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실험실] 코로나19가 만든 달고나 커피 만들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90회 작성일 20-06-28 00:58본문
[필통실험실] 코로나19가 만든 달고나 커피 만들기
노동 집약적 커피!
몇 번을 저어야 달고나 커피를 맛 볼까?


요즘 핫한 달고나 커피! 한 예능에서 마카오의 카페 점원이 아이스커피를 주문받자 커피 가루+설탕+물을 믹스해서 400번 젓고 준 것이 유행의 시작점으로 유투버들과 인플루언서들이 SNS에서 너도나도 핫하게 만들면서 대세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기간이 늘어났다. 1000번 저어서 완성한 커피나 수천 번 저어야 완성되는 계란찜 등이 유튜브에 등장하고 SNS에 퍼져가면서 지금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달고나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재료도 간단하고 방법도 간단한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400번 젓기! 과연 400번만 저으면 끝날 수 있을까?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
일반 편의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커피 제품과 우유에 타먹는 코코아 가루도 가능하다는 정보로 각각 카누와 쟈뎅에서 나온 커피 제품과 우리가 평소 우유급식을 할 때면 타먹는 제품과 비슷한 초콜릿 제품을 구입해 실험을 진행했다. 각 제품에 들어있는 한 봉지의 양은 차이가 났기 때문에 종이컵에 각각 비슷하게 동일한 조건으로 양을 맞추었다.
준비물은 카누 13.5g(2개), 쟈뎅 에스프레소는 동일했고, 네스퀵 16.5g(1봉지 반), 설탕 각 세 스푼, 뜨거운 물 두 스푼 반이다. 기호에 따라서 양을 더 추가하거나 설탕을 살짝 더 넣어도 되지만 달고나 커피를 처음 만드는 초보자들은 비율을 1:1:1을 맞춰서 하는 것이 가장 성공하기 쉽다고 한다.
저을수록 점점 더 색이 변해간다?
손목과 팔이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가장 중요한 재료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재료를 모두 준비를 했다면 그냥 사정없이 막 저어준다. 그냥 하염없이 저어준다. 처음엔 이게 색이 너무 까맣고 물 같아서 이게 진짜 만들어지는 게 맞나? 잘 못 만드는 거 아닌가? 라고 의심도 들었지만 유일한 방법은 그것뿐이다.
그래도 몇 번 섞으니깐 색이 조금씩 탁해지면서 갈색으로 변한다. 진짜 열심히 열심히 저어서 400번은 훨씬 넘어서 한 4000번 넘게 젓고 나니깐 약간 모래 빛깔? 황토색이 나왔다. 정말 팔 부러질 뻔했다. 실험에 참여 한 필통기자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하면서 파스 값이 더 나오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
모든 실험은 동일한 방향으로 오로지 손으로 저어서 완성 했다.(절대 도구를 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어두운 갈색의 커피색이 점점 연한 황토색으로 변하고 그 느낌 또한 찐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도전해 보면 알겠지만 이 순간 묘한 희열감이 생겼다.
시식평? 카누로 만든 것이 가장 맛있다?
달고나 커피가 완성된 후 종이컵 3분의 2에 동일한 양의 우유를 넣고 달고나 머랭 각 2스푼을 넣었다. 카누 및 마일드 카누의 맛은 비교적 비슷했으나 필통 기자단 기자들의 시식 평으로는 카누가 조금 덜 달고 풍미가 있다고 했다. 네스퀵의 경우는 달고나 커피처럼 만들려면 설탕 대신 생크림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진득한 머랭은 완성됐지만 너무 달고 맛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원조 카누로 만든 것이 가장 인기 있었다.
초보자들이라면 일단 즐길 수 있고 어떤 식으로 만드는지 알 수 있는 1:1:1 레시피를 추천하지만,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개성 있는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팔이 매우 아프지만 한 번쯤은 도전해 볼 재미있는 실험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달고나 커피, 저을수록 찐득해지는 과학
비밀은 단백질에 있었습니다.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은 종류에 따라 친수성과 소수성으로 나뉩니다. 단백질을 빠르게 저으면 일시적으로 단백질의 꼬여있는 구조가 풀리며 친수성 아미노산은 물과 결합하고 소수성 아미노산은 공기와 결합해 용액 속에 공기 방울이 만들어집니다. 이는 샴푸나 비누 같은 계면활성제가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여기에 물 분자와 결합하는 능력이 탁월한 설탕을 넣어주면 점도가 높아지며 공기 방울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거품이 안정화됩니다. 즉 크림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런 효과는 식품 제조 과정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대표적인 식품이 머랭입니다. 계란 흰자와 설탕을 이용해 만드는 머랭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데요. 흰자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으로 거품을 만들고 설탕을 더해 크림 같은 식감을 만듭니다.
달고나 커피 vs 달고나 과자, 완전 다른 원리
달고나커피의 달콤한 향과 영롱한 갈색 빛깔은 학교 앞에서 팔던 달고나 과자와 비슷합니다. 녹인 설탕에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을 약간 넣어 만드는 달고나 과자, 한 번쯤 먹어 보셨죠?
하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달고나 커피와 달고나 과자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우선, 두 음식 모두 갈색빛을 띠지만 이런 갈색을 만들어낸 화학반응이 전혀 다릅니다. 달고나 커피의 갈색은 마이야르(maillard) 반응, 달고나 과자의 갈색은 캐러멜화(caramelization) 반응 때문에 나타납니다.
마이야르 반응은 환원당과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이 높은 온도에서 결합하는 반응입니다. 인스턴트커피를 만들 때 커피콩의 향과 맛을 더하기 위해 볶는 과정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갈색 물질(멜라노이딘)이 커피의 맛과 향,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캐러멜화 반응은 높은 온도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마이야르 반응과 비슷하지만 반응하는 물질이 다릅니다. 캐러멜화 반응은 아미노산 없이 당류가 산화되며 고분자를 형성하는 현상입니다. 이때 만들어지는 고분자가 갈색을 띱니다. |
[취재/ 안서진(진주여고2), 김태희((진주제일여고1)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