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기자] 마이비 교통카드 편의점 사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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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85회 작성일 14-10-23 14:34본문
[취재수첩]
마이비 교통카드 편의점 사용 불가!!
<마이비카드 홈페이지 모습>
어릴 적 태어나서 처음 탔던 버스는 사람들이 많고, 번잡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정류장에 앉아있던 언니 오빠들, 짐을 한 손 가득 든 채 초조한 듯 시계를 바라보던 아주머니, 그리고 그 큰 차를 홀로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 교복을 입고 버스를 타며 학교에 가는 언니 오빠들이 마냥 부럽고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어느덧 중학교에 입학하여 혼자 등하교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되자 어머니께서는 작고 오밀조밀한 모양의 고리형 교통카드를 사주셨다. 그 교통카드는 몇 년간 나의 일상과 함께했다. 단순히 버스에 탈 때뿐만 아니라 학원 수업이 시작하기 전 친구들과 군것질을 할 때, 당장 건전지가 없어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할 때 등 생활 전반에 고루 영향을 미쳤었다.
최근 여느 때처럼 교통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교내 편의점에 들어갔을 때였다. 뜻밖에도 ‘해당 교통카드는 본 매장에서 충전이 불가하세요.’ 라는 직원의 설명을 들었고, 그때까지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진주 시내의 편의점 어느 곳에서나 충전과 사용을 할 수 있었던 카드였다. 교내의 CU 이외에 다른 편의점의 사정도 비슷했다. GS25, 세븐일레븐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편의점들은 하나 둘씩 마이비카드 충전 불가 의사를 알려왔다. 충전뿐만 아니라 사용도 불가했다. 남은 잔액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고 묻자, 버스를 타며 모두 소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직원은 이제 마이비카드의 사용은 점차 어려워질 것이니 다른 교통카드를 구매하라고 한다.
교통카드의 일종인 마이비카드는 부산광역시를 거점으로 하는 선납식 카드이다. 지역에 따라 다른 교통 카드를 발급 및 유통하고 있다. 마이비카드가 발급되던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돈을 지급하는 수단 정도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몇 년간 자동판매기, 유통, 관공서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사용하거나 공중전화 통화시 공중전화카드 대신 사용하는 등 대체 지불 수단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경남 지역 학생들의 통학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 하지만 마이비카드가 롯데그룹에 합병된 이후, 정확히 2012년 4월부터 기존의 마이비카드는 단종되고, 이비카드 기반으로 변경되어 캐시비 브랜드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결국, 마이비카드와 하나로카드는 업그레이드된 현재의 캐시비로 변경됨에 따라 GS25, 스토리웨이,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CU 등의 편의점에서 일체의 결제 서비스가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마이비 홈페이지(www.mybi.co.kr)에도 공지되어 있듯이 분명 '버스, 지하철 등 교통사용을 가능하다'고 안내가 되어 있다.
편의점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확인한 결과 8월 이후로 마이비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은 불가능 하나 마이비카드를 충전하는 것은 이상이 없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만약 충전을 해주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엄연한 충전거부이므로 클레임 걸어도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아직도 몇몇 친구들은 자신의 마이비카드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이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거울형, 미키형, 날개형 등 다양한 마이비카드/하나로카드는 이제 진주 시내, 나아가 전국 각지에서 물건 구입하는 것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 사실을 모르고 편의점등에서 낭패를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하지만 여전히 교통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충전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될 듯 하다.
[취재/ 김은지(진주제일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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