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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다른 주제를 갖고 그 주제에 맞는 곳을 찾아가보며, 우리지역에 숨어있는 특별한 공간들을 취재해보는 코너입니다. 예를 들면 헌책방, 공연장, 재래시장 등 지역에 잘 모르는 곳을 소개하며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필통진주투어] 우리학교안에 문화재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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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2,315회 작성일 13-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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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문화재 탐방
우리학교안에 문화재가 있었어?
  
 
여러분은 문화재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국보 1호 숭례문? 아니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 한국에는 여러 가지 유명한 문화재가 있습니다. 하지만 타지의 사람들이 우리 고장 진주를 대표하는 문화재는 무엇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열에 아홉은 진주성 또는 촉석루라고 대답하시겠지요. 그래서 이번 진주투어에서는 진주의 문화재와 우리가 늘 생활하는 학교 안에 있으면서도 학생조차 잘 모르는 숨겨진 문화재를 소개할까 합니다.
 
 
진주에는 국보 1, 보물 17
 
 
문화재-1.jpg

 
우리나라에는 유구한 역사를 반증이라도 하듯 수많은 문화유산과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서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옛 선조들의 삶과 그 자취들을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역사가 남긴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 또한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닙니다.
천년고도를 자랑하는 경주는 자기 집 마당을 파는데도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하듯 문화유산과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한편에선 무관심과 예산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방치되고 훼손되는 소중한 문화재 또한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진주시에는 얼마나 많은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가 있을까요? 진주시에는 우리나라 국보 314개 중에 딱 1개만이 있습니다. 바로 금산면 청곡사에 있는 영산회 괘불도’입니. 보물은 전체 1,710개 중 17개가 우리지역에 있습니다. 현자총통, 차륜식 토기 등 국립박물관에 있는 보물과 상봉동 삼선암에 있는 고려 전기의 동종, 이반성면 고려시대 용암사지석탑, 김시민 장군에게 선조가 내린 교서 등입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곳은 진주성과 평거동 고려고분군이 있고 중요무형문화재로는 진주검무와 진주삼천포농악이 있습니다.
이외에 경상남도지정 문화재로 유형문화재로 35, 무형문화재로 8, 기념물로 5건이 지정돼 보호되고 있고 그밖에 4건의 등록문화재와 59건의 문화재자료가 있습니다. 특이한 사실은 진주의 상징과도 같은 촉석루가 가장 낮은 등급의 문화재인 경남 문화재자료로 등록돼 있다는 것입니다.
 
 
석조여래입상
 
처음 찾아간 곳은 삼현여고 내에 있는 석조여래입상입니다. 석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말기~고려초기의 작품으로서 19981113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71호로 지정됐고 삼현여고 정문에서 교정으로 향하는 길의 우측 화단에 안내판과 함께 놓여 있습니다. 불상의 높이 1.65m와 받침 15cm 정도로 과거 머리부분이 떨어져 시멘트로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눈에 봐도 훼손 정도가 심해 보였고 특히 얼굴 부분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비정상적이라 할 만큼 머리 부분이 컸는데 이는 밑에서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눈에 맞추어 비율을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화재-삼현.jpg

 
석불 좌상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진주여고입니다. 옛 진양군의 한 시민이 진주여고에 기부했다고 하는 석불 좌상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안내판도 보이질 않아 찾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물어봤지만, 학생들도 잘 모르는 듯했습니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제야 문화재의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주여고 우측의 음악실 밑에 여러 석조물과 함께 있었는데 거의 방치되다시피 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두 구의 석불 좌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한 구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머리 부분과 오른쪽 다리, 대좌(부처나 보살이 앉는 자리)가 파손돼 있었습니다. 다른 문화재와는 달리 체계적인 관리는커녕 문화재라는 표지판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진주여고에 재학 중인 학생조차 문화재의 존재 여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주여고는 물론이고 진주시에서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문화재-진주여고.JPG

