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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반나야 학교가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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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12회 작성일 13-02-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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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가씨와 소년이 환히 웃고 있는 책의 표지는 참 편안하고 따뜻해 보인다. 표지에 끌려 ‘반나야, 학교 가자!’를 집어 들며 나는 생각했다. ‘반나가 누구지?’ 이 책을 다 읽어내도록 반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인터넷을 뒤져 알아낸 바로는 캄보디아 사람 이름이란다. 우리나라의 영희, 철수처럼 흔하면서 친근한 이름.
 
우리나라의 철수나 영희 같은 평범한 아이들에게 학교 가자고 부르는 이 책은 아동구호 활동가인 저자가 국제구호활동에 뜻을 품게 되며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하게 된 사연과 직접 캄보디아 현장에서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이미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어본 터라 현장 경험을 살린 중후반부의 에피소드는 가볍게 읽기가 좋았다. 신생아 살리기 털모자 뜨기 캠페인, 영양죽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당장 털실이라도 사야하나? 월 1만원이라도 기부 해야겠다 등등 각오만 여러 번이었고 우물이 한 마을을 살린 이야기나 말라리아의 위험성에 대한 경험,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한 NGO들의 눈물겨운 노력 등 여러 사례들을 읽으며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축복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나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전반부였다. 전반부에서는 작가가 국제구호전문가가 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녀가 국제구호전문가가 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단 하나다. 다른 사람을 돕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에서 오는 행복함 때문이다. 거기에서 오는 삶이 주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며 국제구호전문가가 되기로 다짐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을 찾아낸 것이다.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았다는 것이다. 내가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한 것이니 그 준비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다한들 얼마나 신났을 것인가?
 
다른 나라에는 학과가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국제개발이라는 학문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분야이다. 작가는 많은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했으며 혼자 힘으로 버텨내었다.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며 인턴쉽과 자원봉사, 유학 준비, 개발학 공부, 논문 등을 착실하게 준비한다. 자신의 경험이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 자신처럼 힘들게 준비하지 않도록 척박한 우리 현실에서 선지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꿈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상관없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성장을 이룰 수 있고 그것으로 이미 목표의 절반은 해내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명문대 출신의 그녀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충분히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을테지만 젊은 심장은 그녀를 안일하게 살게 두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으로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함께 하는 수많은 희망을 위해 오늘도 뛰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슴이 행복함과 기쁨으로 가득할 그 어떤 일을 찾아내기를 말이다. 그리하여 부단한 노력으로 쟁취해낸 나의 일을 통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말이다. 그 인생, 즐겁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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