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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첼리스트는 나의 길, 사대부고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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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19회 작성일 14-03-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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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첼리스트는 나의 길, 사대부고 박재현
유럽 오케스트라,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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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연주하는 첼로 소리에 매료되어 8년간 배운 바이올린을 관두고 첼로로 진로를 바꾼 사대부고 2학년 박재현 학생, 그녀의 음악에 대한 관심은 가족들의 음악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아버지는 취미로 꽹과리와 장구를, 친오빠는 태평소, 첼로, 바이올린 등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어머니는 악기를 연주하시지는 않지만 음악을 무척 사랑하신다고 한다. 예고에 가려 했으나 아쉽게도 인문계로 진학했지만 음악과 공부 두 가지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Q인문계에서 공부와 음악을 같이 병행하기가 힘든데?
 
 
힘든거야 당연한 거죠. 다들 힘든 고교시절이지만 결과는 얼마나 꾸준한 노력을 하느냐가 아닐까요? 평소에 꾸준히 공부를 하면 맘 편하게 악기 연습도 할 수 있어요. 더군다나 악기는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에, 공부와 악기 연습을 같이 하려면 평소에 둘 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첼로를 연주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연습량 조절이 가장 힘들었어요. 연습 때문에 서울에 종종 다니곤 하는데 그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요. 거기 연습실에 있는 친구들은 악기연습을 많으면 열 몇 시간 동안, 그것도 시간을 아끼면서 연습해요. 잠 자는 시간만 빼고 연습만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개인마다 적정 연습량이 있어서 너무 무리 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데 주위 애들이 하면 저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연습량 조절이 어려운 것 같아요.
 
 
Q 반면에 첼로를 하면서 제일 보람찰 때가 있다면?
 
 
내가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보람찬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저의 연주를 듣고 심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Q 많은 대회에서 수상을 했다고 들었는데 자신이 상을 받을 줄 알았나요?
 
 
아니요. 개천 예술제 고등 현악 부분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었는데 정말 전혀 예상 못했었죠. 다른 친구들의 공연을 보면서 내 수상순위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최우수상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경남 중등 고등 현악 학예회에서도 1등을 했었는데 그때도 많이 놀랐어요. 그래도 어떤 대회든지 상을 받으면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는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답니다.
 
 
Q 경남(한국)유스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조나단 켈리', '클라리넷 수석 '벤젤 폭스'와 협연을 했다고 들었는데 기분이 어땠었나요?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요. 조나단 켈리의 연주를 들은 후  ‘가브리엘 오보에’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에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신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Q 제일 기억에 남는 오케스트라가 있다면?
 
 
저에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와의 협연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Q 전문적으로 첼로를 배우기 위해 캠프를 많이 다녔다고 들었는데, 어떤 캠프인지 소개한다면?
 
 
캠프를 두 군데 갔다 왔답니다. 오케스트라 같은 공동체 캠프는 단체 활동 위주의 활동이라 다른 파트와 서로 맞추는 것이 힘들었어요. 일정도 다 정해져 있어서 따라 가는 것도 힘들었구요. 반면, 음악전공 캠프는 비교적 자유로웠는데, 일정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계획했기 때문에 중간에 프로그램이 있긴 해도, 개인 연습엔 지장을 받지 않았어요. 개인 연습은 3~4명씩 방을 배정받아 연습하고 방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편이었지만 저는 열심히 하는 조원들을 만나서 저도 연습을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파이널 콩쿨이라고 학생들이 연습한 곡을 직접 연주해 순위를 매기는데 1등을 하는 학생에겐 좋은 혜택이 있어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겐 굉장히 좋은 기회에요.
 
 
Q케스트라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에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이 곡이 굉장히 어렵고 현악기인 하프가 나오는 곡이랍니다. 그런데 하프를 연주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연주자를 섭외하기 어려워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어요. 운 좋게도 하프연주자와 함께 무대에서 연주를 했었던 것이 놀라웠고, 정말 신기 했어요.
 
 
Q 허리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첼로를 연주 할 때 불편하지는 않나요?
 
 
사실 많이 불편해요. 일종의 직업병이죠.^^ 연습 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불편해요. 첼로는 연주 할 때 고유자세가 있는데 같은 자세로 몇 시간씩 앉아 있다 보면 아주 건강한 사람들도 견뎌내기가 쉽지 않답니다. 첼로 연주자의 어쩔 수 없는 고충 같아요.
 
 
Q 가장 존경하는 첼리스트가 있다면?
 
 
‘파블로 카잘스’라는 첼리스트인데요. 그 분의 연주를 들으면 첼로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음악인이에요.
 
 
Q 첼리스트로서의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에 더 관심이 많아요. 사실 유럽으로 나가서 오케스트라를 하고 싶습니다. 유럽에 진출한 동양인 솔리스트는 있지만, 오케스트라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동양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유럽 오케스트라 무대에 당당히 들어가서 첼리스트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필통 독자들인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공부 외에도 많은 길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얼마 전, 악기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친구에게 그 악기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좀 더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많이 할수록 많은 기회가 더 많이 있어요. 반대로 사람들이 적으면 그 만큼 기회도 적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저런 계산과 고민보다 여러분들의 길을 정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필통 파이팅, 진주청소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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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진양고2), 김보영(사대부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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