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찾아서] 미국과 대만 글로벌 부부, 오티스와 쉐런을 만나다 > 연재/기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연재/기고


[외국인을 찾아서] 미국과 대만 글로벌 부부, 오티스와 쉐런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19회 작성일 13-10-11 11:36

본문

 
[외국인을 찾아서]
미국과 대만 글로벌 부부,
PJ오티즈와 쉐런을 만나다
 
 
 
요즘 우리 지역에서도 어디서나 외국인들을 쉽게 접할 때가 많다. 여행객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생활하는 이방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필통에서는 진주에 살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의 나라에 대한 이해도 높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쉐런.jpg

 
한국말이 안되는 부부, 통역이 필요했다
이번호에 찾은 외국인은 글로벌 부부였다. 남편은 미국인이었고 아내는 대만국적이다. 초전동 푸르지오 자택으로 우리를 초대한 PJ오티즈, 쉐런 부부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그들을 만나기 전 우리에겐 고민이 있었다. 바로 이들 부부가 모두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고등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수준이면 얼마든지 프리토킹이 되지만 혹시 모를 경상도식 영어발음과 우둔한 바디랭귀지가 인터뷰를 막을 수 있다라는 걱정으로 유능한 통역을 동행 시켰다.(통역은 과거 필통 학생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기아자동차에 근무중인 최지원명예기자가 함께해 주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몸집이 큰 후덕한 인상의 미국인 남편 ‘ PJ오티즈’와 아름다운 대만인 아내 ‘쉐런’이 환한 미소로 현관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커피 한 잔이 이어준 사랑
‘보잉’이라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남편  PJ오티즈. 그가 대만으로 출장을 갔을 때, 공항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일하던 쉐런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지금도 커피를 좋아하는 그는 그녀 때문에 매일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에 갔고, 쉐런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둘은 결혼하게 되었고 한국의 삼성항공으로 파견되면서 현재 진주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한국말도 하지 못하고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한국의 현실이 외국인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법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은 그에게 많은 걱정을 했었지만 오히려 그는 한국의 역사를 잘 알고 있었고, 한국 친구들의 응원으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었다고 한다. 쉐런 또한 긍정적인 성격이라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과 한국 사이의 문화적 차이로, 어린아이에 대한 반응을 꼽았다. 미국에서는 어린아이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여 주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부모가 아닌 사람들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 점에서 한국이 친절한 나라로 느낀다고 말했다. 아마도 미국에서 우리나라에서처럼 아이들을 대했다간 여러 문제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영어로 치킨 전화 주문은 불가능 해...
한국말을 잘 못해서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쉐런은 좋은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지금은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같이 영어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한국말도 자연스레 배운다고 한다. 또 한국문화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한국말이 쉽게 늘지는 않는다며 답답한 때도 많다고 고개를 흔든다.
 PJ오티즈 쉐런 부부는 웃으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준다. 바로 전화로 배달주문하는 것이었다. 치킨이 먹고 싶어서 치킨집에 전화를 하면 영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상대편에서 무조건 끊어 버렸단다. 몇 군데 전화를 해 보았지만 주문을 할 수 없었고 치킨을 배달 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한다. 결국 쉐런은 처음엔 한국인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배달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한국말이 늘어 간단한 주문 정도는 전화로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대견한 듯 웃으며 이야기 했다.
 
 
초등학생때부터 공부시키는 한국, 너무 놀라워...
어쩌면 대만과 한국은 여러면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했다. 쉐런은 한국이 대만보다 사람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한다고 했다. 대만도 물론 일을 열심히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오락을 즐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보기에 한국사람들은 회사를 다니던지 개인사업을 하던지 일하는 시간이 휠씬 많은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자신이 많이 놀랬던 것은 한국의 교육열이라고 한다. 대만도 한국만큼이나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데 한국은 초등학생들마저도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가는 점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아이가 있다 보니 엄마의 입장으로써 한국의 교육열이 걱정스러웠을 것도 같았다.
대만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녀도 지금 한국 청소년들과 비슷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만도 한국처럼 대학을 중요시하고 공부를 많이 시키는데 그녀는 그 시기에 행복하지 않아서, 케이든은 한국이나 대만이 아닌 미국의 교육방식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반면  PJ오티즈는 쉐런과는 다르게 한국의 교육방식에도 호의적인 듯 했다. 오티스는 어린시절부터 좋은 학습이 이루어지면 아이가 똑똑해져 자신이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고 얘기하며 케이든을 바라보았다. 의견이 좀 다른 듯 했지만 부부는 케이든의 직업은 그가 원하는 걸 하게하고 싶다고 말한다. 케이든이 김밥을 좋아해서 김밥식당을 열어도 행복할 것 같다며 웃는 케이든을 꼭 안아 준다. 무엇보다 자녀가 어떤 일을 하던 스스로 행복한 길이라면 무조건 응원하겠다고 오티스와 쉐런은 맞장구를 친다.
 
