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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떠나는 진주여행] 제8탄 진주를 품어주는 사람들, 진주 YWCA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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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52회 작성일 13-11-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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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떠나는 진주여행]
 
제8탄 진주를 품어주는 사람들,
         진주 YWCA를 만나다.
 
조재경.jpg

 
이상기후라는 단어가 더는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겨울 기온이 전열기구업계의 호황을 예상한다는 언론보도를 만나 유난히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만추의 오늘이다.
 
보석 같은 큰아이의 손을 만져본다.
추운 날씨에 감기가 들지 않을까 아빠의 걱정스러운 마음에 갑갑해 하는 아이를 대신해 아빠의 주머니에 아이의 장갑을 챙겨본다.
그리고 우리 부녀는 '필통 화이팅'을 외치며 오늘의 그곳으로 향한다.
필자는 속으로 간절히 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모델님
 
진주를 품어주는 사람들이라는 부제와 참 자연스레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의 나이보다 고작 두 살 모자란 35년이라는 연속성을 가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 온 사람들.
바로 진주의 보물, 진주YWCA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필자와 진주YWCA와의 인연은 그리 깊지는 않다.
사실 표현이 비슷한 YMCA가 진주시민에게 더 친숙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철자를 빤히 쳐다보면서도 두 단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필자도 당황을 넘어 황당할 때가 있었다.
 
진주YWCA는 여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단체이다.
물론 이 단체는 세계적 조직이고 전국적 조직이며 모든 산하 단체들이 여성 동력자들 위주로 운영이 되는 여성 편향적(?) 조직이다.
하지만 남성인 필자도 위원회의 청소년부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남성에 대한 개방적 시각도 견지하며 이 시대를 품어주는 융통성 또한 겸비하고 있다.
 
쨍한 햇빛아래 찬바람 세차게 불던 오늘
수안이와 도착한 건물은 상평동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입구에 들어서자 파스텔 계열의 따스한 분위기의 어린이집이 진주YWCA를 떠받히고 있었다. 큰아이와 함께 어린이집 곳곳을 누비며 전적으로 수안이의 입장에서 현재 다니는 어린이집과 나름 비교체험 시간을 가져보았다. 못보던 장난감들과 교구들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아빠의 제어는 이미 뻥 차버린 축구공이다. 신나서 이방 저방을 뛰어다니는 아이 때문에 원장님과의 마주함과 잠시잠시 이루어졌다.
 
근로자가족 복지회관 어린이집이 정식명칭이며 진주시에서 위탁운영 된다는 박미영 원장님의 설명과 함께 특히 아이들의 먹거리에 굉장한 자부심과 호감가는 가치관을 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일체의 음식들과 간식들 전량은 진주 아이쿱생협의 바른먹거리들만 가져다 쓴다고 수줍게 고백하신다. 그 수줍음이 참 곱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린이집 문 앞으로 나오니 씽씽카와 자전거, 미끄럼틀이 열병식하듯 오와 열을 맞추어 서있다. 다시 아빠와의 추격전이다. 아빠는 벌써부터 지쳐 가는데 아이는 "이제부터 시작이야"라고 외치듯 씽씽카를 미끄럼틀앞에 주차한다.
 
한참을 쫓고 쫓음을 하다 올라간 2층 사무실.
진주YWCA 박영선 사무총장님께서 만면에 미소를 담고 환대해 주셨다.
투명문 뒤로 보이는 여러 실무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각자의 구역에서 훌륭히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긍정의 기운과 밝음의 에너지가 호흡에 딸려 들어와 가슴을 달군다.
멋지다...라는 단어가 뇌리를 맴돌았다.
실무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들어간 사무총장실.
영광스럽게도 수안이에게 사무총장님의 책상을 선뜻 내어 주신다.
카메라를 들여다본다. 시민단체의 수장 진주YWCA 사무총장 명패 뒤에 앉아있는 수안이를 보는 찰나에 스치는 생각들이 취재이후 한참까지도 기억에 남아 생각의 꼭지들을 틀었다.
박영선 사무총장님과의 인터뷰는 필자에게 새로운 숙제들을 던지고 따숩게 사회를 품어주는 희망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다.
 
진주YWCA는 돌봄과 나눔으로 지역사회를 품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돌봄 속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녹아있고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이 스며있고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 대한 배려와 걱정과 함께 하고자하는 결연한 의지가 숨어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돌봄으로 진주지역에 숨어서 지내던 이주여성들에게 한글교실을 열어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주여성 취업지원사업인 '꿈을 job아라'를 통해 이들에 대한 직업교육 및 취업알선을 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작은 도서관 '단비'와 장난감 도서관을 개소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맞춤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평화를 위한 나눔에도 진주YWCA의 정성이 엿보인다.
진주YWCA 청소년회원들과 탈북민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한 '청소년 키다리학교'는 북한의 실정과 문화의 차이를 들음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북한이 수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함에 따라 전국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지난 10월의 마직막 밤, 칠암동 작은 행사장에서는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위한 일일찾집을 열어 지역민들과 많은 단체들의 동참속에 나눔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깊어가는 가을 밤하늘을 사랑으로 수놓았다.
 
