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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지 기자] 교내대회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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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88회 작성일 20-11-1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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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대회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학교에서의 은 입시를 위한 스펙이고 도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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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상을 받았을 것이다. 상을 받았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남들 앞에서 상을 받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를 오면서부턴 상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되어 버렸다. 뭔가 찝찝한 그 무엇, 나의 재능을 인정받기보단 대학 입시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이다.

 

대학입시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수능 점수, 교과 성적으로 결정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개성이나 잠재성, 노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학생들은 이제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수상 실적, 진로 활동, 봉사 활동 등 다양한 이력을 통해 자신의 전공적합성과 잠재력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 교과/종합 전형)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학교생활에 얼마나 충실하였는가가 입시의 키포인트가 되었다. 이런 변화된 정책은 학교 현장에서 일명 스펙쌓기 용으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대회들을 개최하고, 지나치게 많은 인원에게 상을 남발해 빈축을 사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케 하고 있다.

 

수많은 교내대회가 열린다. 당연 수많은 수상자가 만들어지고 그만큼의 상장들이 남발된다. 학교는 일 년에 수십개의 대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상을 준다. 상의 본래의 의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담임 교사는 교내대회가 있을 때 꼭 이런 말을 한다. “너네들이 원하는 대학을 가려면 1년에 상 하나 정도는 받아야 세특(세부능력 특기사항)에 쓸 거 있다.”, “이번에 OO 교내대회가 있으니 상 안 받은 친구들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받아 세특 쓸 수 있게 하자.”

 

학교내 대회의 목적이, 상의 목적이 오로지 입시고 세특이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너무나 객관적인 사실이 되어 있다. 상을 받아 자존감이 오르고 인정받음에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세특의 공간을 메우기 위한 용도로 그저 상이 필요할 뿐이고 그것을 위해 상 받을 만큼 뭐든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A고등학교의 B학생이 교내 양심글짓기 대회에서 자기가 생각한 양심의 정의, 양심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등의 내용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글을 적었다. 그런데 담당 교사는 "이 대회는 이런 주제를 적으면 상을 받지 못한다.", "너의 주관적인 생각보다 정석적인 논리와 생각이 들어가야 상을 받지 않겠냐.", "양심을 자기 생각만을 중심에 두고 글 자체를 비판적으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과연 학생이 잘못된 것인가? 교사의 지도가 옳은 것인가?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사회에 나가 그대로 실천한다. ‘은 공정한 평가의 산물이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래야 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은 더욱 그러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런데 입시라는 블랙홀같은 어마어마한 목표 때문에 의 본래의 가치도 사라지고 을 위한 평가도 그 공정함을 잃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 노력의 결과와 공정한 평가에 따른 이 아니라 이 필요하니 그 이 요구하는 것에 맞추어야 하는 현실을 거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어렸을 땐 받기만 해도 좋았던 이 지금은 대학 입시의 도구가 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취재/ 허윤지(삼현여고2)기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11-13 12:28:12 기사작성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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