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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각 학교에는 특색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동아리들을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물론 학교동아리뿐 아니라 각 다른 학교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학교 밖의 여러 동아리들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아리탐방] 진주여고 합창부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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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45회 작성일 14-01-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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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오랜 전통, 진주여고 합창부
 
합창의 역사를 새로 쓰다,
진주여고 합창부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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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고의 합창부는 그 창단연도조차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동아리다. 다만 진주여고에서 소장하고 있는 상들의 연도를 보아, 적어도 30년 이상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었다. 반면, ‘노래하듯이’ 라는 뜻이 있는 동아리명 ‘칸타빌레’는 그 이름을 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칸타빌레의 부원은 약 50명, 올해 출전한 4개의 대회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필통 취재팀은 12월 12일, 진주여자고등학교(이하 진주여고) 칸타빌레 합창 동아리를 만나기 위해 음악실을 방문했다. 그곳에는 손부경(진주여고·고2) 칸타빌레 부장과 려명동 칸타빌레 담당 선생님이 우리를 맞았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반갑게 웃으며 환영해 주었다. 당시 음악실은 합창연습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위층에 있는 동아리실로 이동해서 유쾌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손부경 칸타빌레 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그녀는 처음 진주여고에 와서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야 할 지 고민하다, 무작정 친구와 함께 칸타빌레에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새 합창부의 책임지고 있다 “선배들을 따라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부원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나 봐요”, 라며 겸손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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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빌레의 우승의 비밀... 연습과 회식^^
 
 
 
Q.합창부가 처음엔 힘들잖아요? 어떻게 적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칸타빌레가 연습을 거쳐 대회에 나가고, 수상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에 보람을 느낀 것 같아요. 그러면서 수상 욕심이 더 생겼죠. 부원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마찬가지로 똑같이 1등을 하고 싶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적응했죠.
 
 
Q.합창부의 특성상, 꾸준한 연습이 필요할 텐데 힘들지 않나요?
 
 
솔직히 다들 힘들어해요. 하지만 연습을 위해서 점심시간마다 다른 학생들보다 저희가 먼저 점심을 먹는다는 장점이 있죠.(웃음) 물론 시험 전 2주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꾸준하게 합창연습을 해야 해요. 노래를 오래 쉬면 감각을 잊기 때문에 힘들어도 꼭 연습을 해야 하죠. 거기다 대회를 앞둔 시기에는 야자시간, 점심시간 가릴 것 없이 시간 날 때마다 모여서 연습을 하게 됩니다. 연습이 곧 실력이죠. 힘들어도 합창부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랍니다.
 
부원들의 불만이 많을 것 같다는 취재팀의 우려에, 손부경 부장은 엉뚱한 소리처럼 음식으로 부원들을 달랜다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실제로 칸타빌레는 진주여고의 많은 재정적 지원과 대회에서 받는 상금으로 잦은 회식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든 크든 회식으로 여고생들의 왕성한 식욕(?)을 채워주는 것도 있지만 회식을 통해 더 친해지고 고민들도 털어 놓고 선후배끼리도 더 가까워지는등 여러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도 칸타빌레가 진주여고의 대표 동아리로 성장해 온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Q.많은 대회에 나가다보니 강심장들이 많을 것 같은데,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긴장하지 않나요?
 
 
많은 연습, 자주서는 무대라고 하지만 긴장이 안될 수가 없어요. 정말 긴장을 많이 해요. 하지만 지휘자이신 려명동 선생님께서 무대 위에서 웃긴 표정을 지어주시거나 웃으라고 칸타빌레만 알 수 있는 신호를 주시거든요. 그러면 다들 웃겨서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죠.
 
 
Q.선생님이 도움을 많이 주시나 봐요?
 
 
네, 정말 많이요! 우리 합창부에서 선생님은 저희를 딸이라고 하시고 저희도 선생님을 아빠라고 생각해요. 그것 말고도 저희가 선생님을 따로 부르는 호칭도 있죠. 그런 만큼 선생님이 안 계시면 합창부를 안 하겠다는 애들도 진짜 많아요. 그 정도로 다들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한답니다.
 
