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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기자] 우리에게도 선택권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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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03회 작성일 13-03-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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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벌써 4월이 됐습니다.
 
4월에는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그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수련회와 수학여행 일 것입니다. 특히 수학여행은 고등학교 3년을 통틀어 가장 설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수학여행 기간이 되면 학생들은 어디로 가게 될 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학생을 위한 수학여행 장소는 학생이 정하는 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수학 여행지를 다른 누군가가 정하거나 수학 여행지 선택을 강요하는 현실에 마주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진주의 한 여고에서는 수학 여행지를 정하는 설문조사에서 각반의 담임선생님들 회유에 의해 학생들이 원하는 수학여행지와는 다른 곳으로 정해져 버렸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바라는 학교일까요?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의사결정 또한 학생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사결정권한을 학생이 아닌 선생님들이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저 정해진 결과에 투표하는 허울뿐인 인형에 불과한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습니다.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보충수업을 실시합니다. 원래의 목적은 신청한 사람만 하는 말 그대로의 보충수업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충수업에서 배운 것들이 시험범위에 들어가고 또 시험문제로 나옵니다. 이는 모든 학생이 보충수업을 듣게 하는 비결(?)입니다. 심지어 방학에 실시하는 보충수업까지 시험범위에 넣어 학생들의 입시부담뿐만 아니라 보충 수업료에 의해 경제적으로까지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보충수업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다른 사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주시내 학교 11곳의 학생을 대상으로 2가지 질문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학교에서 방과 후 보충수업 ,방학 중 보충 수업, 수학여행지 선정 외 기타 설문조사 시 선생님이나 기타 외부의 회유나 설득을 받은 적이 있는지’입니다.
 
위 질문에 대해 11곳의 학교 중 6곳의 학교의 학생이 그런 적이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특히 2곳의 학교에서는 그런 설문조사조차 없이 선생님들끼리 결정을 내린다고 전했습니다.
 
두 번째는 질문은 ‘회유나 설득을 받아 원래 자신이 원하고 있던 답과 다른 답을 적은 적이 있는지’라는 것이었습니다. 6곳의 학교 학생 중 4명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아직까지 진주시내의 학교에서는 학생들 본인의 결정보단 학교에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학교의 운영원칙이나 선생님들의 결정에 묻혀 학생의 선택이 잘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학생에게 선택할 기회를 줬다면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선택하게 해놓고 그 선택을 무시하는 건 어른들의 권리인가요? 학생들이 학교의 주역이 돼 자신의 의사를 맘껏 펼쳐 나갈 때 우리의 학교가 한층 발전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권리도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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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구광모(중앙고2)기자] / E-mail : kokwang22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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