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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찾아서] 우크라이나 유학생, 올가 라가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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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88회 작성일 14-01-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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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찾아서] 우크라이나 유학생, 올가 라가초프
 
미녀의 나라 우크라이나, 레이디퍼스트가 뭐예요?
 
 
외국인-올가3.jpg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고 늘 배웠던 것 같아요. 외모에 신경 쓰고 화장품으로 꾸미기에 열중하기 보다 마음을 강하게 키우고 훌륭한 인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외모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 아닐까요?”
 
 
이번 호의 주인공인 미인의 나라 우크라이나에서 온 올가 라가초프 (Rogachova Olga)양이 ‘우크라이나가 미녀의 나라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에 대한 질문에 답한 말이다. 딱 보기에도 인형 같은 외모다. 김태희가 밭을 갈고 한가인이 소를 몬다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미녀 유학생의 겸손한 답변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어찌 하랴? 유전인자가 다름을 인정하는 수 밖에...
러시아와 북유럽사이의 왠지 조금은 낯선 나라, 우크라이나에서 날아 와서 이 곳 진주에서 열심히 공부중인 내면만큼 외모도 아름다운 미녀 올가양을 만나보도록 하자.
 
 
올가양은 현재 경상대학원에서 윤리교육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진주로 유학온 유학생이다. 국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 했었을 때 경상대학교의 전공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교수님께서 연구 중인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는 제안으로 초청을 받아 경상대학교에 왔고 진주에 오게 되었다는 그녀. 모국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쓴다는 사전 정보로 인터뷰나 통역이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그녀는 영어 역시 유창하게 소화했고, 영어통역은 경상대학교에 근무중인 중국인 ‘배대용’씨께서 유창한 한국말과 영어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다.
 
 
우크라이나의 학생들 시험 끝나면 클럽으로 GO GO.
 
 
그녀에게 우크라이나 학생들의 생활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우크라이나 학생들의 등교시간은 7시 50분이고 8시 30분에 수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보통 6시나 7시가 되면 학교를 마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0교시라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학생들이 먼 거리에서 통학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일찍 등교하고 일찍 하교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특이하게도 점심시간이 딱 식사시간 정도로 매우 짧다. 그래도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교복은 귀족학교나 전문학교 같은 특수학교에서 입는 옷이고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자신의 나이에 맞게 평상복을 자유롭게 입는다고 한다. 과한 옷들은 선생님들께서 주의를 주시기도 한다. 그리고 학교 안에 매점은 없지만 식당의 주방선생님께서 머핀과 같은 간단한 빵을 만들어서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는 학교생활이 한국과 비교하면 좀 더 다채롭다고 한다. 예를 들면 스승의 날, 우크라이나 언어의 날, 새해, 졸업식 등 특별한 날이면 다양한 학교 축제를 많이 하는데,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이고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언어의 날은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러시아어 대신, 오직 우크라이나어만 사용해야 하는 날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학교 시험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자신이 다녔을 때와 지금 현재는 다르다고 말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대학 시험은 다섯 과목을 시험을 보는데 우크라이나 언어, 역사, 영어는 필수적이고 나머지 두 개는 고등학교 전공에 따라 선택해요. 그리고 가고 싶은 대학을 몇 개가 되든 정해서 직접 가서 시험을 봐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져서 우크라이나 언어, 영어, 수학, 역사, 과학의 5개 과목으로 딱 한번 시험을 봐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험이 끝난 날이면 노래방이며, 시내며 놀러나가는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학생들도 그럴까? 질문을 했다. 그런데 예상밖의 깜짝 놀랄 답변이 돌아 왔다. 그녀는 시험을 마치면 대부분 노래방보다는 클럽에서 춤을 춘다며, 우크라이나 학생들은 춤을 좋아한다고 하며 크게 웃었다. 통역을 도와주시는 배대용씨께서 올가의 춤실력이 상당하다며 덧붙였다.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이 되었지만 왠지 스트레스는 더 풀리겠다 싶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교육목표가 시험을 위해 암기를 하는 것이 문제점 같아요. 교육은 시험을 치는 기계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인데 문제인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인성교육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규칙을 준수하더라도 속마음은 왜 이런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교육을 받아 진정한 자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도 보여요.” 지난호 필통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현재 우리나라 교육(입시)제도에 만족한다는 학생이 18%에 불과 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들으니 왠지 더 가슴이 아팠다.
 
 
남녀 성비가 1:4인 우크라이나,
남자는 보수적이고 레이디퍼스트는 없어요.
 
