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톡톡] 술이 19금이라고? > 19금을 찾아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19금을 찾아서


우리 주위에는 청소년불가라는 여러 법과 제도들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성장을 위한 우리 사회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19금을 찾아서'는 실제로 현실에서 제대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있고 그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기사입니다.


[19금톡톡] 술이 19금이라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01회 작성일 14-05-20 13:41

본문


[19금 톡톡] 술이 19금이라고?
소년들의 술과 음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19금 톡톡.jpg
(사진-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권민지(제일여고 2), 강수진(제일여고 2), 박종권(진고 2), 전재형(명신고 2) 학생이다.)

<19금톡톡>의 3번째 주제는 ‘술’이다. 많은 학생들이 기대했던 바와는 다소 다르게도 이번 주제는 수위가 다소 약한듯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과연, 학생들은 ‘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필통 녹음실을 찾은 제일여고 2학년 강수진(女)과 권민지(女), 그리고 진고 2학년 박종권(男), 명신고 2학년 전재형(男) 이 4명의 친구가 ‘술’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Q. 술을 언제 처음 마셔봤어?

♀ 강수진:초등학생 때 부모님께서 술은 어른들에게 배워야 한다며 같이 마시자고 하셨어. 그때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그 이후로 특별한 날이면 같이 마시기도 해.
♂ 박종권 : 중학생 때 집에서 제사를 다 지내고, 아버지께서 중학생이면 술을 마실 때도 됐다고 하시며 술을 권하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마셔봤었어.
♀ 권민지 : 초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 댁에 놀러 갔다가 할머니께서 평소에 소주병에 물을 담가놓기도 하셔서 물인 줄 알고 마셨는데 소주였어. 그때 처음으로 마셔봤어.
♂ 전재형 :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 집에서 생일파티를 했거든. 우연히도 친구네 부모님이 안 계셨고, 때마침 냉장고에 술이 있었지. 그때 호기심에 다 같이 마시게 됐었어.
이처럼 의외로 청소년들은 대부분 초,중학생 때의 어린 나이에 처음 술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른들이 권하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술에 관대하다라는 말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어떤 종류의 술을 마셔봤을까?

Q. 어떤 종류의 술을 마셔봤니?

♀ 강수진 : 소주, 맥주, 와인, 보드카를 마셔봤어. 보드카는 책에서만 본 적이 있어서 상당히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면세점에서 사오신 거야. 때마침 친척분들이 놀러 오셨을 때 한번 마셔봤었지. 한잔이어서 그런지 도수가 높은 게 안 느껴지더라.(허걱^^)
♂ 박종권 : 소주, 맥주, 이외에는 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달고 맛있어서 계속 머리에 떠오르더라구. 그 이후 또 다른 와인을 마실 기회가 생겼는데 그건 쓰고 맛이 없어서 실망했었어.
♀ 권민지 : 난 소주와 맥주 밖에 못 마셔봤어. 다른 술은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더라.
♂ 전재형 : 예전에 친척분이 바를 개업 하셨을 때 부모님과 함께 갔었는데, 다들 화장실 갔을 때 ‘애플마티니’라는 칵테일을 한잔 마셔봤어. 과일 향이 진한데 뒤에는 취기가 확 오더라구. 근데 맛이더라. 비싸지만 칵테일 같은 술도 마시기에 좋은 거 같아.
소주, 맥주 이외에도 와인, 보드카, 칵테일까지 다양한 술을 접해보았다는 솔직한 이들의 얘기가 놀랍지 않은가? 분명 청소년들에게는 술을 판매할수 없고 물론 술집에서 술을 마실 수도 없다. 그러나 실상 청소년들에이 술을 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Q. 술, 얼마만큼 마셔봤니?

♀ 강수진 : 취할 정도까지 마셔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와인 반병, 소주나 맥주는 몇 잔 까지만 마셔봤어.
♂ 박종권 : 나도 많이 안 마셔봐서 정확히 모르겠는데, 일단 소주는 한 병까지 마셔봤어.
♀ 권민지 : 난 맥주 한 캔 정도만 먹어봤어.
♂ 전재형 : 친구들끼리 마시면 내가 얼마나 마셨는지 잘 모르잖아. 근데 친구랑 둘이서 소주를 마셧는데 다 마시고 보니까 3병을 마셨더라고.
오해는 마시라. 음주가 청소년들의 빈번한 생활이 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서 술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일 수 밖에 없다.
 
