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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일상털기] 생수에 관한 짧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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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96회 작성일 15-02-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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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일상털기] 생수에 관한 짧은 보고서

먹는 물, 생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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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왜 생수만이 마시는 물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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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마시는 물, 하면 생수를 떠올린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그런 물은 예전에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었고 쉽게 먹을 수 있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물을 사서 먹는다는 것은 코미디 프로에서나 나왔던 소재였다.

 

그런데 십수년만에 우리 생활에서 먹는 물, 마시는 물은 생수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수돗물을 먹는 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음용율은 단 2%에 불과하다. 수돗물은 먹을 수 있는 물이 아니란 얘기다. 끓여 먹거나 씻거나 청소하고 설거지할 때나 쓰는 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7YMCA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돗물과 먹는샘물, 정수기 물 등을 두고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놀랍게도 59%가 수돗물을 가장 맛있는 물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수돗물은 먹는물로 전혀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고 말한다. 수자원공사에서도 많은 홍보비를 투자하면서까지 수돗물을 알리고 있다.

 

수돗물과 생수의 가격차이는 500배이상 차이가 난다. 결국 먹는물로 부족함이 없는 아주 싼 수돗물을 두고 왜 사람들은 500배이상 비싼 생수만 찾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물을 상품화한 기업의 마케팅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물이란 것이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상품으로 적당한가라는 것이다. 물은 인간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잘 생각해보면 생수가 있기전까지 물은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하나의 서비스였다. 국민의 기본적인 건강과 생존을 위해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여야 할 공공재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수돗물은 국가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물이 기업의 상품으로 허용되면서 생수만이 마실수 있는 물이고 나머지 물은 사람이 먹기에 문제가 있고 안전하지 못하다라는 사회적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계속되는 환경오염과 함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기업의 마케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자연스럽게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은 생수라는 상식이 만들어져 버렸다.

 

어쩌면 우리는 안전을 생각해 생수를 사 먹을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안전하게 먹을 물을 제공하라고 요구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수돗물이 마시는 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생수는 환경파괴의 큰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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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생수 판매는 198888서울올림픽을 보기 위해서 서울로 몰려드는 전세계의 외국인들을 위해서 생수의 생산 그리고 판매를 본격 시작했지만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생수 생산·판매 전면 금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생수 생산업자들은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였고 1995년부터 '먹는물 관리법' 제정을 계기로 생수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먹는 샘물 판매량은 20102858000t, 20113094000t, 20123253000t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에 따라 20001562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생수시장은 20125400억원, 20136000억원을 넘어 2014년에는 7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암반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지역의 지하수 고갈이나 폐공 등의 문제를 남겨 환경문제가 심각해졌다. 또한 페트 용기로 인한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 안티몬으로 인한 건강위협과 재활용과 폐기 과정에서의 환경위협도 늘어가고 있다.

 

생수가 담긴 용기인 페트(PET)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alate)의 약자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투명도, 강도, 단열성이 좋아 여러가지 물질의 용기로 사용된다. 그러나 사용하기 편리한 페트병은 환경파괴와 과다한 에너지 소비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전 세계에서 1년에 생산되는 페트병은 약 150만 톤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매년 생수병을 만드는 데 드는 석유량은 1700만 배럴이며 이는 자동차 130만 대를 1년간 움직일 수 있는 분량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먹는 샘물 판매량이 2011년 기준으로 340만톤에 이르며 전체 양을 500용기로 환산하면 68억개에 달한다.

 

 

생수업체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같은 취수원, 똑같은 물인데 가격은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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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수업체가 지하수를 거저 뽑아 파는 건 아니다. 수질개선부담금이란 명목으로 1톤에 2,200원씩을 수원지가 있는 시도에 낸다. 이것이 일종의 물값이라고 보면 되는데 따져보면 2짜리 큰 병 하나를 기준으로 수질개선부담금이 440전이다. 여기에 빈 병 값이 70~80, 뚜껑 값이 2원 정도다. 전체 100원이 채 안 된다. 여기에다 관정을 개발하고 시설을 갖추는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 등을 합쳐도 그리 큰돈이 들진 않는다. 한 생수 제조업체에서는 500한 병에 200원 남짓한 가격으로 납품한다고 한다..

 

우리가 사 먹을 때 내는 소비자가격은 원가에다 유통과 판매업체의 이윤이 더 붙어서 책정되게 된다. 업체가 이윤을 남기는 건 당연하지만 브랜드마다 소비자가격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별도의 가공 과정이 없이 뽑아 올린 물을 그대로 담기만 하는 것이니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다지 다를 게 없다. 각 지자체가 조사해서 환경부가 취합한 자료를 보면 2짜리 생수 한 병 값이 최저 370원에서 최고 1,550원에 이른다. 생수 브랜드와 판매 지역에 따라서 4배 넘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충북의 한 생수공장에는 자사 브랜드 말고도 4가지 브랜드를 더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을 5가지 제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거죠. 물론 브랜드에 따라 소비자가격은 제각각이다. 전국에 이런 생수공장이 65곳 있는데, 6곳을 뺀 나머지 공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2가지 이상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똑같은 물이 다른 병에 담겨 다른 값에 팔리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어떤 대기업의 생수 제품은 전국 여기저기 6곳에서 생산되는데 하나의 브랜드를 달고 같은 값에 팔려 나간다. 결국, 생수 값은 물이 아니라 병, 그러니까 브랜드에 달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생수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음료 매출을 분석해봤더니 콜라 같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다고 한다. 음료 가운데 생수가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생수가 국내 시장에 나온 199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물을 끓여 먹는 수고를 대신해 간편히 사 먹는 가정이 늘었고, 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늘었다. 생수 시장 규모는 해마다 급속히 커져서 지난해 7천억 원을 가뿐이 넘겼으니 업체마다 군침을 흘릴만한 상황이다. 국내 브랜드만 100개가 넘고 수입 생수 브랜드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 실정이다.


[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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