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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생리대는 우리 모두의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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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0-11-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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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당당하게 요구할 인간의 기본권 

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 돈을 지불해야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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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 여성에게서 배란이 시작되면, 여성의 몸은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자궁벽이 두터워지는 등의 신체변화가 생긴다. 수정이 되면 임신이 되지만, 만약 수정이 되지 않고 난자가 죽게 되면, 임신을 준비하던 몸은 다시 다음 배란을 준비하기 위해서 두터워졌던 자궁벽을 허물어버리는데, 이 허물어진 자궁벽 등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생리'. 배란된 난자가 수정되지 못하고 죽으면 보통 2주후에 생리가 시작된다고 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달 어김없이 생리통에 시달리고 귀찮게 생리대 착용해야 한다. 하루 이틀에 끝나지도 않고 차이가 있지만 일주일 넘게 고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상생활의 불편도 불편이지만 통증과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뒤따른다. 더구나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과 사회 생활속에서 받게 되는 어려움 또한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여성의 생리는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이 임신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인류가 유지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생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왜냐면 계속적인 종족번식을 위해 생리할 기회를 주지 않고 암컷은 임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는 자신들의 가족제도와 사회제도를 만들면서 여성들이 생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 우리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시스템이 여성의 생리를 초래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리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보호 받아야할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 휴지로 버텨내는 소녀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리대를 사야만 하는 우리나라다. 어느 지방의회에서는 생리대라는 말이 회의장에서 쓰기 적절치 못한 말이라 위생대라고 써야 한다는 얘기를 할 정도의 미개한 의식 수준을 자랑한다. 급기야 20167월부터 지급되는 재난현장 물품 목록에서 생리대가 위생상 좋지 못하고 개인별 취향이 달라 제외한다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 내려진다.

 

생리는 여성들이 주장해야 할 권리다. 또한 남성들이 보장하고 보호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왜 여성이 생리대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것일까? 극단적인 말 같지만 자신이 원해서 생리를 하는 여성은 없다. 생리 그 자체가 여성이 인류를 보존하고 생명을 잉태하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생리대조차 돈벌이로 이용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아먹는 나라, 이건 아니지 않은가?

 

여성들 삶의 일부인 생리에 대해 아마도 남성들은 잘 모른다. 생리를 왜 하는지? 생리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리에 동반되는 여성들의 심리와 고통이 어떤 것인지. 관심이 없을뿐더러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또한 생리대가 왜 필요한지, 얼마나 필요한지, 어떤 불편이 있는지. 그것 역시 잘 모른다. 잘 안다면, 우리 사회가 생리를 불결하다는 이미지로 숨겨야 할 것으로 인식할까? 어떻게 돈이 없어서 생리대를 쓰지 못하고, 오르기만 하는 생리대 가격을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생리대는 여성들이 당당히 주장해야한 인간의 기본권이다. 어쩌면 국가가 여성의 인권차원에서 보호하고 책임져야할 부분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매달 3만원이라는 돈을 지불해야만 하는가? 오히려 그만큼을 감사의 의미를 담은 생리수당으로 받아도 시원찮을 것을 말이다.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 지급 간담회]


선택할 수 없기에 기본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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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실도의원이 청소년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필통을 찾았다. 이영실의원은 경남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보편지급 하는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조례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필통기자들이 학생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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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실의원(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월경은 여성이 인간으로 태어나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생리현상으로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매달 수일간 겪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날또는 마법으로 불리며 비밀스럽고 특수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생리는 특수상황 또는 개인 영역의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입니다. 특히 여성청소년의 경우 생리는 건강권뿐만 아니라 학습권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청소년복지 지원법 제5조에는 여성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여성청소년에게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제도에서는 지원 대상을 해당 연령 전 범위의 여성청소년이 아닌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11세에서 18세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이 생리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달에 1500원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87월 기준 신청률은 68.6% 수준입니다. 경남 역시 청소년 복지를 위해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게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기준 8,133명의 대상자 중 신청자 수는 6,999명인 실정입니다. 1,100명이 신청을 하지 않거나 혹은 신청하지 못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것입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전국 최초로 무상 생리대 지급 조례가 통과된 후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되었습니다.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을 보편 복지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청소년에게 매달 겪어야만 하는 생리는 일상입니다. 생리대를 기호품이나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으로 보고 청소년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보편적 상식이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구성원으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우리 경남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경상남도의 인권지수를 나타내는 큰 지표가 될 여성청소년의 기본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생리대 보편 지급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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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린 생리를 한다고 말하는 것, 생리대를 빌려달라고 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생리를 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하고 생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없습니다. 생리대 무상지급도 좋지만 생리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과 더불어 기초적인 지식과 올바른 교육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윤지-삼현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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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책상위에 생리대를 둔 것을 본 어머니가 '넌 조심성 없게.. 부끄럽게 이런걸 아무데나 두냐'며 야단을 쳤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이상했고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그냥 '생리대' 일뿐인데... 생필품과 다를 바 없는 '생리대'를 왜 부끄러워하고 들키면 혼나야하는 물건으로 다들 생각하는가 조금 헷갈렸습니다.

(이영광-진주기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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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지출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생리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생리대가 아무리 좋아도 안하는 것보다 불편하고 힘듭니다. 여성들은 그렇게 싫은 것을 일생동안 사비로 사야합니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예은-삼현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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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생리대 무상지급이 바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실시된다면 어른들의 의견보다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담겨서 청소년들이 정말 편리하고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정예림-진주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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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왜 여성들에게만 그 모든 책임을 지우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교육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생리뿐 아니라 성과 관련된 학교에서의 기본적인 교육이 되지 않으니 생리 또한 여성만의 문제로 인식해 버립니다. 

(곽성민-진주고2)




 


서울 구로구, 중고생 생리대 무상지원…1인당 월 30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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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가 관내 모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무상 지원한다. 구로구는 올해 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만 11세 이상 18세 이하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 생리컵 등 생리용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대부분 학교가 보건실에 생리대를 비치했다. 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한 학생들은 보건실을 방문해 이용대장을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보건실을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함께 수치심, 낙인효과로 인해 이용률이 낮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접근성, 편리성, 관리 효율성 등을 고려해 화장실에 생리대 보관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생리대 보관함에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생리대 3종을 비치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구로구는 매달 총 9만7000여개 분량의 생리대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여성청소년이면 누구나 매월 30개까지 자유롭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







[필통편집국]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11-13 12:22:33 기사작성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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