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19금’ 횡재한 ‘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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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10회 작성일 16-03-11 16:33본문
억울한 ‘19금’ 횡재한 ‘15금’
영등위 ‘오락가락’ 청소년 관람 등급 잣대
“피투성이 이미지와 함께 개척지 전투와 폭력에 대한 강렬한 묘사, 성폭행과 언어, 짧은 누드 표현.” 미국영화협회(MPAA)가 영화 <레버넌트>(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에 미성년자 관람제한인 R등급을 매긴 이유다. “폭력성 및 선정적인 부분은 정당화하거나 미화되지 않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공포,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으로 15살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우리나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레버넌트>에 ‘15살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한 이유다. <레버넌트>는 한국 영등위가 미국보다도 관대한 등급 판정을 내린 드문 사례로 꼽힌다. 또 누드와 성적 표현으로 R등급을 받은 <유스>(파올로 소렌티노 감독)도 한국에선 15살 이상이면 볼 수 있다.
<레버넌트>와 <유스>의 사례는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어왔던 영등위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러나 영등위는 지난해 12월24일 개봉한 <이웃집에 신이 산다>(자코 반도르말 감독)에 대해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리는 등 여전히 기준이 모호함을 보여주고 있다. “선정적인 부분은 지속적으로 자극적이며 거칠게 표현되어 있고, 그 외 대사 및 모방위험 부분에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영등위 판단이지만 이 영화는 스위스에선 8살, 스웨덴에선 11살 이상이면 볼 수 있는 영화다. 신의 딸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 죽을 날짜를 알려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선 사도가 여자들이 알몸으로 걸어다니는 모습을 잠시 상상하는 장면, 한 나이 든 여성이 고릴라와 눈빛을 나누는 장면 정도가 있었을 뿐 수위 높은 성적 묘사는 없었다. 영등위의 ‘선정적’이라는 판정 기준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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