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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칼럼] 스마트폰 세상, 우린 얼마나 스마트 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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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30회 작성일 13-10-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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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칼럼]
스마트폰 세상, 우린 얼마나 스마트 해졌나?
 
스마트폰.jpg

 
 

우리나라는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IT강국이다. 그것에 걸맞게 스마트폰 보급률도 세계최고다. 20081%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해 74%를 넘겼다고 하니 5년 사이 거의 80배 성장을 한 셈이다. 가희 상전벽해라 할 만큼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스마트폰 문화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휴대폰 안에 모든 것이 있다. 카메라도 있고 MP3도 있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은행업무도 볼 수 있고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하고 거의 도깨비 방망이 수준이다. 그런데 ‘Smart’. 말 그대로 똑똑하고 영리한 휴대폰 덕에 사람들의 생활도 스마트 해졌을까?
 

그러나 요즘 이 스마트폰이 참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시대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바뀐 풍경이 있다. 모두들 고개를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스마트폰의 LCD창에 눈을 떼지 못한다. 길을 가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병원에 앉아 있는 사람들, 심지어 시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고개를 들지 않고 연신 스마트폰위에서 엄지손가락만 현란하게 놀려 댄다. 청소년들 사이엔 스마트폰 중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극도로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허다하다.
 

SNS시대 페북이나 트윗, 카톡 그리고 밴드까지 연신 울려대는 알림음에 즉각 반응하는 스마트족. 글을 남기고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또 반응을 기다린다. 또 한편에선 카톡카톡거리며 친구들이 대화를 요구하고 이런 저런 카카오스토리나 밴드에선 존재감을 뿜어 줘야 안심이 된다. 조용하다 싶으면 인터넷검색, 게임으로 스마트족의 생활을 즐긴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휴대폰을 수거해서 일과 중에는 스마트폰 자체를 사용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 시간에는 청소년들 역시 똑같은 모습을 반복한다. 친구를 만나지만 자신 앞에 있는 친구의 얼굴을 보고 그와 대화를 하지 않는 이 기묘한 상황, 식당에서 밥을 먹지만 연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요상한 모습. 2013년 대한민국 IT세상의 요지경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가 3600만명, 지난해만 스마트폰이 3000만대가 팔렸고 올해도 2600만대가 팔린다 한다. 중고생의 85%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초등학생마저도 절반이상이 스마트세상에 빠졌다. 현실이 이러하니 우리 가정의 모습은 어떠하겠는가? 뭐 스마트폰으로 가정의 통신비 부담이 엄청 늘어났다는 것 정도는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진짜 심각한 건 스마트폰이 가정에서도 밖에서와 똑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엄마도 아빠도 말이 없다. 서로의 대화도 잘 들리지 않는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각자의 스마트한 세상에서 그 세상을 들여다보고 웃고 화내고 이야기한다. 몸은 각 가정으로 돌아 왔지만 가족들은 모두 다른 세상과 통하고 있는지 모른다. 농담처럼 서로간의 대화도 카톡이나 문자로 하라고 할 지경이다. 차라리 옛날이면 TV라도 함께 보고 이야기라도 했을 텐데 말이다. 지금은 각자가 보고 싶은걸 따로 보면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이란 것이 분명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 가져다 주고 사회나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초등학생들까지, 70대 어르신들에게까지 스마트폰을 쥐어 주며 누군가는 가공스런 장사 이문을 챙기고 또 이 나라가 IT산업 발전과 첨단산업강국의 이미지를 얻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제대로 스마트한 삶을 살고 그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써야 한다.
 

이대로 스마트폰 문화를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현대인들의 삶에 가장 큰 존재로 자리해 버린 스마트폰,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젠 정말 교육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문화가 정착 되어야 한다. 적어도 지금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와의 소통을 뒤로 제쳐두고 고개를 들지 않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가족들이 함께 해야 할 가정에서 서로를 단절시키는 문화는 바꿔내어야 할 모습이다. 우리사회와 먼 친구들과의 소통에 빠져 정작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소중한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 스마트한 세상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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