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이동규기자] 스포츠 토토, 청소년을 병들게 하다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취재수첩/이동규기자] 스포츠 토토, 청소년을 병들게 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06회 작성일 14-04-17 11:51

본문

[취재수첩]

스포츠 토토, 청소년을 병들게 하다

미성년자도 마음대로 가입하고 도박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개-도박3.jpg


최근 고등학교에서는 때 아닌 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매일 아침 교실에서는 어제 펼쳐진 경기들에 대해서 학생들끼리 뜨겁게 논쟁을 벌인다. 바로 스포츠 토토 때문이다. 스포츠 토토란 특정한 날에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들의 결과를 예상하고 그것에 돈을 거는 것이다. 물론 여러 경기의 결과를 맞춘다면 배당률에 따라 돈을 가져갈 수 있지만, 하나라도 맞추지 못할 시에는 돈을 다 날리는 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적은 돈이라도 걸게 되면 경기가 더 재밌고 몰입되기 마련이다. 합법적인 허가를 받은 스포츠 토토 사이트도 있지만, 학생들의 스포츠 토토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불법적인 사이트에서 돈을 건다는 것이다. 허가를 받은 스포츠 토토 정식 사이트는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을뿐 아니라 한 번에 걸 수 있는 돈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한 도박을 막을 수가 있다. 하지만 불법 토토 사이트에서는 청소년도 성인 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고, 걸 수 있는 돈에 제한이 없어서 무분별하게 청소년들이 이용했을 때에는 큰 돈을 낭비하는 것을 넘어 도박중독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진주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진주에 많은 고등학교에서도 불법 스포츠 도박이 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적게는 7천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액수도 종목도 이용하는 학생들마다 다르다. 불법 스포츠 도박이 갖는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용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승부를 예측하기라는 쉬운 방법으로 배당률에 따라 많게는 5배까지 벌 수 있는 돈벌이가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도박이란 것이 이기는 게임이 될 수없다. 확률적으로 배팅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돈을 잃고 만다. 그러면 학생들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뺏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가까운 예로, 사천시에서도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폭력 서클을 만들어서 3,000만원의 금액을 후배들로부터 갈취한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돈을 잃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갚기 위해 더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일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 매주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이용하는 한 학생을 인터뷰해 보았다.

질문 1. 스포츠 토토를 하게 된 계기는?

A 학생 : 친한 친구랑 축구 경기를 같이 보는데 그 친구가 돈을 걸어서 그런지 축구경기에 정말 몰입하더라고요. 토토를 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말에, 저도 돈이 궁하고 혹하는 마음에 시작해 토토의 세계에 빠져들었죠.

질문2. 현재 진주에 얼마나 학생들이 스포츠 토토를 이용하는지?

A 학생 : 정확한 수치는 알지 못하지만,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한 반에 4~5명씩은 토토를 하다더라고요. 다른 학교 학생들은 더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어요. 재미도 있고 돈벌이도 된다는 말에 친구 소개로 퍼져나가는 건 순식간이더라고요.

질문 3. 스포츠 토토가 얼마나 위험한지?

A 학생 : 돈을 따기 위해서 위험부담이 크죠. 일종의 도박이라 경기를 하나라도 잘못 예측했다가는 순식간에 돈을 다 잃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돈을 빌리는 때도 있고, 점점 돈이 부족하게 되죠.

질문4. 스포츠 토토 사이트의 운영 방식

A 학생 : 보통 불법 토토 사이트는 다른 사이트로 둔갑 하고 있어요. 가면을 쓰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마 단속하기도 어려울 거예요.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보니 청소년들이 접하기 쉬워요. 가끔 돈을 찾고자 토토 사이트로 들어가면 없는 주소라고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일명 먹튀 사이트인줄 알고 당황한 적도 있어요. 그만큼 잘 알지 못하게 퍼져 있어요.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의 운영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제보를 받아 직접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토토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


사본 -우핫.jpg

                                                                                                               <사진1/ 평범한 일반 인터넷사이트>

꾸미기_우하핫.jpg

                                                                                     <사진2/ 로그인과 동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로 변신>


이처럼 불법 토토 사이트는 로그인 하기 전에는 <사진 1>처럼 일반 인터넷사이트와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로그인을 하면 <사진 2>처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로 변신해 오늘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에 배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 사이트를 단속하기 어려운 점은 회원 가입을 기존에 가입된 회원이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규 회원을 스포츠토토를 할 사람만 받기 때문에 전혀 들킬 염려가 없다. 이처럼 누구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가입 할 수 있고 배팅도 너무나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학생들이 토토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그렇게 심각한 만큼 그것에 대한 고민이나 대책은 거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들에게 도박 등에 대한 사행성 사이트에 대한 예방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사이트들이 버젓이 활개치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역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여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개-도박.jpg


[이동규(중앙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22건 30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