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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최영환기자] 원망의 대상 학주, 그들도 우리의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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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73회 작성일 14-04-1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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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원망의 대상 학주, 그들도 우리의 선생님이다
 
학주 안원호 선생님 “학생들과 인간적인 정을 느끼고 싶어”
 
 
등교길 2.jpg
 
 
 
학생부에서 두발·복장 검사를 하면 교실에서는 크고 작은 원성이 터진다.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있는 학생주임 선생님은 원망의 대상이다. 학생들에게 고함지르고 나무라기 일쑤고 각종 교칙에 대해 단속을 하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학주 선생님에게 쏟아지기 마련이다. 복도를 걷다가도 학생주임 선생님을 만나면 피하게 되고, 뒤에선 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학주 선생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생부, 즉 인성부는 학생생활지도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인성부의 부장선생님이 우리가 말하는 학생주임 선생님이다. 그래서 웬만한 생활지도는 이 학생주임 선생님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진주 시내 학교가 그렇듯 두발과 치마길이, 교복등에 대한 학교 교칙에 의해 학생들에게 상 또는 벌을 내린다.
 
 
학생들은 자유롭기를 원한다. 교복도 마음대로 머리도 마음대로 외모도 마음대로 꾸미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학교란 곳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단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과 질서를 위한 나름의 규칙도 필요하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공부를 가장 중요시하는 곳이 학교다 보니 학생들에게 학교의 규칙을 적용시키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악역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학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 학생주임 선생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일까? 취재를 하면서 예상과 달리 대답은 ‘NO’다. 학생주임 선생님은 학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평소에는 깐깐하고 까칠한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학주선생님들 역시 고민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외면하고 멀게만 느끼게 된다면 진심으로 선생님을 따르지 않을 것이 당연하니 말이다.
 
 
그래서 중앙고등학교 학생주임 안원호 선생님은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수업시간이라도 학생들에게 썰렁한 농담을 하기도 하며 학생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학생주임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일단 학생들과 가까워져야 생활지도도 잘 될 수 있다. 외면하고 멀게만 느끼면 내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장벽이 생긴다. 아기를 지게로 업으면 알루미늄 때문에 딱딱하고 차가운 쇠의 느낌만 오지만 아기를 등에 업고 있으면 따뜻해지잖아? 그런 게 인간적인 정이다. 난 정말 아이들과 이렇게 생활하고 싶다.”
 
 
안원호 선생님은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신다. 겉으로 내색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학생들과 족구도 한판 하고 싶고, 배드민턴도 땀나게 쳐보고 싶다고 하신다. 학생들이 “선생님, 오늘 산에 한번 갑시다.” 하면 학생들과 도시락 한 개 싸들고 같이 등산도 하며 정상에서 고함도 지르고 김밥도 함께 먹고 싶다고 하신다.
 
 
학생주임 선생님이라고 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터미네이터는 아니다. 단지 학생주임 이라는 직책을 맡아 어쩔 수 없는 ‘악역’을 맡은 셈이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정답게 지내고 싶은 것은 모든 선생님들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앞으로는 복도에서 학생주임 선생님과 마주치면, 눈길을 피하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어 드리는 건 어떨까?
 
 
 
교무실.jpg
 
[최영환(중앙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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