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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떠나는 진주여행] 문화 한잔 드시겠어요... 이곳은 다원(DAW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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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4,158회 작성일 14-01-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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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떠나는 진주여행] 제9
 

문화 한잔 드시겠어요...
이곳은 다원(DAWON)입니다.
 
 
다원4.jpg


 
201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이다.
다이어리를 자주 기록하고 들여다보는 필자는 몇 년 전부터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 다이어리를 구입해 일년간의 행적과 생각들을 남기고 복기하며 반성까지는 모자란 들여다보기를 하곤 한다.
나는 일년 전 오늘, 어떤 마음으로 내년을 다짐했을까.. 과연 메모가 되어있을까... 호기심에 작년의 기록을 보았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이나 자신에 대한 다짐을 두는 대목은 보이지 않았다.
작은 실망과 함께 안도의 기운이 오른다.
적어도 작심삼일로 끝난 다짐으로 자신에게 실망하지는 않았으리라.
필자는 상황과 현상에 따라 작은 기간과 성취단계를 두고 계획을 세운다. 이것은 순간적인 동기부여를 일으켜 하고자하는 소명의식을 환기시켜준다.
연말연시면 넘쳐나는 큰 계획들과 원대한 포부를 꼭 지금 세울 필요는 없다고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내실이며 과정이다.
한 학년 진급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여러분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정말 해주고 싶었던 말을 시작부터 한보따리 풀어보았다.
 

오늘의 목적지...어딜까?...
아빠는 보석같은 큰아이와 취재를 가기 전 항상 같은 대화를 나누며 장난을 건다.
"수안아 오늘은 어디 취재갈까?"
"지하로 내려가는 주차장이요!!!","아니면 녹원 어린이집(아이가 다니는)이요!!!"
아이다운 멋드러진 답변이다. 우문에 현답이다.
 

예년보다 한파가 빨리 찾아와 유난히도 시린 오늘의 날씨다.
엄마가 예쁘게 머리를 만져 주었는데 잠시 뒤 토라져있는 아이다. 왜냐고 물었더니 머리띠를 써야하는데 엄마는 띠가 흘러내린다고 못쓰게 했던 모양이다. 아빠는 머리띠를 해주라고 말하고 소중한 모델님(^^)을 달래어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다.
나중에서야 왜 엄마가 머리띠를 못하게 했는지 이유를 알았다.
사진 속 아이의 머리띠가 머리가 아닌 이마에 걸쳐져 있었고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마냥 예쁘다고 사진만 찍어댔다. 사진을 본 예리한 엄마는.....
 

진주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 다원(DAWON)
1982년 동성동 땅 밑에 자리 잡고 아홉 번의 원장을 배출하며 30년의 세월동안 긴 호흡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원은 사람이 주인이 아닌 공간자체가 주인이다.
현재 다원 제9대 원장이신 배길효(44)씨는 2006년부터 다원을 맡아 7년 동안 운영해왔으며 이전에 이미 여덟 명의 원장님들이 다원을 거쳐 갔다.
다 거론 할 수는 없지만 이전의 원장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주 문화판에서 꽤나 알려진 이름들이 올라있다.
9대 배길효 원장님 또한 필부의 이력과는 거리가 있다.
건축을 전공한 건축가이자 골목길아트페스티발의 이사로서, 작은 전시회를 꾸리는 디렉터로서 다원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엮어내고 있다.
 

다원은 단순히 음료와 커피를 파는 공간이 아니다.
다원은 문화를 파는 공간이다.
    
다원.jpg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는 전시공간 / D A W O N
 

현재 다원에서는 12월 행사로 '의 파편 '을 전시 중이다.
이 전시전은 전시회의 도록을 전시하는 행사로 비록 한 번의 전시를 끝으로 잊혀 지는 도록일지라도 시간이 지나 도록을 들여다보면 그 또한 훌륭한 전시물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획의도로 진행 중이다.
 

모든 꼴은 저마다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름 지어진 전시회 '꼴값'
꼴값 전시회는 누구나가 작가로 참여해 어떤 형태의 작품도 전시 할 수 있는 전시회다.
나의 어린 시절 일기장, 취미로 만든 목각인형도 이곳에서는 훌륭한 오브제로 작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이와 화장실을 가는 길, 복도계단 양쪽으로 문화공연행사의 포스터들이 벽지처럼 붙어있고 천정의 백열등에는 화초넝쿨이 휘감겨 있다.
이 또한 작은 전시이리라 짐작해본다.
 

그 외 다원에서는 다양한 인문학 전시회와 사진전들이 끊임없이 열렸다 접힌다.
다원스럽게 아날로그적인 정취가 물씬 나는 매일이 계속된다.
 

