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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천홍주기자] 내향성은 고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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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98회 작성일 14-03-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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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은 고쳐야 하는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 네이버 지식인에는 매년 비슷한 내용의 고민 글이 올라온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외향적으로 보이고 싶어요.’ 등등 한결같이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고 외향적으로 변화하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들이다.


요즘 리더십과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성이 경쟁력이 되고 사회가 세계화, 서구화 되면서 내성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은 구시대적이고 뒤처졌다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일반화 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사회는 외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인재를 우선시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교 관계에 내성적인 사람들은 억지로 외향적인 성격을 연기하게 되고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고 애를 쓴다. 성공하기 위한 비결,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비결로서 외향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하지만 반드시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우수한 것이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일까? 조사에 따르면 CEO들 뿐 아니라 대기업의 임원들 중에선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서적, 선생님, 부모님들이 외향적인 당신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내세워온 것과는 달리 우리사회의 리더들 중에는 내향적인 장점을 살린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이것은 굳이 억지로 자신의 성향을 바꾸려 하지 않아도 큰 손해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거기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충동적이고 활발한 특징과는 대비되는 끈기와 집중력이 높고 신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외향적인 사람들의 장점들과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에 우리 사회에 모든 사람들이 외향성만을 강조할 이유가 없다. 어떤 성향의 사람이 더 뛰어나다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내향적인 기질의 사람의 에너지는 외향적 기질의 사람들에 비해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일이 많으므로 타인과의 관계에 소극적인 모습과 쉽게 에너지가 고갈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타인과 조금 떨어져 혼자의 에너지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이 에너지는 억지로 기질을 외향적으로 바꾸려 했을 때 더욱 소모가 심해지며 나중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 질병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수가 있다.

 

내향성은 세상의 다수를 차지하는 외향성에 비해 소수이기 때문에 잘못되고 고쳐야 할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자연스러운 변화야 필요하지만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억지로 내향성을 거부하고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는 없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활발하고 사교적이지 못하다고 문제가 있다고 보아선 안 된다. 조금 다를 뿐이다. 내향성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꿔 보는 건 어떨까? 내행성을 가진 친구들 역시 자신의 내향성을 감추려 하거나 억지로 고치려고만 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인정하며 내향성을 당당히 강점으로 만들어 자신을 발전시켜 갔으면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내향성이든 외향성이든 서로를 존중해 주는 친구들이 되는 것이다.

 

천홍주 복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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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주(진주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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