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를 찾아서] 봄봄봄, 진주에도 이렇게 멋진 꽃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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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3,303회 작성일 15-03-16 23:50본문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
진주에서는 조금 특별한 장소에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바로 금산면에 위치한 공군사령부!! 평소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군부대에서 매년 4월초 3일 동안 부대 개방행사를 한다고 한다. 특히 이 기간에는 군악, 의장 공연과 같은 풍부한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정말 꽃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지 싶다. 공군교육사령부 메인도로인 약 3km의 비성로는 그야말로 벚꽃잔치다. 또 부대 곳곳에서 흔들거리는 분홍빛 벚꽃잎과 새하얀 목련꽃은 장병들만 보기엔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부대내 비성공원과 호수공원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머물기에 좋은 장소다. 부대 매점인 BX(Base Exchange)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재미거리다. 공군사령부로 가는 버스 (160 261 262 364 531)를 타고 사령부 입구에 도착하면 군인들이 신분증 가끔 검사를 하니 기억해두길 바란다!
연암도서관을 오르는 길, 한 폭의 그림!
평소 책을 보러 자주 찾게 되는 상대동에 위치한 연암도서관! 친구들과 앉아서 책만 들여다보았다면 지금은 고갤 들어 성큼 다가온 향긋한 봄을 보자. 힘들기만 했던 오르막길이, 짧지만 벚꽃 터널이 되어 즐거움을 준다. 또한, 도서관 앞 휴식할 수 있는 작은 공원에도 벚꽃이 뒤덮고 있어 멀리 가지 않고도 친구들과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잠깐 책을 덮고 친구들과 함께 봄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 연암도서관으로 가기위해선 351번, 532번 버스를 타거나 시청에 내려 10~15여정도 걸어가면 된다.
평거동 남강 둔치, 도심속 벚꽃길
진주에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잘 정비 된 남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해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남강을 바라보는 것은 진주사람들의 일상중의 하나일 것이다. 매년 3월 이맘때 남강 길을 따라가면, 남강을 따라 조성된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노랗고(개나리) 빨간(벚꽃, 진달래꽃) 꽃들이 만개한 풍경이 반짝이는 남강과 함께 어울리며, 한층 더 봄에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소!! 바로 평거동 남강둔치다. 꽃구경을 하러가기에 시간이 촉박하고, 복잡한 도심 속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평거동 남강둔치를 추천하고 싶다. 바쁜 하루, 복잡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봄을 만끽해보도록 하자.
진양호 벚꽃, 120번 버스를 타고 봄을 타다
진양호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흔히 자주 가는 소풍장소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익숙한 진양호의 곳곳이 봄이 되면 벚꽃이 줄지어 활짝 펴 장관을 이룬다. 진양호 가는 버스(120 121 122 123 124 126 127 128 240 241 250 260 261 262 270 271 272 273 274 280 281 282 283 284 285등)120번을 타면 진양호 오르막길을 반쯤 지나 종점에 도착한다. 더욱더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종점보다 한 정거장 미리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큰 놀이터가 보인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의 장소, 청소년들에겐 동심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떠오른다. 또 큰 정자나무와 넓은 잔디밭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봄이면 벚꽃으로 한껏 멋을 부린 진양호를 찾는 이가 더 많아진다. 이보다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120번 버스를 타고 진양호의 다양한 장소에서 꽃향기에 취해보는게 어떨까?
남강댐 노을공원, 물박물관
경남과기대, 봄꽃 가득한 데이트 장소
도심 가운데 위치한 칠암동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바로 경남과기대 후문 넘어 운동장에 위치한 벚꽃길을 추천한다. 따로 꽃놀이 갈 시간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비밀 데이트장소라고 하니 혹시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벚꽃나무이외에도 백년 길, 쥬라기 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사월로까지 작년 5월호 ‘숨은 진주’에서 소개된 과기대만의 숲이 후문에 같이 있다고 하니 이번기회에 대학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진주여중의 기분좋은 등굣길
진주 끝자락에 위치한 이현동! 아마 이현동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청소년들도 많을 것이다. 촉석초, 대아고, 진주여중이 위치한 곳이 바로 이현동이다. 이런 진주 끝자락에도 과연 벚꽃길이 있을까? 바로 진주여중으로 올라 가는 등굣길이다. 진주여중 학생이라면 매년 봄마다 흐드러지게 피고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봄을 맞아 진주 도심속 꽃길들을 둘러 보았다. 이밖에도 가까운 선학산, 월아산에 오르면 봄을 알리는 진달래, 개나리, 철쭉과 같은 봄꽃들 쉽게 만날 수 있다. 춘곤증을 이기며 책상앞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3월도 좋고 친구들과 바로 곁에 있는 아름다운 봄꽃길을 찾아 추억을 만드는 4월도 좋을 듯 하다.
이번호에선 3월 봄을 맞아 아름다운 진주의 꽃길들을 소개해보았다. 3월 15일에는 개나리가, 3월 31일에는 벚꽃이 필 예정이라고 한다. 봄꽃과 함께 새 학기를 맞으며 학업 스트레스도 날리고, 겨울동안 움츠려진 몸도 힘껏 펼쳐보는 건 어떨까?
[취재/ 고유리(진주여고2),백혜인(사대부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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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4님의 댓글
2244 작성일
벚꽃을 참 좋아 하시는 군요. 벚꽃은 특히 온땅, 온 길가에 무수히 심어서 이제는 일본땅보다 더 많은 꼬락서니들속에서 즐기고 있습니다(공무원들 비용 줄이려고 번식력 좋은 이 벚꽂묘목을 선택한 때문).벚꽃의 한문자는 櫻(사그라질 꽃 앵)자에서 변종된 글자입니다, 일본아이들은 `사꾸라`로부릅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자생화라고는 하지만 그 꽃을 좋아하는 자들이 그놈들이고 그기억이 생생한 70년 전 일인데 -- 진주에는 벚꽃이 한포기도 없다는 것 쯤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진주땅은 아직도 그 젊은 아낙이 서슬푸른 남강을 굽어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 탓이지요.어언 423년이지나도 강난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위에 양귀비꽃 보다 더뿕은 그 여인 말 입니다 .(1992년 4월 봄 남도춘풍-경남일보).
우리가 벚꽃놀이를 즐기게 된 역사는 1924년의 ‘창경원 야앵(夜櫻ㆍ밤 벚꽃놀이)’ 실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이 땅에 일본식 사쿠라 꽃놀이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는데 해방 이후까지 60여 년 동안 이 창경원의 야앵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런 일본식 벚꽃놀이는 1984년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창경궁 복원공사가 이뤄지면서 이 땅에서 사쿠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