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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환기자] 더러운 작업복속에 나의 땀과 미래가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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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21회 작성일 13-03-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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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_0287.JPG

나는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이하 기공)를 다닌다. 공고에 다니면서 내가 제일 처음 내가 공고에 다니고 있구나를 느끼게 한 것이 바로 작업복이다. 작업복을 입으면서부터 나는 실습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나의 공고생활과 가장 큰 연관이 있는 것이 바로 작업복이다.
 

작업복이라 하면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옷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벌써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양한 시선이 있겠지만 공고생에 있어서 작업복이란 몸을 지켜주는 옷이다.
 

그럼 작업복은 왜 입는가. 작업복은 학교에서 실습으로 공작물을 가공할 때 나오는 칩과 절삭유 등 불순물을 막아준다. 특히 공작물을 가공할 때 칩이 많이 튀는데 온도가 매우 뜨거워 피부에 닿으면 살이 탄다. 몇몇 학생들은 얼굴이나 목, 손 등에 칩이 튀어 흉터가 생긴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작업복은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옷이다.
 

흔히 체육복을 작업복이라 생각하지만, 염연히 다르다. 사진을 보면 확연히 다른 옷이다. 공고생들은 알겠지만 체육복을 입고 작업하면 체육복을 못 입을 정도다.
 

작업복은 작업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옷이다. 특히 작업복은 튼튼하고 질겨 실용적인 면에서 아주 우수하다. 잦은 실습으로 옷 이곳저곳 상처는 많지만, 옷을 못 입을 정도로 엉망이 되진 않는다. , 작업복의 특징은 긴팔이라는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공고생의 몸을 보호해 준다. 교복이나 체육복처럼 계절 따라 변하는 옷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위험으로부터 항상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작업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도 있지만 나는 작업복을 입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내 작업복에는 지워지지 않는 불순물과 불에 탄 자국도 있고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내가 열심히 했단 증거다.
 

작업복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공고생의 땀이다. 오늘 하루 흘린 땀만큼 작업복은 더러워지지만, 그만큼 나도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작업복은 결코 더럽지 않다. 스스로의 노력을 더럽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작업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고마운 옷인 동시에, 내가 성장하는 그 과정을 지켜봐주는 옷이다. , 나의 노력이며 나의 어제이자 나아가 나의 미래를 비춰주는 옷이다. 공고생들도 작업복을 보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 절삭가공에서 깎여 나오는 쇠 부스러기 또는 쇳가루   

-절삭유: 금속 재료를 절삭 가공할 경우, 절삭 공구 부를 냉각시키고 윤활하게 해서 공구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다듬질 면을 깨끗이 하기 위해 사용하는 윤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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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최용환(진주기계공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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