장르를 파괴하는 공연장 / D A W O N
 

다원은 진주 문화인들이 성지이다.
많은 기획이 탄생하고 다양한 문화적 인자들이 교감하는 소통의 장이다.
사실 공간 다원은 따로 정해진 공연장이 없다.
영업이 이루어지는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고 음향장비만 셋팅하면 그것으로 다원은 최고의 공연장이 된다.
때로는 어쿠스틱 공연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지고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악기와 목소리를 들려주는 외국 뮤지션들의 무대가 열리고 락밴드의 샤우팅과 턴테이블로 믹싱하는 하우스 뮤직도 만나볼 수 있다.
다원에 열광하고 다원에 홀릭하는 청춘들.
진주의 보석같은 곳.
바로 이곳, 다원이다.
 
 
다원3.jpg

    

다원속에 큰아이를 내어놓았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LP판과 손님들이 남기고 간 수백장의 명함들로 만들어 놓은 버티칼, 히말라야 아트 갤러리에서 내다 놓은 비니 모자와 한쪽 구석에 편하게 앉아있던 드럼과 스틱. 피노키오 인형까지 어느 하나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없다.
고풍스런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다원은 아이에게 동화 속 궁전을 연상케하고 천장에서 쏘아대는 무겁지 않은 노란 빛은 마치 담요처럼 아이를 포근히 감싸준다.
 

아이가 코코아를 먹고 싶단다.
메뉴에도 없는 코코아는 안된다고 아빠가 말했지만 원장님은 수안이를 위해서 맛있는 코코아를 특별히 만들어 주셨다.
아이는 숟가락으로 크림을 퍼먹으며 다원에 적응하고 원장님께 경계를 푸는 모양이다.
친절한 원장님께 수안이가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무섭게 느껴졌던 아이도 어느새 다원에 반하고 사람에 반해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인다.
수안이를 보며 웃음 띈 원장님의 말이다.
"아이들이 다원에 오면 처음엔 소극적이다 집에 갈 때가 되면 더 있고 싶어해요.“
 

영혼을 울리지는 못하지만
일상을 환기시킬 여유를 주는 곳이길...”
 

지상에서 땅 밑 다원을 향해 난 계단을 내려다보면 시간이 멈춘 듯 정적으로 보이고
다원에서 바깥세상으로 난 계단을 올려다보면 느린 호흡으로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땅위의 세상은 현대화된 건물 속에 간편하고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기계를 갖춘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넘쳐난다.
주문하는 사람도 만들어 주는 사람도 대형화와 자동화에 물들어 속도 경쟁이다.
다원에서 속도 경쟁은 의미가 없다.
손님들도 커피를 기다리며 자신을 둘러 싼 온통의 기운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주어진 시간을 즐긴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다원 속 숨어있는 꺼리들을 찾아본다.
다원은 위대한 것과 잘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위대하지 않지만 작은 감동을 지향하고 잘하지 않지만 해내기 위한 소박한 시작을 꿈꾼다.
 

배길효 원장님의 말이다.
"다원은 공연과 전시보다는 차가 주가 되요. 사실 영혼을 울리지는 못하지만 일상을 환기시킬 여유를 주며 가볍게 가려고 해요. 어떤 사람들은 작품의 수준을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누구나가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효과가 있어요.
너무 잘하니까 하는 전시나 공연이 아니라 외국처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죠.
다원은 오래된 낡은 구두를 신은 느낌이랄까....모양은 다 찌그러져있지만 발은 정말 편한 그런 느낌 그런 공간이죠."
원장님과의 인터뷰동안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은 필자에게 큰 가르침과도 같았다.
아이와 함께 다시 계단을 오르는 길에 원장님께서 동행하셨다.
지금껏 손을 보이지 않았던 수안이도 헤어짐 앞에서 원장님과 하이파이브를 외쳣다.
 

진주 제일의 오래된 카페. 땅 밑 다원
하지만 진주 제일의 젊은 생각이 모이는 공간. 땅 밑 다원이다.
다원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계속 계승되어야 하는 이유다.
 

   
다원2.jpg
 
 
[기고/ 조재경 필통 이사]
진주에서 작은 밥집을 운영중이다. 지역사회와 문화예술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YWCA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골목길 아트 페스티발에 한발 살짝 걸치고 있다. 단편영화 '하루' 의 제작총괄 PD이며 '단편영화를 사랑하는 진주사람들'의 주인장이다. 필통의 이사로 재직중이다. 
<아빠와 떠나는 진주 여행>은 아빠와 딸이 함께 진주의 감추어진 명승지나 문화, 역사적 공간을 순례하며 역사공간의 가치와 가족간의 사랑을 동시에 확인시켜 주고자 기획하였다.
 
 
기고-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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