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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아기자] 한국영화 성장속에 가려진 어두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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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수아 댓글 0건 조회 2,667회 작성일 13-02-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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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퐁당.jpg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흥행돌풍이 대단하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가 두 편, 1년 누적 관객 수가 1억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고 흥행성적 TOP10에 한국 영화가 7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박수건달, 베를린의 흥행을 이어받은 ‘7번방의 기적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점유율 50%이상을 이어 갔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에 세계 최고의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것 같았던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의 성장속에 가려진 어두운 그늘에 일침을 가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한국영화에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를 했다.
 

“<피에타>가 교차 상영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어떤 영화(<도둑들>)는 기록을 깨기 위해 여전히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대형 배급사와 투자사의) 다양한 마케팅에 스크린 독점 등 편법이 난무하는 불리한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라는 김기덕 감독의 날선 비판과, “2009년 영화 제작 스태프들의 평균 연봉이 623만원이었는데, 흥행대박이 이어지고 있는 2012년 올해 평균 연봉이 더 떨어지는 등 근무조건이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영화 스태프의 절규가 한국영화의 화려한 흥행의 어두운 이면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지난해 개봉한 유준상-김지영 주연의 영화 '터치'. 연기파 배우의 출연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터치'는 개봉 일주일 뒤 돌연 조기종영을 선언했다. 이는 감독이 직접 영화배급사에 요청한 것으로, '터치'를 기다렸던 관객들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극장을 나서야 했다.
 
이른바 '퐁당퐁당'이라 불리는 교차상영 때문이었다. 교차상영이란, 어떤 영화가 지정상영관에서 반복상영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화와 번갈아 상영되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도 수 편씩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교차상영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다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교차상영이 되는 대상이 대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극장가에서 힘 못 쓰는 저예산, 독립영화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작품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대형배급사에서 유통되는 상업영화에 밀려,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적은 조조나 심야시간대로 밀려나 교차상영되는 영화들이 많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3대 대형배급사들은 현재 극장가를 지배하고 있는 대표 멀티플렉스들(CJ E&M 주식회사의 CGV, 쇼박스()미디어플렉스 계열의 메가박스,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계열의 롯데시네마)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의 모든 295개의 극장 중 228개의 극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대기업의 스크린독점으로 인해 점점 교차상영이 되는 영화들은 늘어나 이들이 설자리는 갈수록 없어지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극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영화의 흥행은 얼마나 관객의 흥미를 끄냐 마느냐인데, 교차상영으로 그들에게는 관객의 흥미를 끌어볼 기회조차 똑바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 감독, 스태프들, 배우들이 모두 함께 피땀 흘려 만든 소중한 작품이 이윤에 눈이 멀어있는 대기업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극장에서는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상업적 개봉을 목표로 했던 저예산, 독립영화들의 공급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에 따라 대형배급사들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공급하는 특정 상업영화만을 다루게 될 영화시장은 점점 참신함을 잃고 갈 길을 잃지 않을까.  
 
 
영화 스테프2.jpg

 
생계 위협에 시달리는 영화 스태프들의 더욱 열악해진 근무 환경과 처우는 2012년 한국영화계의 또 다른 얼굴이다. 600여명의 영화스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420명 정도만 작년에 수입이 있었으며 이들의 평균수입은 1,100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출, 시나리오, 스틸. 메이킹 ,미술, 제작 등의 분야는 평균연봉이 500-1,000만원 수준이다. 스텝의 대부분은 영화수입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러다보니 30대 중반을 넘긴 전문스텝들이 영화계를 급속히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영화의 완성도, 영화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 배급사에 의해 영화상영이 좌지우지 되는 현실과 영화를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는 커다란 축인 스테프의 열악한 환경을 내버려 두고서 천만관객 영화에 도취되어 삼페인만 터트리는 지금, 그것이 더 큰 성공과 전 세계로 진출을 꿈꾸는 한국영화의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필통기자단/ 조수아(삼현여고2)기자]
 
 
 
순위
배급사
편수(편)
전국 매출액(원)
전국 매출 점유율
전국 관객 수(명)
전국 관객 점유율
1
CJ E&M 주식회사
27
306,314,655,166
36.7%
42,144,005
36.8%
2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8
181,442,512,000
21.7%
24,639,169
21.5%
3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11
137,825,483,992
16.5%
18,859,329
16.5%
4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22.5
131,460,624,120
15.7%
18,115154.5
15.8%
5
필라멘트픽쳐스
3
19,155,620,500
2.3%
2,532,566
2.2%
6
(주)인베트스
1.5
10,717,928,130
1.3%
1,493,141
1.3%
7
영화사청어람(주
0.5
10,555,969,073
1.3%
1,470,241
1.3%
8
(주)에스비에스콘텐츠허브
3
6,988,457099
0.8%
991,460
0.9%
9
씨너스엔터테인먼트
1
7,299,721,051
0.9%
989,369.5
0.9%
10
타임스토리그룹(주)
2
6,554,631,550
0.8%
883,827
0.8%
기타
122.5
17,129,169,770
1.9%
2,319,931
1.7%
202
835,444,772,451
100%
114,438,193
100%
[2012 한국영화 배급사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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