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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정 기자] 어나미머스, 그들의 전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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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73회 작성일 13-07-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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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미머스, 그들의 전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개인-어나미.jpg

 
 
북한 기밀정보 빼돌린 어나니머스그 정체는?
 
 
6·25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은 지난 625, 대한민국에서는 소리 없는 사이버전쟁이 벌어졌다. 바로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라는 범세계적 해커단체가 예정대로 북한 사이트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개시해 일부 언론 사이트들이 먹통이 된 것이다. 그 이후 북한의 보복성 공격으로 추정되는 청와대와 정부기관, 새누리당 관련 홈페이지, 일간베스트마저 다운되는 등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17, 625일에 북한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퍼붓겠다고 유튜브(Youtube) 동영상을 통해 선전포고를 한 상황이었다.
 

일명 핵티비즘’(‘hacking’‘activity'의 합성어; 정치와 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하는 것)이라 불리는 이 자들은 과연 누구이고, 그들이 한 일은 옳은 일이었을까?
 

어나니머스는 2003년부터 정부, 종교, 기업 관련 웹사이트들을 공격하면서 자신들을 어나니머스(Anonymous)’라고 주장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최근 인터넷 감시 검열반대 운동, 저작권독점 반대 운동, 석유 독점화 반대 운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벌여왔다. , 자신들의 뜻과 반대되는 세력들의 사이트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2012년 미국 타임(TIME)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기도 할 만큼 큰 파급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들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올해 45, 북한에 대한 반체제 운동을 선언하며 4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당시 성명에는 김정은 사임, 북한 내 자유 민주주의 확대, 핵무기 폐기, 모든 시민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허용을 들었다. 실제 어나니머스는 4, 고려항공 등 주요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감행하고 '우리민족끼리'사이트를 해킹해 확보한 15,000여 개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어나니머스의 익명성은 악마의 얼굴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한 같은 날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사이트의 해킹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안랩은 26, 청와대를 비롯한 국정원과 새누리당 웹사이트는 악성스크립트 방식의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 이 방식은 대형 디도스 공격 중 처음으로 사용된 신종기법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공격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악성스크립트를 설치하고 사용자들이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미리 설정해 놓은 웹사이트로 공격 트래픽을 유발하는 방식.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해 10만 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번에 악성스크립트가 설치된 곳이 일간베스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사이트의 해킹이 사실이건 아니건 북한의 보복성 공격으로 단지 추측만으로 결론 내려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얼마든지 어나니머스의 익명성을 이용해 사이버공간에서 해킹이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 준 사건이다. 앞으로도 이런 어나니머스를 사칭한 사건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로 자신을 어나니머스라고 칭하고 그들의 입장을 전하는 트위터 회원들조차 100% 믿을 수 없음을 들 수 있다. ‘어나니머스(익명)’로 선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어나니머스라고 칭할 수 있는 양면성 때문이다.
 

627,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새로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트위터로 이제 #OpKorea를 시작한다“Op_Korea를 팔로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전부터 해당 국가 관련 작전을 진행할 때 ‘Op(Operation;작전)’이라고 적어 왔었다.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5일 북한을 공격하는 작전인 ‘#OpNorthKorea’를 진행했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번 작전은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사흘 후인 71일 오전, ‘더 높은 어나니머스라 주장하는 @AnonHigh라는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는 어나니머스가 영남일보 및 경남일보, 한국성서대학교 등 10개의 홈페이지가 해킹공격을 받고 마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작전마저 다른 어나니머스의 트위터 계정을 보면, 각자 주장하는 바가 다르며 일부는 아예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누구든지 어나니머스가 될 수 있다는 그들. 중심을 찾기가 어려워 보였다.
 

74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해킹 프로그램을 올려 유포·판매한 중학생 해커와 이 해킹 프로그램을 공급한 40대 캐나다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배군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킹 프로그램과 좀비 PC를 판매한다는 광고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누리꾼들에게 건당 1~15만 원씩 총 100여만 원을 받고 해킹 프로그램 19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단순한 중학생의 해킹이 아닌 어나니머스를 지망하는 중학생 해커의 범죄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청소년들, ‘어나니머스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위의 사례들이 진짜 어나니머스와 관계가 없는 단순한 사칭일지라도, 어나니머스가 갖고 있는 이름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것이 대중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들의 행동은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동조심리를 자극해 유사한 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 사건들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지만, 결코 그 결과가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들은 그것이 명백히 우리사회의 범죄행위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어나니머스가 만일, 언젠가 그들이 지켜왔던 일련의 약속들을 무시하고 익명성을 이용해 전 세계가 SNS로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디지털 공간에서 다수의 지지자를 선동하고 그들의 능력을 남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현실이 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사이버 세계와 실생활이 아주 밀접한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사이버 영역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더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그리고 사이버 세계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도 그와 다름없는 지위를 가지는 세상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지금 당장 어나니머스를 아군과 적군으로 가를 수 없고, 또 무조건 나쁘거나 좋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사이버 세상의 영역이 넓어져만 갈 대한민국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은 어나니머스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적극적 관심과 함께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et, Expert us’(어나니머스의 구호; 우리는 어나니머스다, 우리는 군단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를 맞이하라)
우리는 그들에게 사회정의를 구현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들이 대한민국의 자라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영웅이 되어 달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어나니머스가 사이버세상의 절대선이 될 수 없으며, 익명성 뒤에 숨어 독버섯 같은 범죄들이 양산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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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윤소정(진주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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