Q. 술을 마셔본 느낌?

♀ 권민지 : 술은 다 써서 잘 못 마시겠더라.
♂ 전재형 : 소주의 첫맛은 달고 별로 안 써, 그리고 맥주는 탄산이 많아서 마시면 배가 불러. 또 술을 마시면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이 늦게 반응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약간 어지럽기도 해.
♂ 박종권 : 소주는 써서 안주랑 함께 먹는데, 와인은 괜찮은 것 같더라. 또 술을 마시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나고, 세잔 정도 마시면 속이 뜨거워져. 뭔가 허해지는 느낌도 들어.
♀ 강수진 : 맞아. 뭔가 내가 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Q. 술에 대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 권민지 : 친구한테서 들은 얘긴데~ 어느 여중에서 수련회를 산속으로 가게 됐었는데. 산속에서 치킨을 시켜먹을 때 어른처럼 보인 친구 덕에 술도 같이 시켜 마셨다고 하더라구. 근데 술 마시던 도중에 어떤 한 친구가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
♂ 전재형 : 수학여행 가기 전에 단체로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우리 담임선생님이 ‘너희를 믿는다’는 말과 함께 검사를 안 하셨지. 근데 꼭 술을 가져온 애들이 있는 것 같더라.
♂ 박종권 : 중학교 2학년 때였어,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밤에 담임선생님께서 술을 가지고 방에 들어오시며 너희끼리 술 마시지 말고 어른들한테 배우라고 하시면서 같이 마셨던 일이 있었어.
♀ 강수진 : 여학교랑 남학교랑 많이 다른 거 같네. 여학교에서는 수학여행 또는 수련회 때 술 가지고 가는 거 싫어하는 애들이 많아. 어떤 반에서는 한 애가 수련회 때 술 가져가자 했다가 친구들이랑 크게 싸웠다고 하더라.
♂ 전재형 : 수학여행 가기 전에 단체로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우리 담임선생님이 ‘너희를 믿는다’는 말과 함께 검사를 안 하셨지. 근데 꼭 술을 가져온 애들이 있어, 다 같이 마시기도 했지.
♂ 박종권 : 우리 학교는 정말 철저하게 검사를 했는데도 안 들키고 가져가는 애가 있더라.
술은 19금이다. 청소년들에게 음주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란 인식이 분명 있다. 그러다보니 수련회나 수학여행등 일상에서 벗어난 때 금기와 같은 술을 접해 보려는 시도들이 많다고 한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약간의 일탈을 눈감아 주기도 한다.

Q. 술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 강수진 : 친구가 자신의 계획을 얘기해 주었는데 자기는 20살이 되기 직전 12월 31일에 편의점에 가서 제야의 종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그 자리에서 캔맥주를 한 번에 마시겠다고 하더라구. 그 얘길 듣고 나니까 나도 그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 박종권 : 딱히 로망은 없는데, 예전에 먹어 보았던 그 맛있던 와인을 찾아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마시고 싶어!
♂ 전재형 : 난 군대 갔다 와서 대학생활도 익숙해 졌을 때, 여자친구랑 와인 한잔 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어.
♀ 권민지 : 술을 먹으면 더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술 마시고 꼭 그 사람이 날 사랑하게 만들고 싶어!
고등학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이성이다. 술도 좋아하는 이성과의 멋진 데이트속의 로맨틱한 소품으로 흐뭇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Q. 술은 OO이다!

♀ 강수진 : 술은 19금이 아니다!
♂ 박종권 : 술은 형식상으로만 19금이다!
♀ 권민지 : 술은 19금이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나이에 마시는 것이다!
♂ 전재형 : 술은 구매하는 것만 19금이기 때문에 마셔도 된다^^


제 12화 19금톡톡 삽화2.jpg
(그림-중앙고 하인경 / 술을 마시면 점점 어지러워진다. )
제 12화 19금톡톡 삽화3.jpg
(그림-중앙고 하인경 / 냉장고 안의 술병에 손이 간다.)

제 12화 19금톡톡 삽화1.jpg
(그림-중앙고 하인경 / 생일파티 때 처음 마셔본 술)


19금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 관대해서일까?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술이 19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 어쩌면 이유는 간단하다. 19세가 아니더라도 너무나도 쉽게 술을 접할 수 있어서이다.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는 것을 권장할 순 없다. 술이란 식품은 분명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 되어서 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신체발달상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술이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도 분명하다. 더구나 술을 마시게 되어 취하게 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의 의사와는 다른 행동으로 2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음주를 방치할 없는 것도 맞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술은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19금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술이 가지는 특성 때문에 술에 대한 생각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술이란 걸 접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술판매를 금지시킨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은 해도 술과 음주에 대한 교육은 거의 없다. 우리 청소년들도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접하게 될 술, 사회생활의 필수라고도 말하는 술, 그 정도면 참 중요한 존재가 아닌가? 그렇다면 금지라는 딱지만 붙여 놓고 몰래 몰래 음성적으로 술 마시는 청소년들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술과 음주에 대해서도 실질적이고 유익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정보와 함께 청소년 스스로 술에 대한 가치판단과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정리/강수진(제일여고2),박종권(진주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