한국의 친절함과 정을 느껴...
한국말도 못하는 부부가 낯선 나라,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아이까지 키우며 산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은 이해 할 수 없었다. 왠지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큰 목적이 있겠지라는 선입견같은 것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PJ오티즈와 쉐런 부부를 만나면서 그리고 그의 아들 케이든을 보면서 우리의 생각이 한참을 빗나가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행복해 보였다. 일상의 새로움을 즐기고 한국과 한국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쉐런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그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도 너무나 큰 기쁨이라고 이야기하며 한국사람들의 친절함과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비록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 오티스와 쉐런이지만 인터뷰를 하고 나니 왠지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어색한 이방인이 아닌 그냥 우리와 다를 바가 없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진주에서도 각국의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들이 어느나라에서 왔건 피부와 눈동자색이 어떻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임을 알고 마음을 열어 주는 따뜻함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쉐런2.jpg

쉐런4.jpg
           
  <오티스-쉐런가족은 지난 여름 한국 친구의 농촌집을 방문했는데
    트럭 짐칸에 함께 타고 이동할 정도로 한국과 한국사람들의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받아 들인다.>
 
 
한류와 험한의 공존
 
대만에도 한류바람이 거세다. 가요와 드라마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얼마전 TVn의 '꽃보다 할배'까지 한류바람을 타고 한류가 아닌 할류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그동안 한국과 대만의 관계를 보면 대만은 한류를 비껴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만큼 양국 사이는 냉랭했다. 대만국민들이 대립하고 있는 중국보다 한국을 제일 싫어하는 나라로 꼽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러한 대만의 험한 분위기, 대만사람들이 한국을 유독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분단국의 처지와 조건으로 반공의식이라는 공통점으로 오랜 시간 동맹국으로 지내왔던 두 나라가 70년대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하고 중국이 국제사회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면서 한국도 뒤늦은 1992년 중국과 수교를 맺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한국과 대만은 단교를 하게 되었고 비밀스럽게 진행된 한중수교에 배신감을 느낀 대만의 험한분위기는 이해가 될 법하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뿐 아니라 대만은 늘 모든면에서 한국보다 앞서있다고 하는 자부심과 함께 한국 자체를 무시하는 듯한 중화사상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쉐런3.jpg

식민지배, 반일감정이 없는 역사적 이유
대만은 우리나라같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은 나라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 대한 반일정서가 거의 없다. 오히려 일본에 대해 대만국민들은 어느나라보다 호의적이다.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대만이라는 섬이라는 지리적특성 때문에 항상 외세의 침략이 빈번했다. 스스로 독립국가가 세워진 것이 아니라 대만을 지배하는 세력들이 계속해서 교체되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일본의 침략 역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식민지배 정책이 우리와는 전혀 달랐다. 한국은 민족말살, 일본의 사회와 문화를 이식시키고 지속적인 수탈이 주를 이루었지만 대만의 경우는 기존 대만의 사회와 문화를 존중해주며 근대화에 역점을 두었다. 이런 결과로 대만사람들은 일본에게 침략을 당하고 나라를 빼앗겼다라고 생각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만을 발전시켜 주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만.jpg

 
대만, 이 정도는 알아야지...
 
 
1. 타이완(臺灣)은 통상 명칭이고,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이다. 그러나 타이완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서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호칭되기도 한다.
2. 대만의 국가체제 및 정치체제는 입헌민주공화제이다. 국가원수는 총통이고, 권력 분립이 행정, 입법, 사법, 고시, 감찰의 5권 분립으로 되어 있다.
3. 대만의 인구는 2011년 기준으로 약 2323만 명이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한족인 타이완인(84%), 2차 세계대전 후 장개석 정부와 함께 넘어온 본토 중국인(14%), 그리고 원주민(2%)으로 구성되어 있다.
4. 타이완의 수도는 타이베이로, 인구는 주변을 포함해서 약 500만명이다.
5. 대만의 의무교육은 9년이다. 타이완의 학제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전문대 2년, 의대 7년이다. 현 정부는 내년에 고등학교까지 12년 의무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만에는 전문대를 포함하여 총 164개 대학이 있다.
6. 화폐단위는 위앤이며, 공용어는 중국어(만다린)가 표준이지만, 대만어와 객가어도 사용되고 있고 종교는 불교, 유교, 도교가 혼합된 형태이며(93%), 그리스도교인은 4.5%로 추정하고 있다.
7. 날씨는 열대성 기후로 여름은 38도까지 올라가는 후덥지근한 날씨. 겨울은 습하며 2월의 경우 비가 많이 온다. 겨울의 온도는 영상 10도정도가 아주 추운 날씨 이며 이정도 온도면 대만사람들은 방한복에 부츠신고, 감기도 많이 걸린다.
8. 대만의 주요 관광지로는 2대 관광지로 대만의 북쪽 해안에 있는 야류(대만명칭 : 이에리오, 바닷가 돌들이 풍화작용으로 돌기둥 같은것이 생긴 해변가) 및 화련의 태로각(타이루거,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임)이다. 그외에도 일월담(호수), 온천, 101 빌딩, 야시장, 딴쉐이, 지우펀등 여러곳이 있다.
 
 
대만2.jpg

 
[취재:김아휘(삼현여고2),윤소정(진주여고1),구광모(중앙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0건 2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