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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인물] 뮤지컬배우, 그 길을 향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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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33회 작성일 13-06-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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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제일여고 김채린
 
뮤지컬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진주에서 예비 뮤지컬 스타가 탄생했다. 지난 5월 23일 전국의 150여명의 고교생들이 참여한 계명대 뮤지컬 송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제일여고 3학년 김채린 학생을 만나고 왔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는 모습이었지만 기자단에게 짧은 공연을 보여주었을 때만큼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회에서 못 다한 수상소감을 한 마디 하신다면?
1등이라는 결과는 결코 저 혼자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과 학원선생님, 그리고 저를 응원해준 친구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요. 100만원이라는 큰 상금은 저를 도와주신 분들과 함께 나눠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뮤지컬송 콘테스트에 나가게 된 계기와 준비과정은 어땠나요?
대회에 나가기 일주일 전까지 몰랐는데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나가게 되었어요. 혹시나 하고 녹음 파일을 보냈는데 본선 합격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했죠. 하지만 너무 경황이 없어 노래도 4일전에 겨우 준비했어요.(레미제라블의 On My Own). 당일 날에는 옷도 제대로 챙겨가지 못했죠. 거의 포기 상태로 제 자신을 놓고 노래를 불렀는데 수상을 하게 돼서 정말 놀랐어요.
 

-준비도 제대로 못했다고 하시는데 1등을 하신거 보면 타고난 재능이 있는건가요?
어릴 때는 엄마가 노래를 가르치다가 화를 내며 포기 할 정도로 노래를 못 불렀어요.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생각을 한 후에는 정말 열심히 노래를 불렀죠. 하루 종일 노래를 불렀지만 녹음을 해서 들으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실망을 했을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타고난 재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접하면서 성우들을 자주 따라 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 덕분에 학원에서 화술은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어요. 재능을 타고나기 보다는 노력과 어릴 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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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송 콘테스트의 심사위원이 김소현, 손준호 씨와 같은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었는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는 누구인가요?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배우는 김소현 씨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기적같이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김소현 배우의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난 뒤였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도 오페라의 유령이에요.
 

-자신이 되고 싶은 뮤지컬 배우 상이 있다면?
저는 힘들거나 괴로울 때 뮤지컬 배우들이 전달해 주려는 감정을 느끼면서 위안을 받고는 했어요. 저도 남들을 힐링해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한 그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항상 인간적이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고 있잖아요. 학원에서는 주로 어떤 것을 배우나요?
뮤지컬 학원이 따로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연기학원에서 따로 춤과 노래, 연기를 함께 배우고 있어요. 전에는 학원을 계속해서 옮겨 다녔는데 지금은 대구에 있는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평일과 주말에 모두 학원을 가기 때문에 쉴 날이 거의 없죠.
 

-뮤지컬을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나시나요?
당연하죠. 대중가요와 뮤지컬의 발성 차이를 알지 못했어요. 대중가요를 잘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학원에 처음 갔을 때 선생님께서 너는 발성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뭘 해 온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6개월 동안 발성 연습을 하니 지금은 뮤지컬 발성에 익숙해져서 대중가요를 못 부를 정도랍니다.^^   

 

-뮤지컬 관람을 자주 하러 가는지?
진주에서는 뮤지컬 관람의 기회가 적잖아요. 가장 가까운 부산으로 뮤지컬을 관람하러 자주 가요.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라이센스 뮤지컬(대형뮤지컬)은 서울에 직접 가서 관람하죠. 작품을 볼 때, 분석과 공부를 위해서 앞, 옆, 뒤에서 한 작품을 세 번 씩 봐요.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제 꿈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자주 보러 다니는 편이에요.
 

-요즘 뮤지컬 작품에서 더블 캐스팅을 통해서 아이돌 가수가 연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생각을 해요?
요즘 뮤지컬 작품에 있어서 아이돌 가수들의 티켓파워가 대단해요. 그래서 많은 작품들에서 아이돌 가수를 캐스팅 하죠. 하지만 저는 뮤지컬을 관람하러 갈 때 그런 작품을 피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뮤지컬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분석을 해야 하는데 아이돌 배우의 공연을 보면 놓칠게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뮤지컬 배우들과 아이돌 가수들은 발성 자체가 달라서 발음도 잘 들리지 않고 숙련된 무대 매너가 없어서 어색해요.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페어는 보긴 보는데 플랜카드를 높이 들어서 다른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고, 괴성을 지르는 매너 없는 팬들이 많아서 불편해요. 그래서 집중력이 흐려질 때가 많아요. 하지만 옥주현과 김준수와 같은 경우에는 가수 출신이면서도 짧은 시간안에  발성 자체를 완전히 바꿔 놀랐고 너무 잘해서 소름끼칠 정도죠.
 

-이렇게 뮤지컬에 대해서 투자를 많이 하시는데 가족이나 친구들의 반응은 어때요?
주위에서 예체능으로 나가지 말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은 없어요. 가족들과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지원해주죠. 또 주위에서 다들 잘 될 거라고 말해줘서 주변의 반대로 힘들어하지는 않아요. 또한 제가 친구들에게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편이라서 저 때문에 진로를 바꾼 친구들도 많아요.
 

-지금 고3이시잖아요. 주위에선 수능준비로 바쁜데 학업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처음에는 학업을 다 놓을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안되더라고요. 내신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 지금은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수능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대학교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수상하면 수시 입학 특전이 있어서 그걸 노리고 있죠. 그래도 영어나 역사공부는 따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집도 예고랑 가까운데 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셨어요?
중학교 때에는 예고에 관한 정보도 적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제일여고로 진학을 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도 예고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일반 인문계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죠. 현재 학교에서 예체능 계열이라서 야자와 보충을 빼주는 등의 편의를 봐주고는 있어요.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주세요.
지방이라서 안 되겠다는 말은 정말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대구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항상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해요. 찾아보면 주위에 기회는 많이 있으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꿈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입시를 위해 공부만 하는 여느 고등학생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6월 29일, 김채린 양은 명지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두번째 도전을 한다고 한다. 쉬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몇년 후, 진주로 내려온 대형 뮤지컬 무대 위에서 그녀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진심으로 그녀를 응원해 본다.
 
[취재 : 김아휘(삼현여고2), 조수아(삼현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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