박영선 총장님의 진주YWCA에 대한 자랑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그녀의 얼굴엔 행복이 드러나고 여유가 넘쳤으며 포근함이 느껴졌다.
필자의 눈앞에 바로 돌봄과 나눔이 구현되는 지금이다.
 
진주YWCA의 화룡점정이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예쁜 마음들이 모여진 '다문화 여성중창단'이 바로 그들이다.
한국어에 대한 공부와 함께 노래로써 타국에 대한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서 주고 공공시설을 순회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연습한 무대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봉사로써 돌려주는 지역민과 이주여성들이 서로를 돌보아 주는 소통의 한 드러남이다.
 
진주YWCA는 청소년들에 주목한다.
필자가 강조하는 교육, 청소년 시기의 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이다.
진주YWCA는 청소년 시기의 경제관념은 물질만능이 지배하는 지금의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지만 학교에서는 교육 받지 못하는 소비와 저축, 경제전반에 대한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체험하는 청소년 금융교육-씽크머니'를 지역의 초중고 학교에서 진행하였다.
'꿈꾸는 키다리 학교'로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들고자 캠페인 운동을 하였고 농활과 자치활동등을 겸한 '민들레 대한학교'청소년들과 교류하며 학교에서 접하지 못하는, 존재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것들에 대한 접촉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었다.
일본의 후쿠오카 YWCA와 교류를 통한 한일청소년캠프를 개최해 한.일간의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기성세대가 아닌 청소년으로서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열린 시각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진주YWCA는 환경을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과연 EM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들어는 보았는지......
필자는 진주YWCA에 와서야 EM에 대해 알게 되었고 환경보존 이유와 환경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EM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서 유용한 미생물로 해석된다.
EM은 인류가 발효에 이용해왔던 미생물이며 항산화등 부패를 억제하고 일상에 널리 쓰이며 인간의 건강과 자연의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바로 이 EM으로 만든 친환경 원액, 당밀, 세제, 치약, 비누등을 이윤없이 환경운동 차원에서 판매하며 시민들이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선 사무총장님과의 인터뷰동안 여러 실무자들이 결제를 들어왔고 총장님과 사무실의 잦은 전화울림에 대화가 끊기기도 수차례였다.
이런 것이다.
복잡하고 다난하고 엉키고 설키는 관계가 동시에 일어나는 사무실속에도 각자의 역할과 규칙과 위계와 존재의 이유들이 존재한다.
우리이 지역사회도 다르지 않다.
많은 기관과 조직속의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들을 수행하며 기능적으로 훌륭하진 않더라도 조율하며 때로는 정쟁하고 화합하며 진주라는 지역사회를 끌고 나간다.
지금까지 필자가 마주하며 다루었던 진주찾기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지금의 진주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신 분들이라는 생각이다.
진주YWCA를 만나며 35년 세월동안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와 2013년의 지금, 2014년을 준비하는 오늘의 모습은 필자를 또한번 자라게 하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보석같은 아이의 손을 잡아보았다.
인터뷰에 집중하느라 아이의 손이 이렇게 차가워져 있는지 몰랐다.
아빠의 주머니에 품고 있던 아이의 장갑을 단풍잎처럼 손가락 벌리고 있는 아빠홀릭 큰아이에게 끼워주며 진주YWCA를 나선다.
 
주차장에서 한바퀴 차를 몰아 나서며 돌아본 건물4층에 볼링장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언제고 볼링 한게임이 생각나면 꼭 한번 이곳에서 놀아보고 싶다.
 
 
 
조재경2.jpg

 
 
[기고/ 조재경 필통 이사]
진주에서 작은 밥집을 운영중이다. 지역사회와 문화예술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YWCA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골목길 아트 페스티발에 한발 살짝 걸치고 있다. 단편영화 '하루' 의 제작총괄 PD이며 '단편영화를 사랑하는 진주사람들'의 주인장이다. 필통의 이사로 재직중이다. 
<아빠와 떠나는 진주 여행>은 아빠와 딸이 함께 진주의 감추어진 명승지나 문화, 역사적 공간을 순례하며 역사공간의 가치와 가족간의 사랑을 동시에 확인시켜 주고자 기획하였다.
 
 
기고-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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