    
이현동 삼층 석탑
 
다음으로 대아고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아고 내에 위치한 삼층 석탑으로 찾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대아고등학교에서는 지판과 함께 돌로 담장을 쳐 놓아서 다른 곳에 비해 찾기가 편했습니다. 통일신라~고려전기에 만들어진 듯한 이 석탑은 우리가 흔히 보는 전형적인 석탑의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마 부분 파손이 심해서 안타까웠습니다. 학교 건물 바로 아래쪽에 있어 이물질에 파손될 우려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탑에 있는 세 개의 탑신석(석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에는 양 우주를 조각해 놓았다고 합니다. 경남문화재자료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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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공낙신영세불망비/ 석조귀부 및 이수
 
동명고등학교는 문화재가 두 개나 있었습니다. 영장심공낙신영세불망비와 석조귀부 및 이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영장심공낙신영세불망비는 조선 중기의 무신 유흥우와 심낙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송덕비로서 진양호로 통하는 강변도로 개설 중 발굴돼 현재 동명고등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습니다. 각 비의 후면에 유흥우와 심낙신 두 장수의 행적을 기록한 글이 각각 가로 2.7, 세로 3의 작은 글씨로 세로 네 줄에 약 80자 정도씩 적혀 있었다고 하나 현재 부식이 심해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석조귀부 및 이수는 거북이의 위에 용이 타고 있는 형상입니다. 원래 경상남도 산청군의 한 고분 옆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지금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습니다.
 
 
문화재-동명.jpg

  
문화재-동명2.jpg

  
 
진주 유일의 국보,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을 만나다
 
마지막으로 진주시의 유일한 국보를 만나러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바로 국보 302호로 지정된 금산면 청곡사의 영산회 괘불탱’입니.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 그림을 말합니다. 1997922일 국보로 지정된 영산회 괘불탱은 진주시 금산면의 청곡사에 위치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듯 보였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길이 10.4m 6.4m의 위엄스런 자태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앞에서 조사한 다른 문화재와는 달리 괘불탱은 만들어진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괘불은 탱화의 화기에 의하면 금어 의겸대사가 중심이 돼 경종 2(1722)에 제작됐는데 의겸은 조선조 18세기의 불교회화에서 의겸류파를 형성할 정도로 삼남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사입니다. 주불인 석가모니에 시문된 화문이나 좌우협시보살의 보관과 화문에서 고려시대의 화려하고 세밀한 화풍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금어 의겸이 제작한 탱화 중에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 불교회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문화재-국보.jpg

    
지금까지 진주의 문화재에 대해 알아보고 국보와 학교 안에 있는 숨겨진 문화재를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평소에 알던 문화재부터 난생처음 보는 문화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같은 좋은 시설에 잘 관리·전시된 문화재에 익숙해 있던 우리에게 방치되다시피 한 여러 문화재는 많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문화재는 조상의 얼과 혼이 서려 있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고 후대에 물려 주어야 할 역사입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옛것을 통해 새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주위에 있는 문화재를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3대 누각, 진주의 상징인 
촉석루가 다시 국보의 명예를 되찾을까?
 
 
촉석루(화재전).jpg

 
 
진주에는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인 촉석루가 있는데요. 유유히 흐르는 진주 남강의 벼랑 위에 서 있는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 공민왕 때 지어진 촉석루는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촉석루는 문화재 중 등급이 가장 낮은 경남도문화재자료에 불과합니다. 6·25전쟁 때 비행기 폭격으로 파괴돼 국보에서 해제됐고 1960년 복원 이후에도 원형이 파괴됐다가 다시 세워졌다는 이유로 경남도문화재자료 등급에 머물러 있습니다.
 
진주지역에서는 한때 불에 타고 폭우로 쓰러졌던 밀양 영남루가 보물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방화로 불에 탔다가 복원된 숭례문도 국보 1호에서 해제되지 않았다며 촉석루의 국보 재지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 촉석루와 규모가 비슷하고 재건 이력이 있는 밀양 영남루는 보물 제147호이고, 남원 광한루는 보물 제281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촉석루를 국보로 환원시킬 근거가 될만한 설계도 등 옛 자료들도 공개됐습니다. 이 같은 지역 여론에 따라 진주시는 촉석루를 국보로 재지정하는 행정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의 정신이 깃든 역사적 가치를 지닌데다 전국적인 관광명승지인 촉석루가 국보로 다시 지정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취재 : 구광모(중앙고2), 추나영(경해여고1), 김보경(진양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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