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집] 삼현여중,고 출신 유니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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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70회 작성일 14-07-08 11:28본문
[세월호 특집] 삼현여중,고 출신 유니나 선생님
제자 가장 많이 살리고 가장 늦게 나온 담임 '쌤'
지난 6월8일 진도 팽목항. 그토록 기다려도 오지 않던 유니나선생님의 소식이 들렸다. 단원고 2학년1반 담임으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유니나선생님의 시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세월호 3층 식당에서 발견됐었다고 한다. 유니나선생님은 진주 삼현여중,여고를 졸업했다. 경상대학교 일어교육과 2005학번이며 4년전인 2011년 단원고에 처음 부임했다.
가족과 학생들에 따르면 그는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할 때 탈출할 수 있는 5층 객실에 있었다. 배가 기울자 4층 객실로 내려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하라”고 소리쳤다. 그때 누군가 “3층에도 학생들이 있다”고 외쳤고 유 교사는 3층으로 향했다. 그게 학생들이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구조·수색팀이 발견했을 때 유 교사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학생들을 대피시키기에 바빠 자신은 구명조끼조차 챙겨 입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유 교사의 노력 때문이었는지 그가 담임인 2학년 1반은 가장 많은 19명이 구조됐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은 사고 직후 휴대전화로 연락이라도 한 번씩 했던데 이놈은 그러지 않았다”며 “학생들 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에 사는 부모와 떨어져 경기도에 살면서 수시로 부모를 찾았다고 한다.
유니나선생님의 장례식은 6월 11일 엄수 되었고, 제자들의 오열속에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사랑하는 제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모셔졌다. 모교인 경상대학교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많은 시민과 후배 학생들의 조문이 이어졌었다. 또한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단원고 유니나 선생님을 의사자로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이 지지 서명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 유니나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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