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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 삼현여고 정동진 선생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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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25회 작성일 13-09-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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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여고 정동진 선생님을 만나다.
“해보고 싶다” “할 수 있다”라는 자세로 살았으면 좋겠어! 
 
IMG_1896.JPG

 
삼현여고의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음료수 한 병을 사 들고 교무실로 향했다. 음료수를 받으시면서 가방에서 커피를 꺼내며 뭘 좋아할지 몰라서 종류별로 사왔다며 웃으시는 선생님과 등나무 아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말에도 학교에서 공부하시거나 책을 읽으실 정도로 학교가 좋으시다는 선생님. 자신을 위해 투자할 줄 아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Q. 학생들을 부르시는 애칭이 있다고 들었어요. 뭐라고 부르시는지 궁금해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무언가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토끼라고 부르지. 토끼라고 부르면 부르는 사람도 편하고 듣는 사람도 거부감 없어서 좋은 것 같아. 그리고 토끼는 내가 처음 길러본 동물이야. 그래서 더 애착도 가고. 순하고 착한 것이 학생들이랑 닮았잖아.
 
Q. 일본 자매학교와의 교류활동이 우리 학교 특색이잖아요, 일본어 선생님이 계시는데도 선생님께서 맡으시는 다른 이유가 있나요?
 
내가 원조라서 그렇지^^  20년 동안 기계를 돌리던 공장장이 서울대 공대 졸업생이 왔다고 해서 바뀌지 않듯이 내가 20년 동안 해오던 일을 일본어 선생님이 오셨다고 해서 바로 넘길 수는 없지. 특히 국제교류에서 인맥이 중요하거든. 그래서 일본어 선생님께서 바로 하시기는 어렵지. 자매학교 하면서 일본학교 선생님들과도 친해지고 해서 필요하다면 퇴직할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야. 내 블로그에 이사장님 연설문을 올려놨는데 그중에 정치적으로는 긴장관계에 있어도 학생들끼리는 교류를 통해 우정을 쌓아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참 좋았어.
 
Q. 그뿐만 아니라 지난번 필통신문에도 소개됐던 ‘Japan Study’라는 일본여행 동아리도 담당하고 계시는데 학생들과 어떻게 여행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나는 여행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해. 일본여행도 35번 정도 갔었나? 게다가 학생들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은 어렵잖아. 수학여행처럼 짜여 있어서 자유가 없는 여행은 재미없잖아. 그래서 비행기에서 내리면 그때부터 해산이야. 언제까지 숙소로 돌아오라고 하고 학생들은 학생들끼리 놀러 다니고 나는 나대로 여행하지. 걱정되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걱정되지는 않아. 일본 여행가기 전부터 일본에 대해서 공부하고 교통편, 요금 등 물어봤을 때 바로바로 답이 나올 수 있게 해서 데리고 가거든. 그리고 그렇게 해서 여행을 가면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자신감이 생기지. 졸업생들 보면 이웃집 가듯이 일본을 간다고 하더라.(은근 자랑이시다^^)
  
Q. 영어 선생님이신데 일어를 잘하시고 거기다가 중국어까지 하시는데 어떻게 배우게 된 건가요?
 
내가 아홉 남매 중 여덟째인데 형들이 다들 여러 언어를 하고 누나들도 외국에 나가 있었어. 환경이 좋았던것 같아. 또, 잠꼬대를 일본어로 할 정도로 많이 심취해 있었지. 나의 경우에는 언어를 배우는 게 재미있었어. 지금은 배우고 있는 중국어도 재미있고 집중해 볼 생각이야.
  
Q. 수업하시면서 선생님만의 신념이 있으시다면?
 
나는 사제동행이라는 말을 참 좋아해. 솔선수범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정말이야. 선생님이 스스로 행하지 않으면서 제자에게 시키는 건 아니잖아.
  
Q. 삼현여고 토끼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성인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고교 시절에 흘러가는 일분 일초의 시간조차도 참 소중한 것 같아. 미래를 위해 써야 할 시간인 만큼 중요한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 사상이나 지역 간의 갈등, 부모님과의 갈등, 개인의 미적 갈등, 놀이등등 보다는 길게 내다보는 안목과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대범한 자세로 “해보고 싶다”, “할 수 있다”라는 자세로 살았으면 좋겠어. 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기자를 꿈꾸셨다는 선생님.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들에게 현직기자인 자신의 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충고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같은 꿈을 그렸던 선생님의 모습이 한층 새로워 보이고 왠지 모르게 친근함마저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학교행사 때마다 항상 사진을 찍으신다며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시며 훈훈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동진 선생님께서 직접 올려놓으시는 멋진 삼현의 사진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블로그를 기억하도록 하자.
 
 
 
 
[취재 : 김아휘(삼현여고2), 조수아(삼현여고2)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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