 
한국에서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에요.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항상 친절하게 대해줘요. 재미있는 기억은 경상대에 와서 첫 학기 때 어떤 여학생이 빠르게 제 사진을 찍고 도망갔었죠. 조금 당황했지만 그것 역시도 악의가 아닌 호의라는 것도 이젠 알죠. 제가 낯선 외국인이라서 아무래도 관심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문화 차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아마도 제일 큰 차이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아닐까요? 서양은 개개인의 노력, 실력, 성과를 보는데 동양은 팀워크를 중시해 한 팀의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한 동양은 자연을 존중하는데 서양은 자연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근데 저도 요즘은 동양의 마인드로 바뀌어 지는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에도 한류가 있나요?
네 정말 인기가 많아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드라마를 더빙해서 보고 드라마속의 한국남자의 세심하고 강한 그런 스타일을 좋아 하기도 해요. 또 아이돌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가수는 빅뱅이 최고죠^^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 언어에요. 한국어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 잘하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우크라이나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많은 경험도 하고 사회에 나가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한국에선 지금 전혀 할 수 없죠. 너무 아쉬워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남자인친구들은 뭐가 다른가요?
우크라이나는 부유한 나라가 아니라서 남자는 일찍 독립을 해서 일을 해요. 그래서 대학을 다닐 때도 수업이 끝나면 바로 일을 하러 가지만 한국의 친구들은 놀러 가요. 또한 한국에는 여자보단 남자가 많아서 여자를 귀하게 키우지만 우크라이나의 여자와 남자의 성비는4대1로써 여자가 어릴 때부터 요리, 살림 등을 잘해야 시집을 잘 갈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우크라이나 남자들은 보수적이고 예의는 지키지만 lady first는 없어요.
 
 
진주는 공부하기 좋은 도시?
  
 
한국사람들의 행동 중 이해되지 않은 것은 있다면?
대화를 할 때 정중하지만 웃지 않고 너무 딱딱했어요. 마음은 따뜻하고 좋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외국인에게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아요.
 
 
진주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요?
조용한 도시예요. 대도시에 비해 놀이문화가 없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공부에 더 열중인것 같아요. 공부하기 좋은 도시지만 그래도 좀 더 활기차고 놀이문화도 많았으면 해요.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어요.
 
 
진주에서 맛있었던 음식은 뭔가요?
삼겹살과 잡채가 맛있었어요. 우크라이나에 가서도 먹고 싶을 거예요!
 
 
청소년들에게 우크라이나에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속해 옛날 제국시대 당시 수도였어요. 그래서 색다른 유럽식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동부지역은 수도가 있어 아주 번화한 지역이고, 서부지역은 산이 많아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느낄 수 있어요. 남부지역은 강이 2개가 흐르고 있어 리조트가 많아 휴양을 하기에 참 좋은 곳이랍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밝고 활기차게 답변해준 올가양과 통역으로 고생해서 해 주신 배대용씨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 멋진 윤리선생님이라는 그녀의 꿈도 이루고, 돌아갈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만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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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가볼만 한 곳!!
 
 
 
사랑의 터널 (Tunnel of Love, Ukraine)
 
우크라이나 서부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숲속 터널이다. 우크라이나 클레벤에 위치하고 있고 3km에 이르는 터널은 수천 개의 나무씨앗이 뿌려진 곳에 계속해서 기차가 지나다니면서 길이 들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하루에 두세 번 중간부에 나무가 자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길을 계속 다듬는 목적의 화물 기차가 지날 뿐 거의 이용되지 않고, 그 이외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조용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많은 커플에게 사랑받는 데이트 장소라고 한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해외여행지로 뽑혔으며, 이 터널을 함께 걸으면 사랑 혹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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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다르(Soledar) 소금광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는 소금도시라는 별명의 솔레다르 마을이 있다. 바로 아주 특별한 큰 소금광산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 300m에 위치한 이 소금광산은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거대한 홀이 나온다. 이는 지상 9층 건물과 맞먹는 높이라고 한다. 이 소금광산은 지난 2003년 기네스북에 지하에 있는 최초의 건물로 등재되었다. 천식환자를 비롯한 각종 기관지환자 치료에 탁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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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제비둥지성
 
 
Swallow's Nest은 우크라이나 Crimea의 남쪽 '얄타'라는 곳에 16세기에 세워진 성이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가파른 절벽에 있기 때문에 이곳 Crimea 남쪽해안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이 성이 처음부터 가파른 절벽위에 세워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랜 풍랑으로 바위가 한 두 조각씩 떨어져 나가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16세기에 나무로 된 별장형식으로 지어진 이 성은, 1911년 독일의 귀족이 이를 구입하여 1년 만에 건설했다고 알려졌다. 절벽위에 위태롭게 세워져있기는 하지만 1927년 이곳에 심각한 지진이 있었는데도 절벽의 일부만 소실되고 이 성은 살아남았다고 한다. 한동안 이 지진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였으며 1968년에 복원과 함께 보수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성이 아름다워 성룡의 영화에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3그리브나(600원정도)라고 한다. 현재는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격이 비싸도 인기가 좋아서 휴가철이 되면 예약이 다 끝나버린다고 한다.
 
 
외국-성.jpg

 
 
 
[취재 : 박솔미(진주여고1), 박지원(제일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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