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체육복 등교를 허하라 > 필통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칼럼


춥다! 체육복 등교를 허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18-11-29 17:09

본문

춥다! 체육복 등교를 허하라

기모 스타킹만으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여학생들...

 

 

개-하수진.jpg

겨울이 왔다. 추운 날씨에 접어들면서 학생들은 저마다 여러가지의 방법으로 추위를 이겨내며 등교를 한다. 롱패딩, 핫팩, 목도리와 더불어 교복 치마를 입는 학생들은 기모 스타킹으로 추위를 견디곤 한다. 하지만 과연 학생들은 추위를 호소한다. 왜 등굣길이 추워야만 하는가?

 

기모 스타킹을 신고 등교한 학생 10명에게 물었다. ‘다리가 춥지는 않냐라는 질문에 9명은 춥다. 체육복 바지 입고 싶다.’라고 답했으며 단 한 명만이 '참을 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여고에서 '3학년 체육복 등·하교 허용해주세요'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뻣뻣한 셔츠와 허리·배를 조이는 치마가 수험생의 피로감을 높인다""체육복을 입고 등·하교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교만이라도 편하게 입고 교문을 나설 수 있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그렇게 문제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겨울철 학생들의 이런 호소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매년 '체육복 등교'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똑같은 결론, 체육복 등교가 원칙적으로 허용된 학교는 없다. 대신, 학교 측은 대책을 내놓곤 한다. '롱패딩으로 다리를 따뜻하게 하는 건 어떠니', '교복 바지를 사서 입는 건 어떠니'. 고육지책, 물론 이 또한 학교측에선 최선의 방안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롱패딩을 입어라.' 라는 학교 측의 대책은 롱패딩을 살 수 없는 형편의 학생들에게는 정말 아무 말도 아닌 무대책이다. 롱패딩의 가격은 기본 수 십만원이다. 학생들에게 쉽게 얘기할만한 대책은 아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그냥 추위에 벌벌 떨고 있으라는 학교의 무책임하고 생각 없는 이야기다.

 

'교복 바지를 입어라'. 이미 사 둔 교복 치마를 방치해 둔 채 교복 바지를 굳이 하나 더 사서 입으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피부병 등 이유가 없는 이상 여학생의 교복 바지 착용은 교칙 상 허용되지 않는 학교도 있다. 교복은 그 자체로 장점도 많다. 학생임을 한 번에 알아차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교복에 불편함이 있다면, 또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교복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학생들은 멋을 부리고자함도 아니고 반항하기 위한 도구로 학교의 복장규정을 바꿔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학생들이 입는 옷 정도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결같이 학생들은 단정한 교복차림이어야 한다는 원칙만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강요만 해서 될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실에 맞는 규정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취재/ 하수진(사대부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