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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 세계챔피언을 꿈꾼다, 진주여고 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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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95회 작성일 13-05-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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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싱 최초 부녀국가대표
세계챔피언을 꿈꾼다 진주여고 최지윤
 
여고생과 복싱, 왠지 잘 어울리지 않은 듯 하기도 하고 상상이 잘 되지도 않는다. 진주에 우리나라 최초로 복싱 부녀국가대표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진주여고 2학년에 재학중인 최지윤 학생이었다. 복싱이란 운동이 전해주는 격렬함 때문인지 평범한 여고생과는 거리가 있을거란 선입견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궁금증과 호기심을 안고 최지윤 학생의 체육관으로 챔피언을 꿈꾸는 그녀를 만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우릴 반긴 최지윤 학생은 우리의 상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 가녀리고 귀여운 외모의 긴 머리소녀였다. 전혀 복싱선수처럼 보이지 않아 조금은 놀라웠고 자신을 소개하며 스스로도 친구들과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고생이라는 말이 당연한 듯 해 보였다.
하지만 역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아버지의 체육관에서 권투글러브를 끼고 가볍게 몸을 풀때는 그녀의 눈빛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 복싱 최초 부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버지를 빼닮은 듯 보였다. 그녀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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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따로 계기는 없고요, 아빠가 복싱선수여서 어렸을 때부터 계속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복싱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의 영향이 크죠.
 
아버지께서 복싱선수셨으니 아버지께서 훈련을 맡으시나요?
네. 아빠라 편한 점도 분명히 있지만 집에서 싸우기라도 하는 날엔 체육관 훈련에까지 영향을 미치죠.
 
요즘 화제가 된 배우 이시영과 경기를 하기도 했는데?
원래 배우 이시영과 붙는다는 건 알았는데, 시합을 할 때 카메라가 밑에서 들이대면서 찍고, 심지어는 링 위로 올라와서 찍어서 많은 부담이 되었고, 주위의 사람들이 ‘꼭 이겨라’면서 많은 말을 해주셔서 부담도 컸어요. 그리고 이기는 것 보다 지면 내가 인터넷에 뜨겠구나 하고, 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어요.
 
개인적으로 연예인이 복싱을 하는 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요?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복싱이 과거에 비해 인기도 없고 사람들의 관심도 떨어진게 사실이라 이시영씨 때문에 그래도 이슈가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좋죠. 경기 중에 카메라가 많아서 상대선수는 좀 부담감이 크답니다. 그런데 복싱을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다른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악용한다면 나쁘겠죠. 물론 그렇지 않길 바래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저는 힘이 세요. 편치가 세다고 아버지가 그러시거든요. 아버지를 닮았나봐요^^ 단점은 힘이 센 만큼 다리가 느려요. 연습을 많이 해야 되죠.
 
경기 중에는 어떤 생각을 하나요?
우습게 들리실지도 모르지만 복싱경기는 보기보다 훨씬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에요. 경기를 하면 엄청 숨이 가쁘고 힘이 든데, 진짜 빨리 이 시합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여자가 복싱을….’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그런 말을 들은 적은 많아요. 그냥 여자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정말 한번도 없거든요. 복싱이 예전엔 남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젠 여자도 똑같죠. 평등하잖아요. 올림픽에서도 여자 복싱 종목이 생겼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고, 사실 그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쁘죠.
 
복싱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말은?
복싱만 특별히 위험한 게 아니라 모든 운동이 다 위험한 부분이 있지요. 승마를 하다가도 뇌진탕에 걸릴 수 있고 축구를 하다가도 다칠 수 있거든요. 그에 비하면 복싱이 격렬해 보일수 있지만 그래도 안전한 보호장구를 다 하고 링에 올라가잖아요. 그렇게 위험한 운동은 아니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제가 일부러 체고에 가지 않고 인문계고등학교를 갔어요. 체육만 하는 운동선수가 아니라 공부도 병행하면서 복싱을 하고 싶었거든요. 또 나중에 대학도 가서 더 공부도 하고 싶고요. 외국 같은 경우엔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게 잘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워요. 물론 장기적인 목표로는 세계적인 복싱 선수가 되는 것이고요.
 
취미나 좋아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나 춤추기, 노래하기나 친구들이랑 노는 거 좋아하고, 여성스러운거 좋아하고요. 평범한 여고생이죠.
 
복싱 국가대표선수가 되었을 때 느낌과 그 의미는?
아, 그런데 아직 정식 국가대표선수가 아니라 청소년 대표선수이고요, 대표선수가 된 건 실감이 안 났어요. 경기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은 안 해서, 막상 이겼을 때는 ‘내가 청소년 대표 선수다!’라는 느낌이 안 왔어요. 아버지를 이어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제 스스로도 많이 자랑스럽더라구요. 앞으로 더 잘해야죠^^
 
복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제가 그 후배라서 뭐라고 말해 줄 수가 없어요. 제 위에 대학생 복싱 선수들이 있고, 저는 막내거든요. 복싱이 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복싱이 다른 나라보다 약해요. 옆 나라인 중국은 복싱선수들이 진짜 쎄거든요. 우리나라도 강한 복싱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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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었다. 최지윤양은 처음에 포즈 잡는 것을 어색해하더니 곧 익숙하게 복싱자세를 취했다. 그 후 기자들도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아쉬운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 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자들 모두 우산이 없어 난감해하자 최기수 관장님께서 친절하게 우산을 챙겨 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체육관을 나왔다.
최지윤, 그녀는 평범한 대한민국 여고생이 꿈도 꾸지 못할 인생을 살고 있다. 이번 5월이면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복싱이라는 스포츠로 세계챔피온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태극마크를 품고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모두 당찬 18세의 아름다운 도전인것 같아 마음속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녀의 도전을 다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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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싱 최초 부녀 국가대표탄생
 
한국 복싱에서 부녀 국가대표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열린 ‘2013한국여자 청소년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플라이급(51KG)에 출전한 최지윤(진주여고2)이 우승을 차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지윤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헤비급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최기수(44·최기수 복싱체육관)의 맏 딸로 복싱계에서는 처음으로 부녀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복싱입문 2년차인 최지윤은 지난 해 전국대회서 두 차례나 3위에 입상하며 일찌감치 아버지의 명성을 잇는 소녀 복서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아버지 못지 않은 강한 펀치력과 근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지윤은 오는 5월10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첫 국제대회이지만 내심 메달 입상을 바라보고 있다. 최지윤은 “결과가 좋아서 정말 기쁘다. 세계무대에 가서도 제 기량을 발휘해 꼭 메달을 따고 싶다. 남은 기간 동안 강훈련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기수 관장은 “올 해 중국에서 40일 가량 전지훈련을 하며 실전경기를 많이 치루며 기량에 많이 늘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파워와 펀치력이 한결 좋아졌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딸이 바라는 목표를 성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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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채호(삼현여고2)/ 강소희(사대부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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