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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도 없는 교사를 평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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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18-11-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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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도 없는 교사를 평가하라고?

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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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면서 대부분 1년에 한번쯤은 교원능력 개발 평가에 관한 안내장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내장을 받고 별 생각 없이 바로 쓰레기 통으로 버리거나, 가방 속에서 묵혀놓고 기간이 끝나고 한참 뒤에야 발견한 기억이 있지 싶다. 또한, 교원능력 개발 평가의 참여도가 저조해 학교 측에서 반강제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해 컴퓨터실이나 교실 내 컴퓨터로 반 전체 학생들이 돌아가며 조사를 했던 경험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학생들이 직접 해야 하는 학생만족도 조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학부모들이 해야 하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선생님의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른 능력개발을 지원하여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교사의 수업과 지도 능력을 함양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학생만족도 조사에서는 담임교사를 비롯한 교과목 선생님을 평가하며,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는 교장과 담임교사는 필수선택이고 여러 교과목 선생님들도 평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과목 선생님들은 물론 담임교사조차도 직접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심지어는 교사의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오히려 일반적이다. 당연히 학부모 만족도 조사 자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야기 될 수밖에 없다. 지난 해 유치원 학부모들의 참여율은 60.65%, 초등학생의 학부모는 41.27%, 중학생의 학부모는 30.68%, 고교생의 학부모는 20.05%로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그 참여율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항은 선생님은 자녀와 상담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선생님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지도합니다.’ 등 해당 교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서는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또한 자녀에게 물어본다고 해도 직접 만나보지 않는 이상 객관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학교에서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강제적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참여도가 극히 저조할 수밖에 없고 결국 어느 정도 성과가 필요한 학교는 무리한 방법을 쓰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학생이 학부모조사를 대신하여 하는 작성하는 경우도 변변치 않게 있다. 이럴 경우 학부모만족도 조사를 학생이 하게 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본질은 잃게 되고 만다. 조사의 목적인 학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지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목적 또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학생들의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도 없고, 학부모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교원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학생들과 학부모의 생각을 반영해 조금 더 나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하나의 의미 없는 요식행위나 귀찮은 일거리가 된 것은 아닐까? 과연 실효성을 높이고 개선이 가능한지, 아님 폐지되어야 하는 제도인지 정확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취재/ 김서영(경해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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