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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잡아라] 숲속나라유치원 김려원선생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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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59회 작성일 15-02-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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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잡아라] 숲속나라유치원 김려원선생님을 만나다.  

아이를 위하고 좋아하는 마음,

유치원 선생님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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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을 다녔던 친구들이라면, 어린 시절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우리의 두 손을 꼭 잡아주던 유치원 선생님을 기억할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창 밉상일 때, 말썽도 많이 부리고 심술궂은 장난도 많이 쳐 힘들 법도 하지만,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었던 유치원 선생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직업으로서 미래에 유치원교사를 꿈꾸는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호 [JOB을 잡아라]에서는 숲속나라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시는 김려원 선생님을 만나 유치원교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학교와 다를바 없는 규모와 시설에 놀라다. 


10년째 유치원 선생님으로 근무하시고 계시는 김려원 선생님. 10년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청순한 동안 외모에 깜짝 놀랐다. 어린 시절 유치원 선생님처럼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한 그녀는 유치원의 이 곳 저 곳을 안내하며 구경시켜 주었다.

사실 동안의 선생님 외모보다 더 놀라운 것은 유치원에 들어섰을때부터 보였던 유치원의 큰 규모와 어마어마한 시설들이었다. 지금의 우리 학생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60명, 왠만한 초등학교를 능가하는 학생 수. 엘리베이터에, 방 마다 비치된 방송 장치로 선생님들끼리 역할을 분담하고, 체계적인 수업이 진행된다. 수영장, 강당, 식당등 교육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과거의 유치원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김려원 선생님은 대학입학을 앞두고 유아교육과와 사회복지학과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다 평소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결국 유아교육과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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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나라 유치원 전경>


Q. 유치원 선생님에는 어떤 사람이 어울릴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아이들은 표현을 잘 못 해요. 아직 말하는 것과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의 행동이나 표정 변화, 말투에서 그들의 마음을 좀 더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관찰력과 주의력이 깊은 성격이 알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정해진 건 없어요. 처음에 잘 적응을 못 하더라도 유치원 선생님 생활을 하면서 바뀌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Q. 어릴 적에 유치원에 다니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육적 측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성과 상호작용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유치원에 오면 선생님과 친구들도 있고, 또 조리사, 도우미 선생님 그리고 기사 선생님들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사이의 관계를 익혀나가는 거죠. 물론 학교에 갔을 때도 더 적응도 빠를 것이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겠죠?

 

Q. 요즘 유치원에서는 선행학습을 한다던데 어떤 교육을 하시나요?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도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놀이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유치원에도 누리과정이라는 정해진 교육과정이 있어요. 영어도 배우긴 하는데, 딱딱하게 지식을 가르치는 선행학습이라기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서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아이들을 다루는 자신만의 비법은?  

아이들이 싸우거나 말을 잘 안 듣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유를 먼저 들어봐요. 저도 처음엔 강압적으로 “넌 잘못했어. 하지 마” 이렇게 타이르기만 하면 행동이 고쳐질 줄 알았는데 절대 아니더라고요.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껴요.

 

Q. 유치원 선생님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   

사실 아이들과 생활하는 건 정말 안 힘들어요. 생활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성취감도 느끼죠. 근데, 정말 잡무가 많은 게 힘들어요. 유치원 선생님들이 아이들만 보는 게 아니거든요. 학부모님과 상담도 해야 하고, 행사가 자주 열리니까 준비해야하고, 각종 공문서들, 서류들까지 처리해야 하니 시간적으로 좀 부족해서 힘들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정말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해요. 어른들은 상상도 못하죠. 우리 반에도 엉뚱하다면 엉뚱한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생각하는 게 정말 놀랍더라고요. 저번에 점심시간 때 해물탕이 나왔는데, 그 아이가 해물탕에 들어간 꽃게 다리를 안 먹고 호주머니에 넣더라고요. 제가 왜 그러느냐 물어보니까 집에 가져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또 왜 집에 가져가니 물어봤더니 집게 다리가 뾰족하게 생겼잖아요? 그걸로 집 문을 한번 열어보고 열쇠로 만들어보고 싶데요.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대답들을 유치원 아이들이 해요. 진짜 많은데 갑자기 물어보니 잘 안 떠오르네요.^^

 

Q. 남자 유치원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10년 동안 남자 유치원 선생님하고는 같이 근무해본 적이 없었어요. 요즘 흉흉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니까 학부모님들도 걱정이 많죠. 아무래도 여자선생님들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 연수회 때, 남자 유치원 선생님이 수업 과정을 발표하는 걸 쭉 지켜봤는데, 정말 잘하시고 수업도 알차게 하시는 거 같았어요. 여자 선생님이 부족한 부분을 남자 선생님이 가지고 계시니까 저는 남자 유치원 선생님도 좋다고 생각해요.^^ 

 

Q.유치원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   

우리 반에 잘 적응을 못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수업시간에 갑자기 뛰쳐나가고, 아이들하고 말도 안 하던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이야기하고, 수업에 꾸준히 참여시키고 그러니까 차츰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유치원을 졸업할 때는 정말 많이 좋아져서 뿌듯했죠. 지금은 그 친구가 사진도 보내주고, 유치원에 찾아와서 인사도 하고 그래요.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끼죠. 아이들 졸업식 때면 많이 느껴요. 사실 정이 많이 들어서 펑펑 울어요. 집에 오면 아이들이 계속 생각나곤 한답니다. 혹시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아이들을 진짜로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네요.^^ 앞으로 청소년들이 유치원 선생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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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가 되려면?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해 유치원 교사는 크게 정교사(1급, 2급), 준교사로 나누어진다. 정교사, 준교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아야 하는데, 유치원 정교사 1급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는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3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져야만 하며,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교육대학원 또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지정하는 대학원의 교육과에서 유치원 교육과정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고 1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거쳐야만 한다.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대학에 설치된 유아교육과 졸업자로서 재학 중 소정의 보육과 교직학점을 취득해야 하거나, 대학의 교육 과에서 유치원 교육과정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거나, 준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거쳐 소정의 재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준교사가 되기 위해선 유치원 준교사 자격검정에 합격해야 한다.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교사의 차이점에 대해서 짧게 설명하자면 어린이집 교사는 고졸 이상의 학력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유치원에서 근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유치원 선생님은 유아교육과가 설치된 대학교 이상의 학력에 유치원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어린이집, 유치원 둘 다 근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나눠진 영·유아 교육과 보육을 하나로 합치는 유보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교사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취재/박종권(진주고2) 이동규(중앙고2)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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