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를 찾아서] 진주에는 봉수대가 2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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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03회 작성일 15-05-27 11:58본문
[숨은 진주를 찾아서] 진주에는 봉수대가 2개 있다.
봉수대에서 진주를 바라본 적이 있는가?
누구나 역사 교과서 속에서 전란의 위급함을 알리는 봉수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봉수대는 멀리 바라보기 좋은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하여 밤에는 횃불을, 낮에는 연기를 올려 외적이 침입하거나 난리가 일어났을 때에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본래 봉화는 밤에 피우는 횃불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조선시대에는 낮에 올리는 연기까지도 포함해서 흔히 ‘봉화’라 통칭하였으므로 봉수대의 이름도 봉화의 ‘봉(烽)’자를 따서 여러 가지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봉수대는 보통 지리적인 특성을 살려 설치된 편인데, 이번 '숨은 진주를 찾아서'에서는 우리지역에 있는 봉수대를 알아보고 직접 찾아가 소개해 보려고 한다.
망진산 봉수대
망진산은 과거 고려시대 어느 충신이 역적으로 몰려 귀양살이를 오게 되자 나라를 걱정하며 늘 이 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았다고 하여서 망경산(望京山)이라고도 불리곤 했다고 한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운동하기에도 좋다. 망진산에는 4가지의 코스가 있고 172m의 작은 산이기에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진주를 내 눈안에... 도심속 또 하나의 휴식공간.
망진산 봉수대.
진주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이곳을 직접 찾아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구나 우리 청소년들은 조금 낯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정확한 주소는 경상남도 진주시 봉수대길 116 (망경동)이며 망경동에 있는 한보아파트 근처의 월경사를 거쳐 찾아가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더구나 망진산 봉수대는 그 정상까지 자동차가 오를 수 있으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찾기 좋은 곳이라 하겠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월경사에서 정상까지 1KM남짓 거리로 20여분이면 봉수대를 마주할 수 있으니 친구나 연인과 함께 찾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봉수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시대 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 세종 4년(1422년)에는 봉수제도가 정비되어 5등급, 5개의 직봉노선을 거쳐 한양의 목멱산(남산)으로 연결시켜 운용하였다.
진주의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시대에 돌과 흙을 섞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위에 말한 5개 직봉노선 가운데 동래 다대포진에서 목멱산에 이르는 제2노선의 보조노선(간봉)으로서 남해 금산-사천 안점의 봉수를 받아 진주시 명석면 광제산 봉수대로 이어 주는 곳이다.
그러나 1895년 전국의 봉수제를 폐지하면서 망진산 봉수대도 기능을 잃었으나 1894년 동학농민항쟁과 1919년 3.1만세운동을 벌일때 망진산 봉수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하며, 그 뒤 일제는 전국의 봉수대를 파괴하거나 훼손하여 역사적 사실을 파묻었고, 우리 민족 또한 망각의 세월을 살았다.
그러다가 광복 50년인 1995년 통일기원 전국봉화제의 일환으로 진주문화사랑모임을 비롯한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망진산 봉화제를 올렸고, 다시 망진산 봉수대를 복원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 봉수대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2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6천5백여만원(1구좌 5천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문화재전문위원들의 감수와 검증을 거쳐 봉수대 모형을 확정지어 다시 세우게 되었다.
망진산 봉수대에는 다섯가지의 돌이 있다. 백두산돌, 한라산돌, 금강산돌, 진주돌, 진주월아산돌이다. 하지만 금강산돌만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데, 이것은 통일이 되는 그날 금강산돌을 이곳에 가져다 놓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진주시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알 수 있었다. 하루빨리 남북통일이 되어 금강산돌이 이곳 망진산 봉수대에 안치되기를 빌어 본다.
원래 망진산 봉수대는 현재 위치에서 약 150여미터 떨어진 망진산 정상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그 위치에 방송사 중계탑이 들어서 있어 어쩔 수 없이 그 아래인 지금의 위치에 복원되었다. 정상에 오르면 바로 옆에 아담한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남강과 신안 평거동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진주에는 망진산 봉수대와 함께 광제산 봉수대가 있는데 망진산봉수대는 진주시내에 있고, 광제산 봉수대는 진주외곽에 있다. 망진산 봉수대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가벼운 산행을 하기 딱 좋은 곳이다. 또 진주시 전체의 모습을 내려 볼 수 있거나 야경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등산을 겸한 산행, 멋진 풍광을 보고 싶다면 당연히 광제산 봉수대를 찾아가는 것이 훨씬 더 추천할만 하다.
<봉수대 옆에 세워진 시비>
<망진산 봉수대에는 다섯가지의 돌이 있는데, 금강산돌만 빠져 있다.>
<봉수대에서 바라 본 진주시 야경>
<원래 망진산 봉수대 자리에는 중계탑이 들어서 있다.>
<망진산 정상에 조성 된 체육공원>
광제산 봉수대
원형에 가까운 몇 안되는 봉수대.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덕곡리 산 1에 위치한 광제산 봉수대는 조선 세종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망진산 봉수대와는 달리 시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아는 사람이 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광제산은 진주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광제산 봉수대까지의 거리는 약 2km 정도로 도보로 가기에 적절한 거리이다. 광제산은 토종 소나무숲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야가 좋아 봉수대 입지로 최상의 여건을 갖추었다고 한다. 또한 광제산 내에는 봉수군들이 마셨다는 약수도 있다. 현재는 화구와 봉수대의 석축 일부 등 흔적만 남아 있다.
‘백성을 널리 구제한다’는 의미를 가진 광제산은 백두대간인 덕유산에 뿌리를 두고 거창 금원산, 합천 황매산을 거쳐 집현산을 일구었고 두 줄기로 나누어져 동쪽으로는 진주 비봉산과 함께 서쪽으로 숙호산으로 이어진다. 광제산은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숲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는 내내 소나무 숲을 거닐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해발 420m로 높지가 않아서 등산 코스에 따라 짧게는 40분, 길게는 6시간의 산행으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경남도기념물 제158호인 광제산 봉수대는 조선 세종 때에 축조됐다. 진주를 통과하는 남해안의 위급한 상황을 서울로 전달하는 내륙의 중요한 통신수단 역할을 했다. 광제산은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남쪽의 남해바다와 북쪽의 덕유산 자락이 보일 만큼 주변의 시야가 매우 좋아 봉수대 입지로서 최상의 여건을 지니고 있다.
광제산 봉수대는 지난 2004년 무너진 돌무더기를 이용해 원형대로 복원한 것으로, 전국에서도 원형이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봉수대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광제산은 큰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형성된 부드러운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 토종소나무 숲으로 덮여 있는 산이다.
광제산 산행은 면사무소에서도 산행을 시작할 수 있지만 코스가 너무 길다. 그곳에서 10여 분 더 들어가 광제서원을 지나 홍지소류지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하면 초보자 산행 코스로는 적당하다. 주차장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각 2㎞인 순환형 등산길이 나온다. 봉수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40여 분 거리다.
<광제산에서 바라 본 진주>
[취재: 문여주(사대부고1)/김은지(지주제일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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