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살인 진드기만큼 답이 없는 일베충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취재수첩] 살인 진드기만큼 답이 없는 일베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8건 조회 10,217회 작성일 13-06-09 23:47

본문

개인-일베3.jpg

얼마 전 라디오 방송에서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전효성은 ‘민주화’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한 듯싶었는데, ‘민주화’가 문맥상 ‘일베’에서 사용되는 뜻이 아니냐는 추측으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왜냐면 일베에서는 ‘민주화’를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억압하고 폭행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왜곡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효성은 방송 이후 거듭 사과를 했으나 논란은 지금까지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민주화’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를 변질시켜 사용하고 있는 ‘일베’는 어디일까. 일베는 ‘일간베스트’의 줄임말로, ‘일베저장소’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게시판이지만,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서 유난히 그 이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게시판에 올라오는 여러 가지 게시물 중 일부가 논란이 되기 때문이다. ‘김치녀’라는 표현을 통해 한국 여성들을 비하하는 글이나 남성 우월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넘어선 수준의 반 다문화적 성격을 보이며 조선족 여자아이를 강간하겠다는 모의범죄를 공모하는 글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히 생각 없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공간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내용의 글들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도 흔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작년 7월 기준으로 일베가 유머사이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일베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뜻인데 이들은 일베의 게시물을 통해 잘못된 성 가치관이나 다문화에 관한 편견을 가지기 쉽다.
 
요즘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러한 게시물을 접할 수 있다. 학교에서 남녀평등이나 나와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을 초등학생들. 여자를 무시하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알고 같은 반의 베트남 친구에게 욕설, 폭력과 같은 극단적 행동으로 혐오감을 나타내는 아이가 되는 것은 일베를 통해서라면 식은 죽 먹기가 될 것이다.
 
또, 지난해 걸그룹 Miss A의 멤버 수지의 선간판에 성희롱하는 사진을 찍어 올려 고소를 당한 사람이 일베 사용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통해 정신 나간 일부 사용자들은 해도 괜찮을 행동과 해선 안 될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저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야’, ‘난 그냥 재미삼아 읽기만 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계속해서 비정상적인 게시물을 접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조하게 되는, 세뇌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또, 일베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이유는 바로 정치적 내용을 다루는 게시판 때문이다. 이 게시판 이용자들의 주특기는 ‘왜곡’이다. ‘민주화’와 같은 단어의 뜻을 왜곡하는데서 시작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까지 왜곡하고 있는 이들은 이를 ‘폭동’으로 칭하고 있다. 극우주의적 성향을 띠는 다수의 이용자들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계속해서 여러 가지 분위기 조장하고 있다. ‘극우주의’라는 그들의 개인적 성향은 존중해주어야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존중해 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칭하니, 이보다 더 웃긴 일이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들이 진정한 ‘애국자’라면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쳐다보고 자판을 두들기는 것보다는 역사공부를 좀 더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표현의 자유’를 자신들의 방어수단으로 삼으며 이러한 모든 글들을 인정해달라는 일베 이용자들.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통해 쓴 게시물로 인해 일베 사이트에서는 5월 24일부터 모든 광고가 끊겼다. 그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보기에도 도가 지나치다는 뜻이다.
 
도가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그 독으로 인해 끝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컴퓨터를 끄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당장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폐쇄한다고 해서 일베의 비정상적인 이용자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또다시 일베와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활동할 것이다. 소수의 사람이지만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이용자들의 모습은 사람을 죽일만한 위력을 가진 단 0.5%의 살인 진드기와 같다.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죽는 이유가 불분명하듯이 일베의 몇몇 이용자들이 막장행태를 보이는 원인은 알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 법적인 처벌과 같은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폭주하는 ‘일베충’이라는 집단을 청소년인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 그러니 관심을 끊고 우리 스스로 가까이하지 않는 것만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길이라고 볼 수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을 쓰레기통에 통째로 갖다버릴 것이냐, 잘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는 마우스를 쥔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일상적인 일베 게시물의 예]
1980년 5월22일 전남도청 광장에 임시 안치된 관과 오열하는 유가족 사진에는 ‘광주 홈쇼핑 사진 ×× 잘되네’라는 제목을 붙이고 ‘배달될 홍어들 포장 완료된 것 보소ㄷㄷㄷㄷ'이라는 글을 썼다.
 
