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탈북 청소년 한번도 안만나고 "최선 다했다"는 라오스 한국 대사관 > 청소년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청소년기사


18일간 탈북 청소년 한번도 안만나고 "최선 다했다"는 라오스 한국 대사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67회 작성일 13-06-04 17:06

본문

청뉴-탈북.jpg

자동차로 불과 10여분 거리였다. 최근 라오스에서 추방돼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이 수용돼 있던 이민국은 주(駐)라오스 한국 대사관 지척에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체포돼서 추방될 때까지 18일 동안 한국 대사관에서 이들을 만나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외교부는 라오스 측이 영사 접견을 불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라오스의 한 교민은 김밥 등을 싸 갖고 가서 이민국 앞에서 이들을 만났다.

2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만난 교민 A씨는 "지난달 20일쯤 음식이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아 김치와 김밥 등을 싸 갔다"며 "(아이들과 함께 이민국에 수용돼 있던 인솔자) 주 목사님께 전화했더니 '곧 내려간다'며 이민국 밖으로 나와 10여분간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라오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영사 접견은 허용치 않았더라도 이민국 밖에서라면 만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A씨는 "이민국에서는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아 아이들이 간식이나 음료수를 사 먹으러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었다"며 "일반인인 내가 만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대사관 직원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탈북 청소년뿐만 아니라 한국인인 주 목사 부부까지 수용돼 있는데도 대사관에서 한 번도 안 들여다볼 수 있느냐"며 "외교관의 첫째 임무는 자국민 보호가 아니냐"고 했다.

A씨는 "정부는 늘 외교 관계를 앞세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북송돼 어떤 고초를 겪게 될지 뻔히 알면서 언제까지 외교 타령만 하고 있을 거냐"고 했다.

3일 대사관에서 만난 이건태 대사는 탈북 청소년들의 북송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말대로 라오스 측에서 영사 접견을 불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인 A씨는 이들을 만났다. 외교부가 의지와 책임감만 있었다면 그들이 북송될 때까지 넋 놓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사지(死地)를 넘어 대한민국을 찾아나선 어린 그들을 버려둔 정부가 말하는 '최선'이란 대체 무엇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건 7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