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진 기자] 치마 가리개 필요해요? 필요 없어요! > 필통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칼럼


[김선진 기자] 치마 가리개 필요해요? 필요 없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20-11-09 19:07

본문


치마 가리개 필요해요? 필요 없어요!

무조건 치마교복을 고수하는 우리 학교의 웃픈 현실

 


6a9e7dc27d2eb31a97064de54c8b1463_1604916418_68026.jpg
 


일명 치마 가리개라고 하는 가림막이 있는 책상을 본적이 있는가? 여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가장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교복 치마를 꼽을 수 있다. 치마를 입게 되면 활동하는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적잖이 신경이 쓰이게 된다. 수업에 집중하다 보면 다리를 꼬거나 한쪽을 올리는 등의 편한 자세를 취할 수도 있는데 앞이 뻥 뚫린 책상에서는 이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담요를 찾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는 교복 바지를 허용해 주기도 하지만 치마교복이 기본 선택이라 추가로 4~5만원의 비용을 들여 바지를 구입해야 하는 형편이다. 학생들에겐 큰 부담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처음부터 치마 가리개’가 부착된 책상이 제작되기도 한다.

 

책상 앞 가리개는 치마 때문에 노출을 우려하는 여학생들의 불편도 없애주지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편이성을 준다. 학생들 스스로 자세가 꼬이거나 흐트러지는 순간들을 의식하지 않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수업하는 교실의 통일감을 주어 교사들의 교수과정에 집중력을 높여주어 수업효율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진주시 관내 여자고등학교 혹은 남녀공학인 고등학교 중 이렇게 치마 가리개가 설치된 학교는 단 2곳이다. 긍정적인 효과 때문인지 어떤 학교는 학생회장 선거 중 공약으로 책상 치마 가리개를 설치하겠다는 후보가 있기도 했다. 이처럼 치마를 입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책상 치마 가리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이를 반영하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특히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엔 무릅 담요를 덮을 수 없는 학교 규정 때문에 앞이 다 보이는 책상은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도 불편을 호소하곤 한다.

 

치마 가리개의 장점과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의 책상에 대한 만족도가 클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막상 이미 설치되어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반응은 조금 의외였다. “일단 매우 불편하다. 가리개로 인해 다리가 걸리고, 가림막 사이사이로 보일 거 같은 불안감이 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책상을 앞뒤로 돌릴 수 없어 수행평가나 쪽지시험 등 작은 시험 때도 책상 서랍을 모두 비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더 번거롭다.” 등의 불만스런 의견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최근 부산시 교육청에서 학생들을 위한 이 교실 책상 가림막 설치비용으로 4억원이 책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부산뿐 아니라 강원도 교육청에서도 마찬가지로 75400만원 예산이 편성되어 사업을 추진했다. ‘여학생들에게 치마를 고집하는 학교가 문제라는 주장과 꼭 필요한 현실적인 조치라는 주장이 부딪혔다.

 

어찌 보면 간단히 바지교복을 허용하면 해결될 일이다. 여전히 교복 또한 학생들의 선택이 아니라 학교의 방침이라는 웃픈현실이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금 당장의 현실로 돌아가면 가리개가 설치된 학교 학생들은 가리개가 불편하다 하고 가리개가 없는 학교 학생들은 가리개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아우성이다. 결국 문제는 가리개가 아니라 교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취재/ 김선진(선명여고2)기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11-13 12:28:12 기사작성에서 복사 됨]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