개인-일베.jpg

 
개인-일베2.jpg

[취재 : 조수아(삼현여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편파적기사님의 댓글

편파적기사 작성일

나 진주사는 고딩인데 기사 잘 봣다.

근데 니가 오해하고 있는 몇 개가 있는데 말이지.. 민주화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억압하고 폭행하는 행위라구? 하하 여기서 일단 빵 터졌다. 민주화가 왜 일베에서 부정적으로 쓰이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그냥  작정하고 일베를 깔려는 모양인데, 기자로서 최소한 그런 건 찾아 봐야하는게 아닌가... MBC 100분토론에서도 이미 논의된 얘기인데,

민주화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이게 된 이유는 소위 대한민국을 10년동안 반 병신으로 만든 자칭 진보세력들이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이명박, 박정희정부는 맹렬히 비난하면서 반대로 자기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노땅이다 수꼴이다 선동당한 무뇌아다라면서 탄압하는 이중잣대를 보인게로지

소수의 의견조차도 인정하고 존중해야 되는 자칭 민주 세력이 자신이랑 다른의견을 가졌단 이유로 핍박하고 탄압하고, 자신들의 의견은 맞고 남은 돈받고 일하는 알바로 몰아가는 이중성. 이때 진보 세력한테 알바라고 비난 받았던 보수 새력은 민주화라는 단어가 민주주의의 확대라는 참 의미 보다는 남들을 탄압하고 핍박하는 부정적인 도구로 보이게 된거지.

그렇게 민주주의운운하는 작자들이 자기 말이랑 반대되면 노인네 냄새난다느니ㅋㅋㅋㅋㅋ
노무현시절 복지부장관을 지냈던 유시민이 말 기억하니?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투표하지말고 그냥 방구석에 처박혀 있어야된다. 60대가 지나면 뇌가 썩으니까.. 이게 실제로 한 말이다. 민주주의라는 잣대를 지들한테만 유리하게 만드는 세태를 반영하여 민주화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이게 된거다.

오히려 일베충이니 수꼴이니 역사관이 잘못됬느니라며 오히려 넷상에서 소수집단에 속하는 일베를 무참히 억압하고 폭행하고있는게 바로 이 기사가 아닐까?

편파적기사님의 댓글

편파적기사 작성일

2008년 광우뻥 당시 이글루스의 한 블로거는 광우병은 실체가 없다는 글을 썼다가 한나라당 알바냐 부터 시작해서 부모욕까지 서슴치않는 '진보'들에게이게 너희들이 말하는 민주화라는 것이냐' 라고 했지.

이게 시작이된거야.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화라는게 눈을 감고, 귀를 막고, 평등을 주장하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짓뭉개는것이냐. 쉽게말하면 아주 조져버리는 거냐 라는거지. 이게 디시에 퍼지면서 엄청나게 유행을 했고 이때 부터 만들어진 용어들이 광우뻥 민주화 시키다 민주화 당하다 같은 인터넷 유행어 들이다... <글참고>

알아서뭐하게님의 댓글

알아서뭐하게 작성일

'김치녀' 어원은  여초사이트에서 외국남이랑 비교해서 '김치남'드립을 치니까

이에 대한 맞불로 '김치녀'가 나오고 지금도 예의,경제,상호존중 개념이 없는 한국녀들을 조롱하기 위해 나온 말

결국, 한국여성을 비하하기 위해서 만든 단어가 아니라, 일부 자기밖에 모르고 남자를 봉으로 아는 단어가 김치녀이란다.

된장녀의 확대된 의미라고도 볼 수 있지.

