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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마킹 실수 한 번이 수능 부정행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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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0-12-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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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킹 실수 한 번이 수능 부정행위인가?

반복되는 수능 4교시 0점 처리, 시스템의 문제에 피해는 수험생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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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이 끝났다. 이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수험생들은 말 그대로 피, ,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단 한 순간의 마킹실수가 부정행위로 처리되어 과목이 0점 처리가 된다면 어떨까? 매년 수능 4교시는 논란이 되었다. 올해만 봐도 부정행위 56명이 적발되었는데 4교시 응시방법 위반이 29명이다. 재작년 147명이 이를 위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6명이 부정행위로 처리됐다.

 

유독 4교시에 부정행위가 잇따르는 것은 여러 과목을 한 교시에 치러야 하는 시험 방식과 과목 통합형 답안지 등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수능 4교시는 한국사영역과 탐구영역 시험을 한꺼번에 치른다. 최대 3과목의 시험을 한 교시에 모두 치르지만, 각 과목의 시험 시간은 엄격히 분리되어 있다. 과목별로 정해진 시험 시간을 지켜야 하고, 특정 과목의 시험 시간에 해당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시험지를 보거나 풀이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한국사 시험 시간에 다른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문제를 보거나 푸는 행위, 또는 탐구영역 제2선택 과목 시간에 제1선택 과목 답란을 수정하거나 마킹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전체 수능 성적이 무효 처리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엄격한 응시규정과 달리 시험 응시 환경은 언제든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최대 3과목을 치르는 4교시의 답안지가 단 한 장뿐이기 때문이다. 답안지가 과목별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과목의 시험 시간이 바뀌더라도 감독관은 답안지를 회수하지 않는다. 의도치 않은 실수가 문제다. 답안지를 착각했거나 실수로 마킹을 잘못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가끔 긴장한 나머지 실수로 과목 순서를 어겨서 시험을 보거나, 자기도 모르게 시험지 2장을 책상 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번의 실수가 부정행위로 처리되어 과목이 0점 처리된다면 오랜 기간 쏟았던 노력이 일순간 사라지는 것이니 불공정하다 항변할 만 하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교육당국은 단순한 실수를 부정행위로 보지 않도록 개정작업을 검토를 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역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능 4교시와 관련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단순한 실수 때문에 수능 전 과목이 0점 처리되는 것이 지나치게 가혹하다, “0점 처리되는 과목을 해당 과목 하나로만 한정하고, 수험생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4교시 답안지를 과목별로 분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내년 2022학년도 수능(현 고2 적용)부터 4교시 한국사 답안지와 탐구영역 2개만이라도 답안지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 전국 수학능력시험 날이 오기 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다. 수능이 수험생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험 이란 것을 안다면 단 1명의 억울한 피해자도 만들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수험생들은 오늘도 참고 견디며 자신의 진로를 위해, 행복을 위해, 미래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며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까지 제도와 시스템의 잘못을 수험생의 부정행위로 덮고 지나갈 수는 없다.

 

 

[취재/ 김수연(선명여고1)기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12-30 18:49:18 기사작성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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