 
 
합창은 연습시간을 알면 우승팀을 알수 있어요
 
 
인터뷰가 진행 될수록 칸타빌레와 려명동 선생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칸타빌레의 뼛속까지 함께하고 계시는 려명동 선생님은 칸타빌레만의 우승비결을 꼽으라는 취재팀의 질문에, “칸타빌레만의 우승비결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노력이 중요하다”, “연습시간을 알면 어떤 팀이 우승할 지 알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범한 답을 내 놓으신다. 그것이 합창이라고, 함께한 노력 그대로 거짓 없이 무대에서 보여 지고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합창이라는 말씀이 평범하지만 진심 가득 선생님의 열정이 전해져 왔다.
 
 
Q.많은 상을 받았지만, 그중에서 선생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도 있었을 것 같아요.
 
 
3년 전, 이 학교에 처음 온 해에 합창부를 맡아 첫 대회에 출전했었죠. 그것도 전국대회에요. 그날이 2011년 10월이었고, 대회명은 ‘성결대학교 총장 배 전국고교성가합창대회’였어요. 제가 그전에도 전국대회를 많이 나갔었지만, 그곳에서 칸타빌레가 대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기뻤어요. ‘처음’ 진주여고에 와서 ‘처음’ 여학생 합창부를 맡았다는 게, 저에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것 같네요.
 
 
Q.칸타빌레는 대대적인 오디션을 통해 부원들을 뽑는다고도 알려진 동아리인데요. 오디션을 보실 때 특별히 염두에 두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오디션의 기준은, 물론 노래하는 동아리니까 노래를 잘 불러야 하겠죠. 하지만 늘 잘하는 학생을 합창부에 넣으려고 노력해도 거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었어요. 잘하는 학생들은 자기가 남들보다 잘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연습을 성실하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실패를 거듭하고 난 지금은,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성실한 사람을 더 원하게 됐죠.
 
 
Q.칸타빌레를 이끌어 오시면서 만난 학생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
 
 
유별난 애 한 명이 있었어요. 이것도 이상하게 첫 해네요. ‘서나라’라는 학생인데, 반주자였죠.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이 아니라 취미로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었는데, 음악적 감각이 아주 좋았어요. 전공하는 아이들이 따라갈 수가 없을 정도의 음악적 감각과 센스, 그리고 청력이 발달해 있었어요. 첫 해에 제가 이 학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가진 학생이었어요. 당시에 그 학생이 절 많이 놀려서 언짢아했었지만, 인제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고마운 존재였다는 걸 느끼죠.
Q.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하세요?
 
 
저는 제 생각을 자꾸 말하고 대화를 통해 풀려고 애써요.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난 이런 데 넌 어떤지. 힘들지만 합창이라는 것은 지휘자와 단원들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절대로 되지 않아요. 야단을 맞고 나서 노래는 제대로 나오지 않기 마련이죠. 저도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고 나면 지휘가 잘 안돼요. 지휘자와 단원 간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전 힘듦을 극복한 것 같아요.
 
려명동 선생님은 하동에 살고 계셔서, 진주기계공고에서부터 진주여고까지 이어 온 7년 동안의 장거리 출퇴근에 많이 지친 상태라고 힘겨움을 토로 하셨다. 하동에서 진주로 오기 위해서는 5시에 일어나 6시 50분에 출발해 자그마치 1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내년에는 진주여고를 떠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만약 다른 학교로 가더라도 거기서 합창부는 다시 할 것 같다”라며 합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셨지만 칸타빌레에게는 너무나 큰 버팀목을 잃는 것이니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Q.선생님이 생각 하시기에 칸타빌레는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미래의 칸타빌레가… 아마 지금보다는 많이 힘들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갈수록 아이들이 합창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안 하려고 하니까요. 합창은 클래식인데, 다들 실용·댄스 쪽으로 하려고 하고 정통음악은 거의 하지 않죠. 갈수록 학생들도 자극적인 것은 좋아하지만, 정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안잖아요. 요즘 세대들이 가만히 서서 마음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런 음악을 잘 하지 않으려 하니까요. 그래서 어쩌면 오래지 않아 칸타빌레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걱정도 되고 염려도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에요. 하지만 학교에서 진주여고의 대표 동아리로서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 주고 칸타빌레도 그에 걸 맞는 전통을 만들어 간다면 명문 진주여고의 대표 고유명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합창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진주여고의 합창부 ‘칸타빌레’. 그들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루려는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역사만큼, 칸타빌레가 앞으로도 지금의 명성을 계속해서 지켜나가 진주여고가 아니라 우리 진주시를 대표하는 합창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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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정현욱(명신고2), 윤소정(진주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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