알아서뭐하게님의 댓글

알아서뭐하게 작성일

그리고 수지 사건은 분명히 잘 못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오유와 같은 다른 사이트에서는 실제로 강간사건이 벌어질 정도로 악행들이 많이 이루어져 있었는데...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죽인 고어 사진, 동물을 갈아서 찍은 사진이 올라오는데 말이지..

여성시대라는 사이트에서는 낙태까지 해놓고서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일베만이 받아야 되는 욕일까? 다시 한 번 되묻고 싶다. 깔려면 다른 사이트도 같이 까야되는데 왜 한 사이트만 까는 걸까?

분명히 편파적인 기사다

필통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필통기자 작성일

분명 편파적인 기사이므로 이 건에 대해서는 많은 피드백을 현재도 받고 있습니다. 한 사이트만 욕되게 하는 것이아니라 현재 제일 언급이 많이 되고 유명한 사이트가 일베이기 때문에 기사가 나온것입니다. 모든 사이트를 통틀어서 언급을 하려고 기사의 취지가 나온것인데 너무 한 쪽만 욕되게 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부디 일베만 욕되게 하는 기사가 아닌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이 기사 뿐만 아니라 다른 재밌는 기사도 있기 때문에 계속적인 구독 부탁드립니다.

알아서뭐하게님의 댓글

알아서뭐하게 작성일

5.18 폭동이라 불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법원 판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했던 지만원 박사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 말은 즉슨, 5.18을 폭동이라 부르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뜻.

그리고 일베에서는 4.19혁명과 6.10민주항쟁을 기리지만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까부수는 이유는

첫째.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기여한 정도가 미미하다.

둘째, 근본적으로 5.18사태는 유언비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다.

ex>경상도 군인이 전라도 사람들 씨를 말리려한다 -->진실: 당시 진압 계엄군의 60%가 호남출신

셋째, 김대중 석방운동에 불과한 사건을 민주주의운동으로 뻥튀기한 점

넷째, 시민불복종의 범위를 넘어서, 방송국 방화 TNT설치 무기고탈취 교도소 습격등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들

다섯째, 전라도가 지역차별 받는다는 유언비어를 통해 김대중이 선동한 사건이 어떻게 민주주의운동?

박정희정부때 전라도에 중화학공업단지 제철소등 어마어마한 지원을 해주었고, 그 후광덕에, 전대갈에 대한 전라도의 지지율은 상당히 높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이 전라도가 지역차별 받는다는 허무맹랑한 선동을 펼쳐 지금까지 남남갈등을 일으킨 흉악범이 주도로 한 사건이 어떻게 민주화운동?

이 외에 많은 근거에 의해서 5.18운동이 까이고 까이는 겁니다.

알아서뭐하게님의 댓글

알아서뭐하게 작성일

결론은 일베 한 사이트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유머 여성시대 MLB파크등 여러 인터넷 사이트의 공통된 고질적 문제점들을 고찰하고 비판했으면 좀 더 나았을텐데 너무 한쪽 사이트만 죽이기식으로 쓴 이 기사는 약간 편파적이라고 볼 수 있지.
신문에서 삼성왕세자라니 이런 단어를 선정한 것 부터 이미 노오란 냄새가 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주의료원사태도 꼭 노조 입장에만 기술한 걸 보니 참 필통...  한 쪽 의견만 퍼다나르는데 좀 보기가 껄끄러웠어.
앞으로 좀 더 자중해야할 듯 하다!
정치적인 section을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은 다 재밌게 보고있음ㅋㅋ 수고하시용ㅋㅋ

필통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필통기자 작성일

예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기사를 쓰다보면 한 쪽으로 편파된 기사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자 입장에서 우리 필통신문은 편파적인 신문이아니라 기자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기사들이 나온것 입니다. 전혀 한 쪽 사이트를 욕되게 하려고 기사를 내놓은게 아닙니다.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이기에 이것을 계기로 좀더 학생신문에 어울리는 기사들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기사들도 재밌게 보고 있으신다니 앞으로도 좋은 지적 바랍니다.

Total 1,922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