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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칼럼]공부하는 이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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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17회 작성일 13-02-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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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해야 하지? 라는 물음은 우문인지 모른다. 학생은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거니까 말이다. 좀 솔직히 얘기해보자. 사실 지금 하는 공부가 나중 필요한가? 실제 삶에 쓰여지는가? 아니다. 대부분 아무짝에 쓸데가 없는 것들이다.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그 결과에 따라 명백한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아닌 차별이다. 같은 교실에 앉아 있는 지금은 그닥 그렇게 큰 차별이 없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고졸인지, 대졸인지, 대학을 어디 나왔는가? 영어를 잘하나 못하나? 그것으로 우리 사회는 큰 차별이 있다. 안타깝지만 그 차별은 곧 인격의 차별이고 사람의 차별이다.
 
2류대 지방대라는 이유로 서류심사에서 버려지고, 같은 회사 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절반에 임금에 만족해야 하고, 학벌이 인격처럼 또는 계급처럼 낙인 되고, 돈 없고 학벌 없다는 이유로 결혼 상대도 줄어들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능력보단 학벌에서 밀리고, 취업난에 이곳저곳 원서 넣지만 번번히 SKY에 치이고, 뒤늦게 공무원시험 보려 해도 공부로 날고 기는 고수들 즐비하니... 그래서 공부하라 하고, 그래서 대학 가라고 난리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한목소리로 닥치고 공부하라고들 한다. 맞다. 그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한교실에서 웃고 떠들지만 20년 후엔 누구는 의사네 변호사네 좋은 차에 으리으리한 아파트, 이쁜 마누라에 목에 기브스한 마냥 폼 나게 앉아 있고 누구는 찌질 하게 나름 잘나간다는 친구들 모습에 밸이 꼬여 꿍한 모습으로 쐬주잔만 연신 들이킬 거다.
 
그래서 공부해야 하는가? 차별을 누리면 행복한가? 누군가의 몫을 빼앗아 더 많은 권리를 누려야지만 그것이 꿈이고 성공인가? 차별과 차이는 다른 것이다. 공부를 한 결과가 차이를 만들 순 있어도 차별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공부를 못하고 경쟁에서 뒤쳐진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그들의 꿈이 차별 받아선 안 된다. 부와 명예를 얻는 성공만이 우리의 꿈이 되어야 하는가? 어쩌면 무엇이 되는 것 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 무엇이 되는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배우고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
 
공부 잘해서 판검사가 된 친구와 공부 못해서 구두수선공이 된 친구가 같을 순 없다. 그러나 또 다를 건 무언가? 판검사의 사회적 책무에 경의를 표하고 수선공의 기술에 박수를 보내면 된다. 평소 입는 옷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며 만나는 사람이 다를 뿐이지 않은가? 왜 차이를 우리는 차별로 만들까? 경쟁에서 이긴 이들은 그 차별을 유지하려 하고 패배한 이들은 스스로의 삶에서 꿈을 지워버린다. 꿈은 판검사가 된다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수선공이 된다고 사라지는게 아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공부 잘해서 성공이란 놈을 하더라도 스스로 차별을 거부하고 기득권이 아닌, 삶에서 행복을 찾으며 자신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경쟁에 밀려 조금 뒤처지더라도 차이는 받아들이고 차별에 저항하며 흔들리는 바람을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꿈을 꽃피워 나갔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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