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민 기자] 찬밥신세가 되어 버린 교과서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박승민 기자] 찬밥신세가 되어 버린 교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2건 조회 847회 작성일 17-09-27 22:56

본문


찬밥신세가 되어 버린 교과서
교과서보다 문제집이 주교재인 현실, 언제쯤 정상이 될까?



KakaoTalk_20170923_005151682.jpg
<교과서의 구성&기능 부분. 그 옆에는 교과서 대신 사용되는 수능특강 문제집이다.>



 요즘 학교의 수업 방식은 다양화되고 있다기존의 강의식 수업을 비롯하여교사와 학생이 반대가 되는 발표식 수업모둠별로 토론을 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토론식 수업 등이 교실의 일상적인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어떤 수업방식에서든항상 수업 내용의 중심을 잡아주고 학생들의 학습목표와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교과서다. 당연히 모든 수업은 교과서를 토대로 이루어져야 하고, 최고의 전문가와 오랜기간 축적된 깊이있는 연구의 결과로 개발된 교재인만큼 학생들의 공부와 학력향상에 가장 기본이 된다. 교과서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면국어 교과서의 문학이나 설명문을 읽은 후 교과 활동으로 글을 읽고 생각하게 된 점느낀 점을 친구들과 토론해보는 활동들이 포함되어 있다문학작품에는 작가의 의도는 있지만 그 자체에 정답은 없기에친구들과 자신이 문학 작품을 읽은 후 생각하게 된 점은 분명히 다를 것이고이런 다른 생각들을 공유해 봄으로써 다양한 시각을 기르고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수학 교과서에는 접근하기 쉬운 실제적인 예시를 먼저 들어주며 개념을 이해시키고그것을 추상적이면서 일반화된 개념으로 확장시켜 수학의 개념을 알려준다이런 식으로, 교과서는 우리에게 '깊이 있는 공부' 를 유도한다.

 

 학생들에겐 느릿느릿하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결과적으로 효율이 높고 다른 영역에도 적용하기 쉬우며학습 자체에 흥미도 높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우리나라의 교육은 입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모든것이 대학입시 라는 유일한 목표에 맞춰져 있다. 그러므로 이 모든 활동을 실현하기는 불가능하다우선 문제를 풀어서 맞춰야 하니까교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종 교과서는 찬밥신세가 되어버린다.

 

 한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가장 앞 페이지에는 구조&기능이라는 제목의 페이지가 있다교과서의 한 단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또 그 구성마다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면 1.준비 2. 듣기 3. 읽기 4. 문법 등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이런 교과 활동들은 단순한 기출문제집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영어를 바라보게 해주고, 영어를 활용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하지만 학교에서는 이 교과서의 읽기 부분만을 사용해 수업한다읽기 부분에만 긴 영어지문이 있기 때문이다영어 지문에서 문법적 요소와 단어해석 방법 등을 알려주면서 수능을 대비시키거나내신 시험에 지문의 내용을 출제한다이렇게 수업하게 되면 학력평가나 수능에서 영어문제를 푸는 방법을 알게 된다하지만 우리가 공부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영어 문화권의 언어를 통해 그 문화를 이해하고 그 언어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지영어 절대평가의 1등급 같은 것이 아니다교과서 활용 방식에서 지금은 자연스레 듣기말하기는 소외된다

 

 둘 중 하나에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다교과서에 문제가 있거나우리나라의 현행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거나 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다체육음악미술을 포함한 예체능 교과서도, 학교 현장에서는 제대로 다양하게 사용되지 않는다학생들은 차라리 교과서를 구매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교육의 목적이 바뀐 느낌이다국수영 중심교육수능 중심교육은, 분명 잘 만들고 학생에게 필수적인 교육과정을 모두 포함시킨 교과서를 교육현장에서 소외시킨다. 교과서가 필요없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또 그 교과서를 돈 주고 사야한다. 이제는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취재/ 박승민(진주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Total 1,92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