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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 남자 그 여자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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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77회 작성일 13-1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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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 남자, 그 여자
 
상. 상. 파. 괴.
 
제목만 보고 “아, 이건 또 무슨 오글거리는 코너야. 염장 지르네”라고 생각한 당신. 걱정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자.
지난 1화가 나간 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실화냐? 아니냐? 겪은 일 아니냐? 등 일단 필자의 대답은 노코멘트다. 상상하라. 당신이 겪었던 일이었을 수도, 주위에서 일어날 일일 수도 있다.
있었던, 있을법한, 일어날 것 같은 일들. 이 코너를 통해 상상을 파.괴.한.다.
 
상상.jpg

 
2화 노래를 부르는 남자, 지갑을 주운 여자
 
<그 남자...>
pm 5:30
일이 끝나간다. 너무 심심해서 친구에게 연락해서 만나기로 했다.
 
pm 8:52
친구와 놀다가 할 것도 없어 오락실에 갔다.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고 싶어 동전노래방에서 신 나게 노래를 열창했다. ‘가수할 걸 그랬나?’
 
pm 10:09
친구와 즐겁게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가방을 보니 지갑이 없다. 어디서 잃어버린 걸까? 자동차도 찾아보고 집도 다 찾아봤는데 없다. 오락실에 두고 온 걸까?
 
pm 10:44
결국 지갑을 찾으러 오락실엘 갔다. 지나왔던 길 모두 찾고 동전노래방까지 샅샅이 찾았으나 지갑을 찾지 못했다. 큰일이다.
 
pm 11:25
모든 곳을 찾아봤으나, 지갑은 없었다. 일단 지갑 속에 있는 카드 분실신고를 했다. 당장 내일이 걱정이다. ‘노래를 부른 것이 후회된다’
 
pm 11:27
카드분실신고를 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인근 지구대에서 지갑을 보관 중이니 찾아가라고 한다. 지갑과 받은 습득자의 연락처.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사례를 하기 위해 늦은 시간이지만, 전화를 걸었다. 안타깝게도 받지 않았다.
 
pm 11:29
고마운 마음이 앞서 습득자의 번호를 저장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이 여성분이다. ‘진심으로 만나보고 싶다’
pm 11:42
지갑을 습득한 여성에게 답장이 왔다. 밥을 사겠다고 말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정말 사례를 하고 싶으니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다. 부담스러우면 사례금을 준다고 했다. 사례도 사례지만, 그 여자를 실제로 보고 싶다.
 
pm 11:57
여성분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다음 주에 보자고 한다. 내 프로필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한 걸까? 내일 당장 옷을 사러 가야겠다. ‘노래를 부르길 잘한 것 같다’
 
<그 여자...>
pm 4:22
곧 남자친구와 기념일이다.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돼 나갈 채비를 했다.
 
pm 5:34
남자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분위기 있는 카페도 갔다. 또, 영화도 봤다. 남자친구와 지내는 시간은 정말 행복하다.
 
pm 9:24
난 남자친구의 노래 부르는 모습에 반했었다. 문득 남자친구의 노래가 듣고 싶어 시내 오락실에 있는 동전노래방으로 갔다. 남자친구가 노래하는 모습은 특히나 멋있다.
 
pm 10:42
동전노래방에서 나오려는데 바닥에 지갑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지만, 연락처가 없었다.
 
pm 11:10
지갑을 찾아주기 위해 주민등록번호에 적힌 주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지갑의 주인은 그곳에 살지 않았다. 결국, 다시 오락실 근처의 지구대로 가 지갑을 맡기고 돌아왔다.
 
pm 11:27
남자친구와의 오붓한 데이트도 끝나간다. 남자친구는 나를 집에 데려다 줬다. 집에 돌아온 나는 다시 남자친구와의 기념일 선물을 고민했다. ‘뭘 사야 할까?’
 
pm 11:30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하나 있었다. 모르는 번호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전화 온 줄도 몰랐네. 그런데 누구지?’ 곧 자신을 지갑 주인이라고 밝힌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pm 11:42
지갑 주인은 사례하고 싶다고 했지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그분은 고마워하며 계속 사례를 한다고 했다. 계속 거절했지만, 그분은 “부담스러우면 사례금을 주겠다”고 했다. 당연하게 했던 일인데 부담스럽기도 했다. 결국,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pm 11:57
남자친구 기념일 선물을 사려는데 조금 빠듯하다. 아까 지갑 주인의 사례금이 생각나 다시 연락했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남자친구 선물을 위해 조금은 철면피가 돼야겠다. ‘얼마나 주려나?’
 
 
 
상상2.jpg

 
[연재기고: 윤종화(필통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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