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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 완벽한 종합예술의 세계, 판소리는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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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88회 작성일 13-11-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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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인물] 경남예고 정서희
완벽한 종합예술의 세계, 판소리는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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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왠지 낯설다. 청소년들이 접하기는 쉽지 않다. 그냥 우리나라의 전통의 소리요, 음악이라는 정도, 가끔 영화나 TV속에서 장단에 맞춰 랩하듯 소리치는 장면을 보고 귀기울였던 기억이 전부가 아닐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면서 말이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창), 아니리(말), 너름새(몸짓)을 섞어가며 노래하듯 말하는 일종의 솔로 오페라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로 ‘소리’는 ‘음악’을 말하고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 또는 ‘상황과 장면’을 뜻하는 것으로 ‘많은 청중들이 모인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 판소리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특유의 소리와 장단에 취해 본 사람이라면 그 마력 같은 매력에 우리 소리에 귀 기울이고 찾아 듣기도 하고 공연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의 학생들은 실제로 판소리를 듣고 본 경험이 전무할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우리의 소리, 판소리에 흥미를 가지고 말 그대로 피를 토할 정도의 연습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꿈으로 키워 가는 친구가 있다. 평범하지 않은 길, 쉽지 않은 선택으로 판소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경남예고 장서희양이다. 남다른 열정과 뛰어난 실력으로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조금씩 우리 소리의 맛을 알아간다고 하는 소리꾼 정서희, 그녀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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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판소리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나?
 
 
맨 처음 판소리 시작하게 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 당시 반성초등학교가 국악 시범학교가 되면서 판소리 방과 후 활동이 생겨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어릴 땐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처음엔 이름도 특이하고 해서 시작 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소리를 하고 배우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무대 올라가는 것도, 사람들이 지켜봐주는 것도 마냥 좋았어요. 판소리 자체로도 좋았고..
처음에는 관심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멀어지지가 않았죠. 오히려 내 길이라는 확신과 함께 진로를 결정했고 예고로 진학을 하게 되었어요.
 
 
Q. 판소리만의 매력이 무엇인가?
 
 
판소리에는 모든 것이 다 있어요. 음악도 있고 스토리, 서사도 있고 춤은 아니지만 몸으로도 표현을 하죠. 그리고 메시지도 있고 관객과 교감하고 호흡도 한답니다. 그 어떤 예술 장르와는 차원이 다르죠. 장편영화나 오페라를 한사람이 완벽히 관객에게 전달한다고 보면 참 대단하지 않아요? 너무 매력적이죠.
 
 
Q.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은 어떤 분 이시죠?
 
 
지금은 산청에 계신 박추자 명창께 배우고 있어요. 그 분께서는 7살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하셨구요. 국악협회 이사님이시고 소리꾼들이라면 모두 존경하는 분입니다. 레슨을 받을 때는 1박2일로 진행 하는데요 그냥 계속 밥 먹고 노래하고 밥 먹고 노래하고 계속 노래만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Q. 판소리 중에서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제일 자신 있는 곡이랑 제일 어려운 곡은?
 
 
자신 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데 춘향가 중에 마지막 이별이라는 부분을 제일 좋아해요. 제일 어려워하는 것은 글쎄요, 정말 다 어려워서 한 가지만 고를 순 없는 것 같아요.
 
 
Q. 제가 듣기로는 예고에 판소리 전공이 세 명이라고 들었거든요, 서로 도움이 되나요? 아님 경쟁을 하는 건가요?
 
 
우선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건 저희 예고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요일마다 ‘향상 시간’이란 것이 있어요. 판소리는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주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고수(판소리 반주자)가 되어 도와주고 조언도 하고 그래요. 혼자면 외로울 텐데 그래도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친구가 있어 좋아요. 서로의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Q. 판소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선생님이 레슨을 해주실 때 제가 못 알아 들을 때가 있는데 너무 답답해요. 또 어떤 때는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도 아무리 해도 소리가 안 날 때가 있죠. 그럴 때 참 힘들어요. 결국 연습이 부족 한 것이겠죠. 피를 토할 정도로 다 쏟아 부어야 된다고 하는데 아직 저는 그런 경지는 아닌 것 같아요. 아직은 너무 부족하죠.
 
 
Q. 대학이나 진로 같은 것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지?
 
 
계속 소리를 배울수만 있으면 바랄 것이 없죠. 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지 않는다면 또 현실적으로 계속 소리를 할 수 없겠죠. 그래서 진로는 교직이나 국악원쪽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Q. 판소리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지는 않았는지?
 
 
초등학교 때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반대가 심하셨어요. 그냥 평범하게 공부를 시키고 싶으셨나 봐요. 그런데 제가 막 울면서 하고 싶다고 떼를 썼어요. 저도 참 판소리가 좋긴 좋았나봐요. 제가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하니 지금은 어머니께서 많이 응원 많이 해주시고 계세요. 아버지도 대회에 나갈 때면 “네가 최선을 다했으면 됐으니까 상에 연연하지 말아라”고 하시며 격려하고 늘 응원해주시고 계세요.
 
 
Q.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워낙 K-POP이 대세 잖아요. 친구들은 다 아이돌에 열광하고 그들의 음악에만 귀를 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판소리가 들리겠어요. 또 접하기도 힘들구요. 그러니 어려운 게 당연하겠죠. 그래도 우리소리, 판소리가 따지고 보면 K-POP의 원조 잖아요. 우리 것이니 싫어하는 청소년들은 많이 없을 거라고 봐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귀로만 듣지 말고 가슴을 열고 귀 기울여 봤으면 합니다. CD로 듣거나 음원으로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공연을 보면 연기, 노래, 재미, 슬픔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한 번쯤은 다른 소리도 찾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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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조수아(삼현여고2),김동창(진양고1),이원창(대아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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