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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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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98회 작성일 13-10-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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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정부와 언론의 사람들은 게임을 하루만이라도 제대로 해본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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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록스타 게임즈의 Great Theft Auto5(이하 GTA5)가 콘솔로 정식 발매된 이후, 3일 만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의 매출을 올렸다. 또, 여러 매체도 GTA5가 최고의 게임이라며 100점에 가까운 극찬을 했다. 개발비는 2억 6천만 달러(한화 약 2,792억 원)로 영화 아바타보다 2천만 달러 정도 더 많은 개발비가 들어갔다. 록스타 게임즈의 히트작인 GTA는 이전 작품들부터 마약, 살인, 강도, 매춘 등의 장면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나오기 국내에 단 한 개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정식으로 발매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GTA5가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물론 게임의 이용 등급은 청소년은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만 18세 미만 판매 불가다.
 
대부분의 사람이 우려하는 것은 아마 ‘게임의 폭력성’ 때문일 것이다. 폭력적인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해간다는 대중에 퍼져있는 소문 혹은 미신 말이다. 우리나라 매체는 게임을 하면 폭력성이 증가하고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러 번 보도했다. 한 방송사에서는 몰래 PC방을 찾아가 전원을 내리고는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된 듯이 폭력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이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은 여러 패러디와 함께 이를 비판했다. 만일 이렇게 뉴스나 신문,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는 모든 말이 사실이라면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 많은 남자 고등학교들의 경우에는 항상 쉬는 시간에 싸움이 일어나고 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칼부림을 쳐서 교실이 피바다가 돼야 하지 않을까?
 
여성가족부가 셧다운제를 시행하면서 게임과 폭력성의 관계를 수차례 거론했다. 또, 대구 중학생의 안타까운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의 모든 근원은 게임이라면서 국내에서 게임이 폭력성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북미 텍사스 A&M 대학의 연구팀이 3년간의 연구를 거친 결과, 게임과 폭력성은 사실상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애초에 게임의 폭력성이 거론된 것은 일본의 모리 아키오 교수가 지난 2002년 출판한 ‘게임 뇌의 공포’라는 책에서 비롯됐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게임을 하면 전두엽이 퇴화하고 짐승의 뇌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책은 2003년 ‘일본의 어처구니없는 책 대상’에 선정됐다. 과학적 절차를 따르지 않은 사이비 과학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국내의 한 교수도 폭력적인 게임이 컴퓨터의 전자 방출량을 늘려 신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했는데, 원인은 그래픽 카드의 온도라고 했다.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컴퓨터가 게임이 폭력적이면 그래픽 카드 온도를 높이고, 게임이 폭력적이지 않으면 그래픽 카드의 온도를 낮춘다는 것인데, 높은 온도의 그래픽 카드로 인한 화면 출력은 사람의 정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수는 “폭력성 게임은 인체의 건강뿐 아니라 정서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게임 ‘이용 시간’도 중요하지만 ‘어떤 게임을 이용하는지’에 대해 적극적인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컴퓨터가 최첨단 로봇이라 할지라도 게임이 폭력적인지 아닌지는 구별할 수 없다. 그래픽카드 온도는 그래픽의 용량이나 수준에 따라 구동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온도가 변하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래픽카드 온도와 게임의 폭력적 성향이 관련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이 교수는 일본의 아키오 교수와 절친한 사이인 듯하다.
 
국내에서는 게임의 폭력성이 거론된 것이 2001년에 전라도 광주에서 일어난 한 학생의 도끼 살인 사건일 것이다. 게임에 미친 한 학생이 도끼를 들고 동생이 ‘부활할 줄 알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인데 과연 단순히 중독된다고 위의 사건처럼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일어날까? 대답은 확실히 NO다. 위의 학생도 당시 정신적 치료를 권유받은 학생이라고 전해진다.
 
만일 게임이라는 것이 왕따를 만들고 폭력적인 사람을 만든다고 하면, 그 옛날 조선 시대에도 사실 ‘조선 컴퓨터’라는 것이 정말로 실존해 선조들이 게임을 했기 때문에 가혹행위나 잔인한 처형법, 사회 병리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언급했듯이 왕따와 같은 학교폭력 같은 것은 대부분 사회병리현상의 범주에 속한다. 사회병리현상[social pathology]은 인간, 물자, 제도 등 사회의 구성요소에 부적응상태가 생겨 개인이나 집단의 욕구나 목적의 충족이 현저하게 저해되어 여러 가지 생활 곤란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학생의 학교폭력의 경우는 게임보다는 과도한 경쟁 구조와 인성교육의 부재 등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가 존재하는 한 존재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말이다. 이를 게임으로 원인을 돌려 매도하고 나무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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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박민호(동명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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