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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1270억 비거? 천년 고도 진주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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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0-07-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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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 논란

 

1270억 비거? 천년 고도 진주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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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1270억을 쏟아 부어 일명 비거 테마공원을 조성한단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사용되었다며 조선시대 하늘을 나는 수레로 알려진 '비거(飛車)'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비거를 개발했다는 정평구도 실존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비거는 설화일 뿐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허구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한다. 문제가 되자 진주시는 뒤늦게 역사적 사실로 주장한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관광자원화 하는 시대라며 여전히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구라고 개뻥이라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돈 들여서 짓고 만들어 놓으면 관광객이 물밀 듯 몰려 올 것처럼 말한다. 세금이다. 땅 사고 건물 짓고 공원 만드는 데 1270. 민간 기업이 사업을 하겠다면야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수 천억을 쓰건 수 조를 쓰건 뭔 상관인가? 그러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다. 분명 비거의 역사적 허구성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또한 백 번 양보해서 적어도 그것이 진주의 관광자원으로 유효한 컨텐츠인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엄청난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다

잘못된 대규모 개발 사업은 다시 복구하기 어렵고 오랜 시간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관광컨텐츠라 해도 그것은 진주를 상징하고 진주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과연 허무맹랑하고 비과학적인 비거

수만명이 죽어간 진주성에서 비거 타고 도망친 성주의 스토리가 

진주를 대표할 관광켄텐츠로 최선의 선택인지 따져봐야 한다."



비거’, 비거였을까? 항공산업과 관련되어 끌어 온 것이라 해도 너무나 억지스럽다. 그것이 역사적 허구에 기초함에도 문제의식도 없고 밀어 붙이는 진주시의 불통과 저급함이 고개를 젓게 한다. 실망이 더 큰 이유는 진주이기 때문이다. 진주는 천녀 고도로 불린다. 그만큼 우리나라 역사의 주요 장면에 진주가 빠짐없이 등장하고 진주 사람들의 삶과 일상이 고스라니 역사가 되곤 했다. 진주만큼 문화컨텐츠가 흘러넘치는 도시가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진주만큼 의미 있는 역사를 현재로 불러들일 얘기 거리 가득한 도시가 또 있느냐 말이다.

 

진주는 우리 역사 최초의 인권운동인 형평운동의 발상지다.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승전과 아픈 역사가 숨 쉬는 진주성이 자리하고 있는 남도의 중심지다. 적장을 안고 같이 남강에 뛰어 든 논개의 항거과 충절이 살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을 있게 한 소년운동의 발상지 또한 진주였고 수탈과 착취에 맞서 처음 농민들이 봉기했던 진주농민항쟁의 역사가 흐르는 가슴시린 땅이 곧 진주였다. 그뿐인가.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우리나라 대표적 탈놀이인 진주오광대과 전승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축제인 개천예술제가 열렸던 곳,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신문이 발행된 곳 또한 진주다.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과 LG의 창업주가 나고 자란 곳 역시 진주다. 최초의 상업적인 버스가 운행되었던 곳이 진주 아니었던가.

 

최근엔 학술적 가치는 물론, 문화인류학적 가치가 높은 지구 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가 발견된 곳 또한 우리가 사는 이 땅 진주다. 오늘도 진주성터에는 조선시대 관아건물이 발견되고 조금 파내려간 땅 밑에는 고려시대 토성이 천년을 기다려 고개를 내미는 도시. 이 또한 우리가 사는 동네다.

 

이렇듯 깜짝 놀랄만한 수많은 역사적 문화 컨텐츠가 살아 있고 현재와 미래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 도시가 바로 진주다. 그 역사위에 살고 있음이 자랑스러울만한 진주임에도 수천억을 들여 고작 부여잡은 것이 허구에 가까운 비거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비거외에도 진주시에서는 3대 프로젝트라 명명하에 세금 수천억을 퍼 부어 땅을 파헤치고 건물을 짓고 거창한 이름을 갖다 붙여 진주시는 공사중간판을 준비중에 있다. 누구를 위한 비거’, 무엇을 위한 부강 프로젝트일까?

 

과연 이런 프로젝트에 진짜 진주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거대한 개발과 비전속에 진짜 진주의 미래가 있는지 묻고 싶다. 그 진짜에 대한 고민 없이 그림을 그리고 땅을 파헤친다면 그것은 역사 왜곡이요, 흉물 낳는 부동산 투기요, 혈세를 도적질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이는 곧 진주의 미래를 암울케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다. 잘못된 대규모 개발 사업은 다시 복구하기 어렵고 오랜 시간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다. 백번 양보해 역사적 사실과 관계없는 관광컨텐츠라 해도 그것은 진주를 상징하고 진주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과연 허무맹랑하고 비과학 적인 비거, 수만명이 죽어간 진주성에서 비거 타고 도망친 성주의 스토리가 진주를 대표할 관광켄텐츠로 최선의 선택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런 후에 망진산을 파헤쳐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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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매력적인 관광컨텐츠

비거테마공원 차질 없이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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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주시가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의 비거테마 공원조성 반대 입장과 연 이은 사업 재검토 요구 기자회견을 반박하며 '비거테마공원 조성사업'을 흔들림 없는 추진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는 항공우주 산업도시 도약과 50만 자족도시, 100만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등 '하늘을 비상하는 비거사업'을 심사숙고를 거쳐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중이다진주시가 말하는 비거테마공원 핵심사업은 역사적 실체의 비거가 아니라문헌에 기록된 비거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화해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이다.

 

'비거 객관적 자료 및 실체적 존재가 없다'에 대해 진주시는 "현재로서는 이를 증빙할 수는 없지만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조선 사람이 비거를 만들 수 있으나 다만 세상에 전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역사적 사실과 관광자원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는 남원의 춘향전흥부전장성의 홍길동전산청 동의보감촌하동 최첨판댁 등 타 지역의 관광자원화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주시 관계자는 "비거의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항공우주산업과 병행하는 등 비거테마공원을 관광자원화 해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큰 틀에서 이번사업은 차질없이 추진 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한편진주시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700억원을 투입해 토지를 매입하고망경공원에 민간자본 450억원(유스호스텔 200전망대 100모노레일 120짚라인·비거형 50)을 유치하는 등 3가지 테마(비거테마존리사이클존생태존)로 망진산 일원에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필통편집국]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08-01 13:14:31 기사작성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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