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칼럼] 우리가 역사를 가르칠 수 없는 이유? > 필통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칼럼


[필통칼럼] 우리가 역사를 가르칠 수 없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32회 작성일 13-07-14 08:44

본문

우리가 역사를 가르칠 수 없는 이유?
 
 
 
d.jpg
 
 
 
 
학생들이 한국사과목을 선택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능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등급이 잘 안 나올 수도 있고 공부 범위가 너무 많아 공부하기도 힘들고 점수도 잘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학생이 자기나라의 역사는 알아야 된다는 명분만으로 그것을 선택하겠는가? 또 그 선택을 강요할 수 있는가? 수능이 인생을 결정짓는 시험으로 만들어 놓고, 대학을 가지 않으면 사람 취급 못 받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에게 국사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자기나라 역사를 모른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왜 우리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우리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승만 독재에 항거해 4.19혁명이라는 역사가 있지만 한쪽에선 이승만 동상을 세우고 그의 업적을 추앙한다. 5.16을 군사쿠테타로 배우지만 그것을 오늘날 대통령마저 구국의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함부로 독재자를 욕했다간 어느 한쪽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이상한 현실이 양립하고 있다. 제 나라 백성을 학살하고 내란수괴라는 법의 심판을 받은 전두환씨지만 여전히 국가원로로 존경받고 고향엔 생가가 관광지가 되고 기념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교과서속과는 다른 살아있는 역사들이 진행중에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일제이후 해방을 거쳐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거치면서 친일청산의 문제를 시작으로 힘과 권력을 가진 이들의 이해관계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제대로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엄연한 현실이 존재한다. 국사교사가 이승만과 박정희를 독재자 비난하며 교육했다간 빨갱이 선생으로 낙인 찍히기 쉽고 당장 역사교과서 조차도 동일한 현대사의 기록을 상반되게 서술하는 내용이 버젖이 실리는 것이 인정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기막힌 현실이다.
 
어떻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는가? 한국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른다고? 언제 일어난 일인지 모른다고? 5.16과 5.18을 헷갈려 한다고? 삼일절을 삼점일절이라 말한다고? 야스쿠니신사가 싸이의 젠틀맨으로 안다고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이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역사 또한 진실과 관계없이 자신들의 논리로 사유화한 우리사회의 거대한 힘과 권력이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가르칠 수 있는 제대로 된 역사를 잃어버린 아픈 현실이 숨어 있는 것이다.
 
역사를 외면하는 민족에겐 그 미래가 없음은 불변의 진리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고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역사를 두려워하고 자신들이 가진 국가권력에 대한 스스로의 자정과 성찰이 이루어지겠는가?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에 침략전쟁의 A급 전범들의 위패를 모시고 최고 권력자들은 그들을 참배한다. 그런 일본에서 어떻게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질수 있겠는가? 어떻게 진실과 정의가 이긴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들에게 독도가 언제나 다케시마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들의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에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어떠한가? 똑같은 전범국가로 범죄국가였지만 그들의 수치스럽고 잔혹한 아우슈비츠의 홀로코스트 역사를 독일은 끊임없이 드러내고 반성하며 아이들에게 철저하리만큼 자신들의 혐오스런 과거사를 교육한다. 그러한 제대로 된 역사의 정리가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의 리더로서 독일도, 통일된 독일도 불가능 하였을 것이다.
 
우리의 모습이 일본의 길을 걷고 있는지, 독일의 길을 걷고 있는지 돌아 보아야 한다.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에 문제제기를 하고 마치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친일잔재 청산등 제대로 된 우리의 과거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전제 되지 않는다면, 역사마저 사적인 소유물로 치부되는 현실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모래위에 집을 짓는 꼴이 될 것이다. 한국사의 필수과목지정 또한 그러한 노력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조지버나드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는 유일한 교훈은 인간이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