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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현여고 학생회장 강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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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57회 작성일 13-11-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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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현여고 학생회장 강화정
 
“3년 동안 삼현은 나의 집,
삼현의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삼현3.jpg

공부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학생회장으로써 학교를 이끌어가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앙고, 제일여고, 경해여고, 명신고의 학생회장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삼현여고의 학생회장을 소개한다. 공부와 학생회장 일을 병행하며 여느 고 3들과는 다른, 조금은 바쁜 고등학교 생활을 했던 강화정 학생을 만나보자.
 
 
Q. 반갑습니다. 어떻게 학생회장을 하게 되었죠?
  
2학년 부회장 출마를 결심했을 때부터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실 회장에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서 교칙에 따라서 반장들을 포함한 임원들의 투표만으로 선출되었거든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것 저것 따지기 보다는 정말 순수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어요. 학생들을 대표해서 직접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3학년 회장에 단독 후보로 출마할 때에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혼자 포스터를 만들어서 그런 저의 마음을 알리고자 했어요.
 
 
Q. 혹시 학생회일이 직접적인 진로와도 관련이 있나요?
 
그렇다기 보다는 학생회 일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급식소 캠페인, 쌀 모으기 운동 같은 행사들부터 체육대회, 축제라는 큰 행사들까지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제 진로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삼현여고 이전에 반장이나 회장을 해 본 경험이 있으세요?
 
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반장이란 걸 해 봤어요. 한 번 하다보니까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계속 하게 되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아, 여기서 한 가지 풀고 가고 싶은 오해가 있어요. 제가 삼현여중에 삼현여고를 나오다 보니 많은 친구들이 제 전적(?)을 알고 ‘와, 진짜 스펙 제대로 쌓았다.’ 라고 이야기를 하곤 해요. 그런데 정말 저는 그냥 하루하루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뿐이예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일은 만들지 않았겠다라는 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Q. 선거 당시 쟁쟁한 다른 후보들이 많앗는데 당선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음... 연설이 좀 인상 깊지 않았나 싶어요.^^ 연설을 준비하면서 딱! 어필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힐러리의 연설문이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카리스마 있게 연설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어요. “Keep going!" 이라고 하면서 어떤 어려움이라도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가자고 외치는 부분이었는데 제가 그걸 100% 소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내용이 어느 정도 학생들에게 와 닿았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Q. 선거 당시 어떤 공약이 있었고 어떻게 실천을 했나요?
 
저는 학교의 큰 행사에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체육대회든지 축제든지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넣고, 의견을 반영하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학생들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게 학생들에게 잘 와 닿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썼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우리 삼현여고의 ‘급식 쟁탈전’! 급식 시간이 시작되면 학생들이 동시에 빠르게 뛰어오다 보니 불편함이 많았죠. 좀 개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적어도 20분 동안은 학년별로 정해진 시간에, 나눠서 조금씩 서로 배려 하도록 나름 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공약을 이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Q. 학생회장이 꼭 가져야 할 자질에 뭐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자질?... 갑자기 쑥스럽네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모자란 점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래도 제가 부회장으로서, 회장으로서 일을 하면서 꼭 지키고자 했던 건 제가 먼저, 그리고 바르게 행동하는 거였어요. 제가 약간은 원칙주의자, 완벽주의자 적인 기질이 있어서 편법을 쓰거나 스스로가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은 안 만드는 편이예요. 저도 하지 않는 일을 남들에게 시키고, 부탁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Q. 회장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인가요?
 
많은 일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 가장 최근의 일을 꼽자면 수능이 끝난 기념으로 ‘새 출발의 문을 여시오’ 라는 컨셉으로 임창정의 노래에 맞춰 준비했던 플래시몹. 함께 할 친구들을 섭외해야 했는데 면접, 아르바이트 등의 사정으로 인원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티저 영상도 찍고 참여자들이 많이 늘어서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 지어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플래시몹 특성상 모든 일이 한 번에 끝나다 보니까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Q. 입시 스트레스도 힘든데 회장의 책임까지 참 어려울 것 같은데, 혹시 회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나요?
  
학생회장으로서 ‘학생의 소리함’을 관리했는데 학생회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게 조금은 거친 언사로 표현될 때 조금 힘들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처음 읽었을 때에는 솔직히 조금 화가 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것 역시도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는 생각에 더 노력 했던 것 같아요.
 
 
Q. 회장하길 잘했다고 느꼈던 적은 언제였나요?
 
매순간 순간요?? 아하하...오그라드는 멘트에 손이 없어질 것 같네요.^^ 특별히 회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기 보다는 하나씩 일을 해 나가는 게 재미있었거든요. 힘들기도 했지만 한 가지를 마무리 지었을 때의 그 뿌듯함은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Q. 나에게 ‘삼현여고란 무엇이다’ 라고 표현을 해 주신다면?
 
음... 3년간의 생활이 녹아있는 집? 정말 3년 동안 집에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배로 더 많았어요. 수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야자를 하고 학생회 일을 하고 주말에도 꼬박꼬박 학교에 나오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굉장히 허전해요. 오히려 집에 있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아, 이렇게 삼현여고가 나에게 큰 존재였구나.’하고 다시 한 번 느낀다고나 할까요.
 
 
Q. 선배님이 생각하시는 삼현여고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
   
무인매점, 무감독 시험 등등 다른 것도 많지만 색다른 걸 말해 볼게요. 넓고 아름다운 운동장이요! 진주시내에서 저희 학교만큼 운동장이 넓고 예쁜 학교는 못 봤어요. 봄에는 나무가 정말 푸르게 물들고 가을에는 빨갛게 노랗게 단풍이 드는 게 정말 예뻐요. 햇볕이 내리쬘 때 교정을 걷다보면 말 그대로 청춘 드라마가 생각난다고나 할까요.ㅎㅎ 표현이 조금 그렇긴 한데 정말 예뻐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먼저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부족한 제가 삼현여고에서 이렇게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한 분 한 분 말씀드리지는 못 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배님들, 다가가기 쉬운 언니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쉬워요. 보기와 다르게 낯을 좀 가리는 수줍은 언니라서 먼저 말을 걸지 못 했네요. 하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다는 거 알아줬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3년 동안 함께 지내온 친구들, 정말 고마워. 2년 동안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어떻게 보였는지 잘 모르겠다. 행사 하나하나를 끝낼 때마다 재미있었다고,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말은 안 해도 학생회 모두가 고마워하고 있다는 거 꼭 알아 줬으면 좋겠어.
 
 
 
동아리 시간에 만났던 선,후배 사이가 아닌 기자와 인터뷰로 만난 선배의 모습은 새로웠다. 학생들은 잘 모르는 학생회장만이 가지고 있는 고충도 들어볼 수 있었고, 학교를 위해 학생들을 위해 마음 한 켠을 늘 열어 두고 있는 학생회장으로써의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삼현여고가 3년 동안 소중한 자신의 집과도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며 삼현의 모든 것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마도 삼현인들은 지난 한 해 최선을 다한 강화정 학생회장에게 감사하며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취재 : 조수아(삼현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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