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VOTE] 9시등교, 야간자율학습폐지 길거리 투표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이슈VOTE] 9시등교, 야간자율학습폐지 길거리 투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14회 작성일 14-10-21 18:54

본문


[이슈VOTE] 9시등교, 야간자율학습폐지 길거리 투표

청소년과 어른들의 조금은 다른 생각!


이슈-1.jpg


이슈 VOTE는 매달 청소년 및 다양한 연령층들의 생각을 설문조사를 통해서 통계해 보는 코너다. 이번 이슈보트는 우리 학생들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주제인 9시 등교와 강제야간자율학습&보충학습을 주제로 선정하였다. 조사방식은 주제가 적힌 판넬에 자신의 의견과 유사한 항목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차없는 거리에서 진행되었다. 학생과 어른의 생각차를 알아보기 위해 각각 다른 판넬을 사용하였다.


9시 등교

청소년들은 찬성 우세, 어른들은 찬반의견 갈려

 

9시 등교, 진주에서는 아직 조금 생소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높은 교육열에 의해 늦은 시간까지 학원 수업을 듣고 아침 일찍 등교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때문에 잠이 부족한건 당연하고 아침까지 거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리하여 등장하게 된 9시 등교 법안. 9시 등교란 학생들이 사람으로서의 가장 기본권인 수면권, 즉 자는 권리를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처음 등장하게 되었다. 현재는 경기도에서만 시행하고 있는데 수업이 늦게 시작하는 만큼 늦게 마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등 실질적인 수면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과 고3의 경우 생활패턴에 문제가 생긴다는 문제 등으로 법안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어 아직 경상남도에서는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투표결과 청소년의 대부분은 9시 등교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표자의 일부가 크게 관련이 없는 초등학생이 있어서 정확한 청소년들의 의견을 알아보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어른의 경우에는 찬성과 반대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9시 등교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에는 타선진국들은 늦게 등교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너무 일찍 등교하는 것 같다. 조금 늦춰도 될 것 같다(22. **)”,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는 아이들을 보니까 마음이 안타까워요. 아침도 거르고 갈때가 많은데 엄마로써 신경쓰이죠(41. **)” 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른 등교로 인해 끼니를 자주 거르는 모습이 부모로써 마음에 많이 걸리시는 듯 하였다. 실제로 인터뷰 결과 학생들의 끼니와 수면부족에 안타까움을 느껴서가 찬성측 의견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반대 입장에선 학교를 9시에 가면 아침에 친구들이랑 못 놀잖아요...**(13.봉곡초)” 라는 귀여운 이유도 있었고 저는 초등학생, 중학생인 아이들이 있는데 등교시간이 뒤로 늦춰지면 출근시간과 맞지 않아서 아이들의 등교에 신경을 못써주게 된다고 생각해요. **(34)” 라는 현실적인 의견도 있었다. 최근 맞벌이 가정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출근시간에 맞춰 자녀의 등교준비를 하시는 부모님이 자주 계시기 때문에 9시 등교가 달갑지 않으신 부모님도 많이 계신 듯 하다.



이슈-2.jpg

이슈-3.jpg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폐지

청소년들 찬성, 어른들은 사교육비 부담 걱정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이라고 하면 자신의 의사에 따라 학생 본인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은 자율학습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원수강증을 가지고 와야만 야자를 빼주는 이상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자율학습인데도 불구하고 원치 않는 자율학습을 해야만 하는 것. 뭔가 모순이 있는 듯하다.

보충학습의 경우에는 학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단 강제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설문조사나 희망조사를 통해서 신청하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학교의 편의를 위해서다. 설문조사나 희망조사를 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무조건 O표시 해서 제출하라는 압박이 주어진다.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의 경우에는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강제라는 말에 공감을 했다. 야간자율학습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뺄 수 있는 여지라도 있지만 보충학습의 경우에는 거의 강제이기 때문인거 같다.

 

투표를 했을 때 야간자율학습에 관한 어른들의 입장은 늦게까지 학교에 앉아있으면 습관이라도 생겨서 공부하지 않을까요?”(**) 라는 입장이 많았다. 학교에 늦게까지 앉아 있는다고 해서 공부습관이 생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야자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학교에 남는다면 공부를 하는 경우보다 피곤하고 할 것을 찾지 못해 잠자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학생들은 대부분 강제야간자율학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자율학습인데 어떤 날은 하고 싶고 또 다른 어떤 날은 하기 싫을 수도 있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한번 신청하면 계속 쭉 해야 하는 게 불편해요.”**(17) 라는 의견을 주었다.

 

보충수업에 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보충수업을 하는 것보다 학원이나 과외를 해서 공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17)라는 입장과 보충수업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부족한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깐 좋은거 같아요라는 입장이 있다. 이 두 입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쉽게 결론을 낼 수 없을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보충수업이 폐지 된다면 어느 정도 혼란이 불가피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하지 않으면 그 부족한 공부를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해결하려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것은 부모님들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불평등을 만들어 낼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남도교육청에서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폐지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하였으니 앞으로 정책이 시행 되었을 때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점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적절하게 마련해서 큰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취재/정혜지(경해여고2), 범용원(사대부고2)기자]



 

[취재수첩]

야간자율학습과 보충학습폐지의 득과 실

 
정다현.jpeg

 
지난 9월 11일, 경남교육청에서 0교시 수업과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를 폐지하고,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조건부 폐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0교시 수업은 학생들의 행복추구권과 수면권을 방해하고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가 비실용적이라며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의 조건부 폐지 또한 학생들의 편의를 생각한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들도 크다. 지금까지의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는 교사의 승진기회였는데,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가 폐지되면서 앞으로의 승진기회 또한 사라진 셈이 되었다. 그리고 야자와 보충수업의 조건부 폐지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0교시 수업과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 폐지는 대부분의 학생이나 선생님들도 찬성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매일 사교육 등으로 늦게 잠을 청하는 학생들에게 0교시 수업은 학생 수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고 학생들 또한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비효율적으로 수업을 듣는다. 말만 보충이지 실제로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과목선택권도 학생들에게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 주도성을 떨어뜨리기에 쉽상일 것이다. 제대로 수업도 못 듣고, 잠을 이기지 못해 엎드린 채 보내는 0교시 수업은 학생들을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는 주범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 또한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일반 학교와 다를 것이 없다. 각 중점과목의 수업일수만 일반 학교보다 1~2시간 더 늘린 것일 뿐이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0교시 수업과 연구ㆍ선도ㆍ시범학교는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하지만 야간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의 조건부 폐지 방안은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은 이젠 그 시간에 학원이나 과외를 한 두 군데 더 다니면서 더 힘들어 질수도 있다. 보충수업 같은 경우에는 수능 공부와 직결되기 때문에 폐지될 시 학생들은 더 많은 돈을 내고 따로 수능 공부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경남교육청의 이번 결정이 더 나은 우리의 교육환경을 만드려는 노력이고 시도라는 것을 부정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 오던 정책을 변화시키고 바꾸면 반드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방향이 옳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중요하지만 그 변화속에서 고통받고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폐지는 더 신중히 검토해 학생들과 학부모의 혼란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 주길 바란다. 


[취재/정다현(경해여고1)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22건 24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