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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 경해여고 하종숙 수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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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74회 작성일 15-02-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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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 경해여고 하종숙 수학선생님


결과가 과정을 말해준다는 말을 믿지 마세요.

왜냐하면 과정만 있는게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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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기만 한 수학시간, 왠일로 학생들이 눈을 번쩍 뜬채 선생님의 설명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루한 수학 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하종숙 선생님이기에 가능하다.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인터뷰를 승낙해주신 하종숙 선생님. 수학에서 증명 과정이 중요하듯 인생도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역설 하시는 선생님. 지금부터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Q.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세상의 여러 직업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선생님이 가장 훌륭해보였습니다. 제가 만나고 가르침을 받은 존경하는 여러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 분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Q.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수학은 좀 특별하죠. 다른 과목은 흥미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수학은 성적을 잘 받아야하기 때문에 공부로서 시작하게 됩니다. 일단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것이죠. 사실 모든 과목이 어려워요. 수학은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쉬운 것만 모아두면 과연 재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어렵기 때문에 재미가 있는 것이기도 하죠.


Q. 학생들이 말을 잘 안들을 때 어떤 기분이세요?

저의 성격상 남에게 쓴소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선생님도 학생에게 행동을 고치라고 하는 말 한마디가 쉬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제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면 우선은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또 그 학생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선생님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내 생각을 들어주는 사람을 매년 수백명 만날 수 있는 직업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더구나 그 청중들이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잖습니까? 생각하면 참 행복한 일이죠. 제가 하는 수업 하나 하나에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특히 수업 중에 이해가 됐다는 듯 밝은 표정을 짓는 학생들을 보면 그 어떤 무한 책임감 같은 것도 느낀답니다.


Q. 경해여고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경해여고에서의 첫 체육대회와 경해제를 보고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체육대회의 경우 전교생이 4팀으로 나누어져 팀 이름을 적은 단체티를 입고 한 마음이 되어 자기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그리고 경해제는 팜플렛 제작부터 공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냅니다. 동아리별로 전시활동을 하는데 그 활동들이 모두들 수준급입니다.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공부면 공부! 학교행사면 행사! 어떤 것이든 열심인 학생들을 보면 경해여고 교사란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Q. 서울대를 졸업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지방에 오실 생각을 하셨어요?

서울이나 진주에서나 교사일을 하는 것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타의 직업들처럼 수도권에 본사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학교를 마친후 제 삶의 질을 생각했을 때, 고향인 진주가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헉교생활도 만족하고 있죠.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경해여고 아이들만큼 착하고 성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Q. 나중에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한 해를 마무리 할 무렵 감사편지를 보내 준 아이가 생각납니다. 평소 말도 없고, 표현도 잘 하지 않던 아이였습니다. “어렵기만 했던 수학이 1년간 선생님의 수업 덕분에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수학 성적도 많이 올라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교사가 해야 하는 모든 일 중에서 수업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학을 쉽고 재밌게 가르쳐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올해 고3이 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려요

결과가 과정을 말해준다는 말을 믿지 마세요. 왜냐하면 과정만 있는 게 인생이니까요. 입시도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여러 과정들 중 하나입니다. 수능날 아침,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고3 생활을 해야 할까요? 힘든 고3 생활, 의미 있는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


[취재: 정혜지(경해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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