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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막힌 비극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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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73회 작성일 14-04-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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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막힌 비극이 또 있을까?
원망할 곳이 너무 많아 화가 난다.

실종자수 표시가 하나 줄고 사망자수가 하나 늘어날 때면 탄식이 난다. 어린 학생들을 내 팽치고 먼저 달아난 선장 얼굴이 나올 때마다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치를 떨게 된다. 바다를 향해 절규하는 부모들 모습이 화면에 등장할 때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TV 뉴스가 이토록 슬프고 잔인하며 사람을 분노케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대한민국이 비탄에 빠진 지난 16일 이후, 이제껏 살아온 그 어느 날들보다 열심히 TV 뉴스를 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현장을 다루는 뉴스특보 이야기다. '제발 누군가 빨리 구조되기를...'바라는 심정으로 구조 모습 중계를 보지만 작업은 지지부진이다. '도대체 뭣들 하는거냐'고 화가 치솟다가도 거친 파도와 빠른 조류,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악천후와 싸우는 구조대원들 모습에 분이 사그러 든다.
 
사건을 보도하는 방송국 앵커와 기자들의 표정도 참담하고 지쳐 보인다. '선내 진입이 안 되고 있다' '사망자수가 늘고 있다'는 비보를 전하는 건 그들에게도 살을 에이는 듯한 고통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뉴스특보 속 천태만상 인간군상은 '막장 드라마'를 더 이상 욕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나 살고 너 죽자고 아이들을 버린 것으로 보이는 선장 등 일부 선원들의 행태는 어느 막장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악역 캐릭터다. 또 소수지만 피해자 가족의 가슴을 피 멍들게 하는 몰지각한 취재와 오보, 그리고 서로 책임 떠 밀기에 급급한 정부 및 해운 관계자들,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하는 악플러들, 구조 동영상을 빙자한 스미싱 문자와 거짓 구호 문자까지.
 
세상엔 우리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비난했던 막장드라마와 작가들을 뺨치는 막장 현실이 뉴스 속에서 버젓이 숨 쉬고 있었다. 진짜 슬프고 개탄스러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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