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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미기자] 벼슬이 되어 버린 아이돌의 대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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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35회 작성일 14-11-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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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초, 서울 올림픽홀에서 하는 M 콘서트에 갔다. 다양한 가수들이 나오고 그중 아이돌도 다수 끼어 있었기에 올림픽홀은 대형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대포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팬들이 몰려들었다. M 콘서트의 표는 M 앱을 쓰는 사람을 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일반인까지 같이 있는 콘서트였다

대포팬들은 표가 당첨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사진을 즐겨보는 SNS 팔로워들로 인해 표를 구해서 어떻게든 콘서트를 왔고, 새벽부터 줄을 기다려 스탠딩구역의 앞자리를 다 차지했다. 앞자리에서 그 큰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으면 안 그래도 뒷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게다가 그들은 목욕탕 의자 크기의 미니 사다리에 올라가 사진을 찍기도 한다. 사다리에 올라가 시야를 가린 대포팬에게 화가 난 한 남성이 신경질적으로 사다리를 찼고, 그 때문에 사다리에서 떨어진 대포팬이 누가 찼는지도 모른 채 그냥 바로 뒤에 있던 10대 여학생의 멱살을 잡은 일화는 그 콘서트에 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차례가 되면 대포팬들은 최대한 밀어서 앞쪽으로 가 자리를 잡은 뒤 사다리를 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당시 우리 구역에서만 3명의 여자가 울면서 스탠딩석을 나갔고, 너무 밀려서 카메라를 떨어뜨렸는데, 그 카메라를 사람들이 의식 못 한 채 밟아서 몇백만 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카메라를 깬 사람도 봤다. 경호원들이 대포팬을 저지하지만, 대포팬들은 이 카메라가 얼마짜리인 줄 아느냐.’하는 말로 경호원들과 싸움을 하기도 했다.

대포팬들은 그 가수의 대부분의 스케줄을 다 따라다니고, 심지어는 외국출국까지 따라 하기도 한다. 공항에서 기다려서 공항 사진을 찍고, 공식 스케줄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 자신이 찍는 아이돌 가수가 떴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카메라를 들고 그곳으로 향한다. 일부 사람들은 사생과 대포팬들이 다를바가 없다고 말까지 할 정도로 대포팬들은 아이돌을 많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른 팬들과 일반인들에게 그 사진을 찍기 위해 욕을 한다. 직캠이라고 불리는 대포팬들이 직접 찍은 영상들에는 대부분 음악이 깔리는데, 까는 이유가 소리가 대부분 욕설이라서라고 할 정도이다. 이 점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

대포팬들은 고화질 사진을 찍어 올려서 공유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하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팬들도 사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포팬들의 이러한 행위를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뿐인가, 몇몇 팬들은 이들을 대포여신이라는 이름으로 찬양하기도 한다.

모든 대포팬들이 이렇진 않겠지만, 크고 작은 콘서트를 할 때마다 어떤 팬덤이던, 대포팬들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진을 찍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재/박솔미(진주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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