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폴리스스토리] 잘못 배운 술, 경찰의 단골 고객으로 > 연재/기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연재/기고


[연재/ 폴리스스토리] 잘못 배운 술, 경찰의 단골 고객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77회 작성일 13-07-13 21:35

본문

잘못 배운 술, 경찰의 단골 고객으로
 
 
기고-술.jpg


 
여름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주말이면 바닷가나 계곡들이 피서객들로 인해 발 디딜 곳이 없다고 하네요. 여러분들도 피서 계획 다 세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같이 푹푹 찌는 더위가 때론 우리를 지치게도 하지만 반대로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낭만이 있는 바닷가와 시원한 계곡,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는 시원한 맥주한잔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여름은 경찰관들을 무서움에 떨게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맥주 한잔, 소주 한잔으로 인해 엄청나게 밀려드는 사건 사고 때문입니다. 단순 폭행부터 음주운전, 성범죄, 사망에 이르는 큰 사건까지 밤새 밀려드는 사건 사고로 지구대에서는 출동순찰차가 없고, 형사 한명이 보유하고 있는 사건은 30건이 넘어가 민원인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형사과에서 여름 3번만 보내면 혼자서 처리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무엇 때문에 이 좋은 날 에어컨 빵빵한 차가 아닌 순찰차를 타야 되고 해운대가 아닌 경찰서에서 피서를 보내야 되는 걸까요?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고, 그렇다면 얼굴에 흐르는 피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되나요? 이런 사건들이 우리나라 국민성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공권력이 약해서 그런 것일까요?
 

저도 5년 정도 근무를 하면서 지구대에서도 근무를 했었고 현재는 형사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성? 나쁘지 않습니다. 낮에 만나면 다들 친절하고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몰론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경찰관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공권력이 더 강해질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죠. 하지만 해가 지고 달이 뜨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분 좋게 마신 술이 독이 되어 엄청난 용기가 생기기 시작하고 어릴 때 배웠던 태권도 실력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또한 낮에 머금고 있던 미소는 온데간데 없고 언제든지 욕설을 내뱉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마신 술이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저의 판단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마시고 죽자는 음주문화가 변하지 않는 이상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는 이제 우리나라도 회식문화가 술 대신 공연이나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고, 예전처럼 술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아직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통 독자들 대부분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아직 술을 마시지 않아? 제 글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빠르면 몇 달 후 부터는 술을 마시게 될 나이가 되고 그런 상황이 생기게 될 겁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술을 마시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적당한 음주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 분위기를 더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마음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게 하는 등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술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 술이 나를 컨트롤 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경찰관의 vip고객이 될 것입니다.
 

글을 마치기 앞서 이번회도 전회와 마찬가지로 죄명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쓸려고 했으나 오늘 퇴근길 풍경을 보고 느낀점이 있어 두서없이 갑작스럽게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여름 잘 보내길 바랄께요.
 
 
기고-음주.jpg

    

 

[필통명예기자단/ 최성환기자] 0165666532@hanmail.net
최성환기자는 필통학생기자단 출신으로 경기도 고양경찰서 형사팀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234.jpg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90건 3 페이지
연재/기고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0 관리자 2785 09-04
59 관리자 1189 07-16
58 관리자 1530 07-15
57 관리자 1780 07-15
56 관리자 1093 07-14
55 관리자 2907 07-14
54 관리자 1548 07-13
열람중 관리자 1378 07-13
52 관리자 1293 07-12
51 관리자 1662 06-10
50 관리자 4022 06-11
49 관리자 1537 06-10
48 관리자 1767 06-10
47 관리자 1743 06-10
46 관리자 1820 06-10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