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역사전담 외교관을 꿈꾸는 ‘심규원’을 만나다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이달의 인물] 역사전담 외교관을 꿈꾸는 ‘심규원’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현욱 댓글 0건 조회 2,973회 작성일 13-02-21 02:06

본문

이달의인물2.jpg
                                                                                                                           [표지사진]
 
현재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영토,역사 분쟁 중인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의 동북공정은 고사하고 동해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독도 문제의 핵심 쟁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 의미로 이번 필통의 <이달의 인물>에서는 동북아시아 역사-외교 전선에서 활동하는 외교관이자 문화교류인을 꿈꾸는 대아고등학교 ‘심규원(18)군’을 만나 그의 활동과 포부를 담아 보기로 했다. 2월 어느날 진주 교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차분한 자세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혹은 열정적으로 들려주었다.
 
SAM_0036.JPG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역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는가?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다섯~여섯 살 쯤 때부터 부모님께서 집에 두신 책 중 역사에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레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관심을 가졌고 나름의 연구나 공부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역사를 정의 한다면? 
에드워드 카(E. H. Carr)가 한 말이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나는 이 말을 토대로 ‘역사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될 것은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북공정을 사례로 들 수 있는데 이는 사실 자체를 왜곡시키는 일이다.
 
 
“나에게 멘토는 어떤 한사람이 아니라 열정가진 모두..”
 
-멘토를 물었다. 그 이유도?
“사실, 멘토라는 질문에서 조금 고민을 했다.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여러 사람한테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우선 반크(VANK) 단장 박기태가 있습니다. 반크는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현재 1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죠. 그런데 박기태 단장님도 역사가 전공이 아닙니다. 또 부산에 아는 대학생 형님이 있는데 역시 전공이 역사가 아님에도 연구에 몰두하였고 결국 나중에는 전공까지 바꾸셨어요. 반크나 꼬뮌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열정을 가지고서 노력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정을 했죠. 단순한 사학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외교전선에서 일하는 외교관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저에겐 그런 열정을 가진 모든 분들이 멘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로 인해 제 꿈이 만들어졌으니까요.”
 
 
-반크 활동을 한다고?
“반크는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비전문적인 일반인들도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현재 반크내에서 활동하는 ‘꼬뮌’이라는 역사칼럼 모임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꼬뮌’에 들어가고 나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죠. 어릴 때부터 나름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계속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훨씬 지식도 많고 실천적 활동이 활발한 모습을 보고 정작 저는 생각만 많았지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국력을 기르고 인문학에 투자해야...” 
 
-독도와 동북공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로 조사하고 연구한 경험도 많구요, 독도가 전통적으로 우리 영토라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국력이 약하다보니까 제대로 어필을 못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로서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북공정? 대표적으로 최근에 만리장성을 이만리장성으로 늘리려고 하는 기사가 있었죠. 중국의 목적은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동북공정을 연구한 중국과는 달리 우리는 당연히 우리 역사라고만 자위하며 방심하고 있다가 중국 측 주장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죠. 여태까지 연구에 너무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반박해야 합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이라는 곳이 동북공정에 대비하고 있지만 운영비용이나 연구 규모가 매우 협소해서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인문학 연구에 투자를 하지 않아요. 미래에 투자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
 
 
SAM_0029.JPG

역사동아리 ‘시나브로’
  
심규원군은 중3때부터 역사동아리에 대해 고민해 오다 대아고에 역사동아리가 없어지는 상황에 처하여 자연스럽게 전 교실을 돌며 홍보활동을 했고 그 결과 ‘시나브로’라는 역사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시나브로’는 기본적으로 동아리는 역사문제에 대한 토론으로 운영되며 일요일 오전에는 진주시에서 ‘청소년 문화재 지킴이’로 위촉받아 진주성을 중심으로 청소와 관람객 가이드를 하고 있다. 가끔 외국인에게 설명을 할 때 고충을 느낀다고 한다. 
 
올해 ‘시나브로’를 역사동아리에서 역사 외교 동아리로 바꿀 생각이라고 한다. 이 후 반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고 활동 예산을 마련을 위한 고민이 많다.
  
3월 EBS장학퀴즈 출연 
 
심규원군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역사 바로 알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독도의 달을 맞아 경남 교육청에서 실시한 ‘독도 과거대회’에서도 수상을 하였는가 하면 교내에서 있었던 ‘영토 과거대회’에서는 장원을 하기도 했다.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EBS장학퀴즈’ 이야기를 꺼낸다.  
“아는 선배가 얼마 전에 장학 퀴즈에 나갔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객관적으로 내 실력 검증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1차 예심을 통과하고 2차 예심에 1등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방송이 개편되면서 주제가 전 분야 상식퀴즈로 바뀌었고 출연이 취소 되었죠. 그러나 개편된 방송에서도 전화 퀴즈 성적 때문에 기회를 얻었고 1차 예심을 건너뛰고 바로 최종 예심인 면접에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심규원군은 갑자기 개편이 되어서 갈피를 잘 못 잡고 있는 상황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 우승 할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이번 3월 중에 있을 EBS 장학퀴즈에 2인 1조로 출전할 예정인데 꼭 좋은 소식이 있으면 한다.
 
 
새로운 경험, 박물관 큐레이터
 
 
심규원군은 박물관 큐레이터 활동도 하고 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타 지역 선배가 박물관 체험 활동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진주 박물관을 찾아보니 박물관 큐레이터를 모집 중이었다.”
“큐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에 대해서 상세히 알 기회를 가졌다. 예를 들어 박물관 지하에는 위쪽 전시장의 유물 수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유물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유물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작업 중이었는데 처음에 볼 때는 정말 놀랐다. 나중에는 특별 전시회를 기획하거나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큐레이터가 하는 일이 크게 연구 작업과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일로 나뉜다고 한다. 그동안 박물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이 알던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며 겸손히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 인사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터뷰는 처음이었지만 품고 있던 생각을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게 된 느낌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생각을 알아주고 공감해준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다.”
 
그는 무려 2시간 동안의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해주었고 막힘이 없었다. 비전과 꿈이 확실치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이처럼 자신의 꿈과 목표가 뚜렷한 친구는 처음 보았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며, 우선은 3월 중 방영될 EBS장학퀴즈에 대한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해오면서, 아직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외교문제에 대해서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고 독도와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강력한 입장을 표하고 있었다. 또한 동북아시아 외교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펼쳐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외교관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동북아시아의 국가들과 역사적 마찰이 빈번하다. 내 꿈을 향해서 노력하고 스스로 역량을 길러 외교 분야에서 무지로 인해 역사나 영토를 뺏기는 일은 막고 싶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심규원군을 보면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 청소년들의 멘토가 될 만한 훌륭한 외교관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앞으로 그의 행적이 궁금할 따름이다.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심규원’
 
SAM_0039.JPG

[취재/ 필통학생기자단/ 정현욱(명신고2), 신지홍(진주여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22건 121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